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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풍경 소래포구역을 나와 포구를 향해 조금만 걸어가면, 길 건너편에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이 있다.생긴지 얼마 안되는 곳인가? 아니면, 리모델링을 했나?지은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현대식 건물에 어시장이 마련되어 있었다.뭘 특별히 사려고 들어간 건 아니고 한번 둘러볼 요랑으로 발길을 옮겼다.우와~ 무척 산뜻하고 쾌적한 분위기다. 그러나 들어서기가 무섭게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뭘 찾냐고! 회를 먹으라고! 자꾸 나를 잡는데, "그냥 구경 왔어요!" 하고 계면쩍게 웃어보이며, 발길을 옮겨야 했다.물론, 이렇게 말하는 사람까지 잡지는 않았지만, 마음 편하게 생선을 둘러보기는 힘든 노릇이다.아쉽지만, 그냥 스르르 스르르 생선 가게들을 지나면서 구경을 했다.먹음직스럽게 양념이 잘된 젓갈을 파.. 더보기
건대 맛의 거리 (건대입구역 1번 출구) 건대입구역 1번 출구로 나가면 '건대 맛의 거리'라는 곳이 있다. 요즘은 이 근처에 일이 있어서 자주 오고 있다.이날은 마침 이곳에 가는 김에 오후 약속을 여기서 잡았다.아직 해가 기울지 않은 평일 늦은 오후라 그런지 조금 한산한 느낌이었지만, 밤이 되면 사람들로 가득 찬다. 매번 바쁘게 왔다갔다 하다가 이날은 한가하게 거닐며 어떤 것들이 있나 좀 둘러 보았다.이곳은 내게는 좀 특별하기도 하다.젊은 시절, 이 근처를 수없이 오갔던 때가 있었다.반가운 마음에 골목을 좀 돌아다녀 보았지만, 너무 변해서 낯설지경이다. 어디를 가나 술집과 고기집이다.골목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골목마다 식당들로 꽉 차 있는데, 그다지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은 없다.들어가본 식당이 없어서 '맛의 거리'인지는 모르겠지.. 더보기
산사의 동자 스님들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인 만큼, 예쁜 장식품들로 경내를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잘 손질된 화단에는 화초를 심은 물확들이 놓여져 있고, 법당 옆에는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돌테이블과 간단한 음료가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다.배려심이 남달라, 지장암에 처음 갔을 때조차 마음이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이었다. 사진 속 탑은 산신각 앞에 있는 것으로, 옛날이라면 촛불을 밝힐 때 쓰였을 것 같다.그 위에는 동자스님 조각들이 여럿 놓여 있었는데, 특히 아래 발을 꼬고 한가하게 누워 있는 동자스님은 너무 귀엽다. 오전, 맑은 햇살을 받으며 비스듬히 누워 있는 동자 스님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상원사 공양간 앞 뜰에 있는 물길 위의 동자승 조각! 너무 토실토실 살이 찐 것이 좀 거슬리지만, 귀엽다. 세월과 비바람에 조금씩 .. 더보기
군고구마 사세요! 사당역 11번 출구 앞에 있는 군고구마 통이다. 이 군고구마 통은 겨우내 이곳에 있었다.옛날에는 군고구마 장수들이 곳곳에 정말 많았는데, 요즘은 도시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다.며칠 전, 서울을 나가기 위해 이곳을 지나면서는 사진을 찍었다.날이 풀리면,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좋은 아저씨는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여쭈니, 흔쾌히 승낙을 해 주시면서통까지 열어 고구마를 뒤적이시는 모습을 보여 주셨다.^^군고구마 통 안에 불이 너무 따뜻해 보인다. 더보기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파주에 있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남한과 북한의 대립과 참혹한 전쟁의 상흔을 속죄하고 그 상처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성당의 건립목적도 훌륭했지만, 그 모습도 너무 멋지고 특색있다.우선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다. 물론, 성당 외관을 보고는 무슨 사이비 종교단체 건물인가? 하는 의구심을 가진 것도 사실이다.우리나라 한옥을 본떠서 만든 것 같은데, 한옥스타일로 이렇게 거대한 건물을 지은 것은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좀더 낮고 소박했으면 더 좋았겠다. 이 스텐글라스는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것으로, 강보에 싸인 예수님을 안고 있는 마리아상이다.너무 소박하고 예뻐서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성당 정면 천정에 그려진 그림이다. '평화'라는 글자를 들.. 더보기
상원사 뜰, 물길에 있는 아이들 상원사 뜰, 공양간과 기념품 가게 사이에 있는 물길이다.넓은 절의 마당에 이렇게 잔디가 깔려 있고, 그저 물길이 흐른다.그 물길, 끝에는 연잎을 받쳐든 청동으로 만든 소년 조각도 있는데, 키치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너무 멋있어서 이 아이를 사진찍지 않을 수 없게 한다.많은 사람들은 이 아이와 사진을 찍고, 또는 이 아이만 사진에 담기도 하는데, 나는 못 본 척, 한번도 사진에 담지 않았더랬다.그러나 이번에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이 아이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그럴 때가 있다. 너무 멋져서 키치 같은... 물길도, 연잎을 받쳐든 소년도, 너무 상투적인 아름다움에 질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끌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다행히 물길이 시작되는 곳에 서 있는, 만든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동자스님은 아.. 더보기
문화공간으로서의 지하철역 서대문 지하철 역을 지나다가 지하철역에 열리고 있는 사진전을 보게 되었다.아주 옛날 사진들이 액자에 가득 담겨 이젤에 세워져 있었다. 옛날 사진들이 친근하게 느껴져 절로 발길이 옮겨졌다.정말 재밌는 모습들이 많다.대단한 풍경을 멋부려서 찍은 사진들이 아니고, 누구나 집의 오래된 앨범 속에 꽂혀 있을 법한 낯익은 사진들이었다. 알고 보니, 에서 기획한 전시회로 이곳에 다니고 계신 어르신들이 당신들의 앨법 속에 담겨져 있던 추억의 사진들을 액자에 담아온 모양이다.이 사실을 알고 사진을 다시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더 친근한 느낌이다.이분들에게는 귀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다 흘렀다. 사진을 고르고 정리하는 기분이 어떠셨을까? 우리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실게다.나는 그분들의 인생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어.. 더보기
하우현성당 몇 몇 지인들과 백운호수가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하우현성당을 들렀다.옛날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주 작고 소박한 성당이다.이렇게 멋진 곳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 나는 좀 흥분해 있었다.하우현 성당은 우리나라 가톨릭 역사 한가운데서 시련을 함께 해 왔다는 사실도 알았다.이렇게 경건하고 아름다운 성당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것 같다.이건 사제관으로 현재 경기도 문화유적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 건축양식을 결합해서 만들었다는데, 어떤 점이 프랑스적인지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다.처마 밑에는 종도 달려 있고... 등도 달려 있다. 혹시 이런 등이 프랑스식?안은 들여다볼 수 없게 되어 있어서 나는 겉만 슬쩍 둘러 보고 계단을 내려왔다.마침 미사가 진행 중이어서 성당 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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