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풀, 꽃, 나무 이야기

집에서 방아 키우기

반응형

이 귀여운 파란 잎들은 내가 키우고 있는 방아이다.

방아는 경상도 지방에서 된장찌개에 넣어 먹는 향신료 기능을 하는 풀이다.

옛날 경상도에서는 화단이나 화분에 방아를 몇 그루 심어 놓고 요리를 할 때마다 몇 잎씩 따서 넣어먹곤 했다.

나는 언젠가 방아를 얻어와서 된장찌개에 넣어 먹어 보기도 했지만, 집에서 키울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맛있는 방아 된장찌개를 꾸준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집에서 직접 키우는 것이 최선이다. 

운 좋게도, 올해 처음으로 방아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꽃대가 올라오지 않도록 중앙의 큰 가지를 잘라줘 가면서 방아를 키우고 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고 화분이 너무 마르지 않게 물을 주니, 잘 자란다.

벌레도 꼬이지 않고 너무 깨끗하게 잘 자란다.

키우기 너무 쉬운 허브이다.

게다가 직접 키운 방아잎을 신선한 상태로 따서 요리를 하니까 맛이 정말 좋다.

이것은 최근에 수확한 방아 잎이다.

곁가지에서 새싹이 나올 수 있도록 중앙에 자라고 있는 줄기와 큰 잎을 중심으로 채취했다.

광합성을 위해서 잎을 두 장씩 남겨 놓았다.

이렇게 한 뒤, 한 4~5일 뒤면 또 새싹들이 제법 크게 자라난다.

호박과 느타리버섯을 넣고 짭짤하게 끓인 된장찌개에 방아잎을 넣었다.

방아잎을 넣고 뚜껑을 덮고 1~2분간 끓인 뒤, 불을 끄고 뚝배기의 여열로 조금 더 익혀서 먹는다.

방아잎을 넣은 된장찌개는 여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