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문득, 멈춰 서서

추억의 '딸기밭' 이야기 ​​우리동네 관악산자락에 있는 '자연학습장'에 딸기밭이 있는 줄은 며칠전에 알았다.볕이 잘드는 넓은 밭에 딸기들이 한뼘씩 넝쿨을 뻗으며, 넓게 자리해 있었다. ​군데군데 올망졸망 딸기들이 빨갛게 익었다.나는 사진을 찍다말고 손을 뻗어 잘 익은 딸기를 몇알 따 먹기도 했다.맛이 좋다~@@ ​이 딸기들은 탐스럽기는 한데, 손이 닿지 않는다.ㅠㅠ농익어 곧 떨어질 것도 같은데, 아쉽지만 포기하고 사진만 찍었다.옛날 어린 시절 우리집 뒤란에도 딸기들이 있었다.부모님은 뒤뜰 텃밭에 다양한 채소를 조금씩 키워 식탁을 풍부하게 채우셨다.그들 중에는 딸기도 두 고랑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우리집에 있던 딸기는 맛있는 품종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봄마다 텃밭에서 딴 시큼한 딸기를 몇알 맛보는 건 우리들에게 즐거움이.. 더보기
손지압용 가래 ​ ​함께 수련하는, 건강원을 운영하시는 도우님께서 우리를 위해 가래를 한보따리 가지고 오셨다. 이 가래는 도우님의 시골집 가래나무에서 직접 채취해 껍질을 까고 손질하신 것이라고 했다. 뾰족하고 골이 깊은 아주 잘 생긴 가래들이다. 가래를 나눠주신 건 가래를 쥐고 다니며, 손지압을 하라는 이유에서였다. 손은 몸의 다른 장기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상식이다. 그래서 수지침이나 손지압이 장기들을 치료하고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압용 도구를 쥐고 다니며, 손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가래 같은 천연재료로 된 지압용도구라니, 엄청 낭만적이 생각이 들어 나도 얼른 내 손에 잘 맞는 가래를 두 알 골랐다. 그리고 손바닥 안에 넣고 몇 번 굴렸을 뿐인데, 이.. 더보기
특별한 열쇠고리들 세상에는 재미난 열쇠고리들이 너무 많다.위 사진은 한 식당의 화장실 열쇠를 매단 열쇠고리이다.넙적하고 큼지막한 플라스틱 주걱이 열쇠고리로 변신했다.이런 열쇠고리라면, 절대로 쉽게 열쇠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ㅋㅋ 이 귀여운 열쇠고리는 건대 근처에 있는 '코피스디오2'의 화장실 열쇠고리다.너무 귀엽다! 이 엄청 큰 열쇠는 광주에 있는 신시와 게스트 하우스의 방을 채우는 열쇠다.열쇠고리가 필요없는 번호열쇠인데, 너무 재밌게 생겨서 여기에 끼워주었다.이런 열쇠로 방을 채우고 나간다면, 소지품을 도둑맞을까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다.보안리모콘이 달려있는 나무 조각이 달린 고리도 나름 분위기가 있다. 이 열쇠고리는 스트라스브르를 여행할 때, 머물렀던 Voges라는 호텔의 방 열쇠이다.이 호텔은 스트라스브르역 .. 더보기
만석거, 수원 만석공원의 아름다운 호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있는 만석공원에 호수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줄은 모르고 있었다.며칠전, 지인을 만나러 수원에 갔다가 만석공원을 가게 되었는데, 넓은 공원과 아름다운 호수에 그만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만석공원은 호수를 중앙에 끼고 가장자리로는 산책하기 좋게 길이 나 있었다.그리고 그 둘레에는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시원한 나무그늘이 널다랗게 펼쳐져 있다.​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공원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더 많이는 너무 부러웠다. 이 호수는 '만석거'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1795년 정조대왕 때 축조되었다.그러니까 이 호수는 인공적으로 만든 저수지였던 것이다.사람들의 식수와 농사에 물을 대는 수원지의 역할을 했던 것이라고 한.. 더보기
산자락으로 봄소풍 나온 아이들 ​​지난주, 우리 동네에 있는 관악산을 다녀왔다.그저 야트막한 산마루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수준의 산행이지만, 마음먹으면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산이 있는 환경이 좋다. 평년에 비해, 올봄에는 좀더 산에 자주 가고 있다.평소 이맘때에는 황사도 불고 날씨도 변덕스러워 더 산에 못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 것은 꽃들이 피어있는 산자락의 낯선 풍경 때문이었다.그러고 보니, 이렇게 만개한 봄꽃 틈을 걷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마침, 관악산에는 진달래들이 꽃망울을 매달고 있었다.​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싶었는데, 몇 발작 띄지 않아 활짝 피어있는 진달래들을 보았다.진달래가 활짝 핀 것을 보니, 봄이 완연하다는 느낌이다.더이상 봄이 물러나지 않겠다.​그날, 햇볕이 너무 좋아서였을까? 산자.. 더보기
맛있는 봄나물 팔아요! ​​오랜만의 산행이다.산행이라야 동네에 있는 관악산자락을 휘이~ 흝고 오는 수준이지만,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때로는 미세먼지가 많다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요즘 같은 봄철에는 더욱 그나마도 가기가 어려웠다.날이 좋은 틈을 타, 오늘은 보퉁이에 커피만 한 병 타서는 산으로 향했다.찻길을 건너, 포도밭과 채소밭들이 펼쳐지는 산자락에 접어들자, 농가 앞 길가에는 말린 야채들과 채소를 수북이 내놓고 팔고 있었다. ​깨끗하게 말린 호박과 가지, 무말랭이들이 한눈에 봐도 얼마나 정성스럽게 장만했는지 알 것 같다.정성스럽게 말린 야채들이 하도 탐스러워, 카메라에 담고 얼른 돌아서 총총 산자락으로 향했다.​그런데 관악산 자락, 약수터 옆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분도 여러 가지 야채들을 팔고 계시는 거다.우와~.. 더보기
비내리는 아침, 물확 이 사진은 지난 가을, 여행을 갔다가 하룻밤 머문 게스트 하우스 마당에 놓여 있는 물확을 찍은 것이다.마당에 놓여 있는 물확이 너무 운치있어 보인다.이 물확은 마침 수돗가에 놓여 있었는데, 수돗물을 받아쓰는 데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았다.물확 안에는 이끼가 파랗게 피어 있었다. 나는 물확이 생기면, 수도꼭지 밑에 놓고 대야로 쓸 것이다.물론, 이건 내 소원이고 평생 이루어지기 힘든 소원일지도 모른다. 마침, 그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물확에 비도, 하늘도 담겼다. 더보기
사라져가는 동네 작은 카페 이 사진은 우리 동네에 있는 작은 카페, 'M 커피 하우스'의 실내모습이다. 누군가 나를 보러 우리 동네에 찾아올 때면, 나는 이 카페에서 만나곤 했다. 작으면서도 아늑하고 편안한 것이 무척 내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다. 특히 이 카페는 사장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특색있고 예쁜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예쁘게 나무에 그림을 그려서 만든 시계도 있고 인형들도 많지만, 역시 내 관심을 가장 끄는 건 바느질한 물건들... 2층, 메짜닌이 설치된 공간에는 줄에 삼각형 모양을 천들을 매달아 놓았는데, 나는 특히 2층에서 차를 마시는 걸 좋아했다. 알록달록 예쁘게 바느질된 천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특히, 이 카페 사장님은 뜨게질을 엄청 잘 하시는 것 같다. 물티슈 케이스나 각종 꽂이들을 뜨게질한 소품들로..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