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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바느질방

벼룩시장에서 '퀼트책' 사기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니, 벼룩시장을 거니는 것이 나쁘지 않다.요즘은 날씨가 좋은 토요일에는 간혹 우리 동네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간다.이 책들은 아직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9월 한 날 벼룩시장에 갔다가 발견한 '퀼트책'들이다. 한 젊은 여성이 그사이 열중하던 바느질을 그만 두었던 모양이다.한보따리 가지고 나온 것들 가운데 퀼트 책들이 눈에 띄었다.나는 털석 무릎을 꿇고 앉아서 책을 하나하나 일일이 들춰보았다. 한국 퀼트책은 1,000원, 일본 퀼트책은 2,000원이라고 했다.사실, 1,000원, 2,000원이라면 고를 것도 없이 다 들고 와도 좋았으련만, 나는 그래도 꼭 갖고 싶은 것만 사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두 권!모두 가방과 같은 작은 소품들 만드는 것이 나와 있는 책이.. 더보기
쑥 천연염색 쑥은 천연염색 재료로 많이 쓰이는 것 중 하나다.천연염색을 배우기 시작할 때는 쑥이 시장에 나오는 봄이었다.당시 너무 업되어 있던 나는 쑥을 한보따리 사다가 혼자서 염색을 해보았는데, 전혀 물이 들지 않아 엄청 당황한 적이 있다.얼마 뒤, 물장이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염색은 쑥대가 튼튼하게 올라온 7월 이후에 할 수 있다고 한다.봄에 나오는 쑥은 맛있게 먹으라고!ㅋㅋ 그 뒤, 우리 동네 하천가 둑에 지천으로 나있는 쑥대를 썩썩 끊어다가 염색을 했었다.명주와 옥사, 광목까지 쑥물을 다 들여보았다.쑥은 명주에 구리매염을 했을 때, 정말 멋지다.염록소를 이용해서 물을 들일 때는 구리 매염제에서 가장 멋진 색상을 얻을 수 있다.쑥도 예외는 아니어서 구리 매염에서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고운 카키색이 나온다... 더보기
시장가방으로 휴대하기 좋은 바랑만들기 이건 시장가방을 돌돌만 모습이다. 거기에 끈을 달아 바랑을 만들었다.이건 내 아이디어가 아니라 하늘풀님이 생각해낸 것이다."이렇게 저렇게 하면 바랑이 되지 않을까"하는하늘풀님의 아이디어를 내가(!) 현실화시켜 주었다. 조였던 끈을 느슨하게 풀고 안에서 끈을 빼면다시 어깨에 매는 시장가방이 된다.똑같은 방식으로 하늘풀님에게도 만들어 주었다.별로 사용하지 않던 것이었는데,앞으로 아주 잘 쓰게 될 것 같다고 하늘풀님과 좋아했다. 더보기
뜨개실 티팟받침과 컵받침 선물 뜨개질을 잘하는 친구로부터 예쁜 선물을 받았다.그녀가 손수 코바늘 뜨개질로 짠 티팟받침과 컵받침들이다. 놀라운 것은 연결한 실들의 매듭이 하나도 보이지 않게 뜨개질을 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알록달록 뜨개질을 하면서 매듭이 생기지 않게 짠다는 건 정말 힘들 것 같다. 나는 코바늘 뜨개질은 전혀 할 줄 모른다. 그런 만큼 우리 집에는 코바늘로 짠 물건은 거의 없다.게다가 이것들은 너무 예뻐서 마음에 쏙 든다.큰 티팟에 홍차를 우릴 때 쓰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다. 내일 아침에는 티팟에 홍차를 우려야겠다. 더보기
만들어보고 싶은 '데시구알(Desigual)'치마 '데시구알(Desigual)' 상표 옷들을 정말 좋아하면서 즐겨 입었던 시절이 있었다.스페인산 데시구알이 2008년 외환 위기로 인해 수입이 중단되면서 데시구알 옷을 못입게 된 것은 정말 안타까웠다.그때 사놓은 옷들을 나는 아직도 아껴가면서 입고 있다. 그러다가 프랑스에 갔더니, 데시구알이 정말 많다.게다가 데시구알의 디자인을 모방한 옷들도 엄청 많다.내가 데시구알을 좋아하는 건 디자인이 무척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이기 때문이다.자유롭게 자르고 연결하는 것은 물론, 지퍼를 과감하게 달아 치마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꼭 단추가 없어도 되는 데에 알록달록 단추로 멋을 내기도 하고... 나는 이런 걸 흉내내, 청바지나 스웨터에 자잘한 단추들을 달아 입고 다니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플로에르멜'이라는 도시를 여행하다가.. 더보기
퀼트 기초과정 퀼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운 건 핀쿠션을 만드는 것이었다.퀼트를 할 때, 항상 필요한 핀과 바늘을 꽂기 위함도 있겠지만...우리 선생님 말씀이, 퀼트의 가장 기본적인 패턴인 '나인패치'를 배우고 한 타임 안에 기초적인 퀼팅법까지 익힐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선생님 말씀처럼 핀쿠션은 이 작은 소품 안에 나인패치는 물론, 바람개비 솔기 꺾기와 퀼팅, 마무리 바느질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또 처음부터 퀼팅을 할 때, 선생님은 힘들더라도 바늘땀을 한번에 2~3개씩 꼭 뜨도록 시키시면서 이렇게 연습해야 나중에 숙달이 되면 한번에 바늘땀을 많이 뜰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정말 맞아서 나는 요즘은 한번에 3~4땀은 너끈히 뜬다.처음에는 삐뚤삐뚤 정말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솜씨는 없어서... 사진.. 더보기
핸드메이드 식탁매트, 식탁보 만들기 먹고 살기 위해서는 필요한 게 너무 많다.프랑스 렌에서 생활할 때 손바느질로 만든 식탁보와 식탁 매트이다.식탁보로 만든 건 뒤집어서도 쓸 수도 있는 두껍고 앞 뒤 색이 차이가 많은 천이었다.또 식탁 매트는 같은 무늬의 초록색으로도 두 개를 더 만들었다.프랑스식 식사는 이런 걸로 접시를 받치면 더 편리하다.나는 한국에서도 식탁유리를 걷어내고 이렇게 식탁보만 덮었던 적이 있다.더 우아한 느낌 때문이었는데....국물요리가 많고, 젓가락으로 반찬들을 집어먹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금방 더러워져서 바로 유리를 다시 깔았더랬었다.다 어디에나 어울리는 상차림이 있는 것 같다.아래는 세트로 만든 초록색 식탁 매트와 여름에 어울릴만한, 좀 얇고 시원한 느낌의 하늘색 식탁보다.이것도 모두 손바느질로 만들었다.프랑스에서는 재.. 더보기
구터만(Gutermann) 실 싸게 사기 날이 선선해 지자, 여름내 너무 더워 얼씬도 하지 않던 벼룩시장에 가고 싶은 생각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게다가 얼마전 벼룩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퀼트책까지 싸게 구입한 뒤로, 궁금증이 더 발동해 '뭔가 흥미로운 게 없으려나?' 하는 마음이 그 다음 주에도 벼룩시장을 찾게 했다. 벼룩시장에 관심가는 것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간혹 득템이라고 생각할 만한 즐거운 일들이 있는데, 은근히 그런 걸 기대하며 벼룩시장을 찾게 된다. 이런 소망이 통했던 걸까? 이번에도 완전 즐거운 일이 일어났다.바로, 내가 좋아하는 '구터만(Gutermann)실'을 발견한 것이다. 독일산으로 튼튼하면서도 품질이 좋아서 폴리에스텔 100%라지만, 패치워크를 할 때는 물론 퀼팅을 하기에도 좋다. 실을 팔고 계신 아주머니께 가격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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