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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산사 툇돌 위 털신들 이번 겨울 오대산을 여행하면서는 산사 툇돌들 위에 있는 털신에 유난히 눈길이 머물렀다. 스님들의 산방 앞에 놓인 그저 털이 둘러진 고무털신이 너무 쓸쓸해 보이는 건 무슨 이유일까?상원사의 한 산방 앞! 월정사의 한 산방 앞, 마루 모서리에는 주차금지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이 앞에 차를 대시는 분들이 계신가 보다. 털신이 많이 낡았다. 오랫동안 사용한 신발이 분명해 보인다. 월장사 근처 '육수암'이라는 암자의 한 산방 앞! '영감사'라는 작은 산사의 한 산방 앞, 툇돌이라는 게 없는 작고 소박한 산방 앞 모습이다. 이 털신은 아주 옛날에 어른들이 신으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절에 오니 아직도 너무 많다.스님들은 왜 이런 털신을 신으시는 걸까?별로 따뜻해 보이지도, 품질이 좋아보이지도 않는데...ㅠㅠ 더보기
비로봉 가는길 오대산의 비로봉을, 그것도 눈쌓인 겨울 산행을 감행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지나치고 나면, 그때서야 비로봉에 가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이렇게 산허리를 끼고 평평한 길을 걸을 때까지도 비로봉 가는 길은 그닥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길가에서 까마귀를 만났다. 아주 크고 잘생긴 까마귀다.사진기를 내밀어도 움직이지 않자, 나는 줌을 당겼다. 우와~까마귀를 이렇게 크고 선명하게 찍는 데 성공!물론, 이 사진 촬영 직후, 까마귀는 날아갔고, 여전히 입가에 즐거운 웃음을 거두지 못한 내게 뒤이어 오시던 등산객은 무슨 일이었냐고 묻는다.까마귀를 사진찍었다고 말씀을 드리자, 그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까마귀 찍기는 정말 힘든데..."하시며, 부러워하셨다.까마귀 찍기가 힘들다는 건 누구보다 내.. 더보기
상원사 뜰, 빈의자들 지난 가을, 볕 좋은 날 뜰에 나와 있던 나무의자들은 모두 법당 처마 밑으로 물러나 있었다. 관광객으로 경내가 왁자지껄했던 상원사 경내는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겨울이 되자, 아주 조용해졌다.함께 방문했던 친구들과 짝을 바꿔가며, 나무 밑에 놓인 이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깔깔거렸더랬다. 지금은 사람도 별로 없고...의자도 비어 있다.경내를 구경하는 몇 몇 사람들조차 추운 날에는 의자에 앉지 않았다.나 역시 이들 곁을 맴돌뿐 잠시라도 앉을 엄두는 나지 않았다.그래서 겨울 산사의 의자들은 늘 비어 있나보다. 더보기
월정사의 겨울 월정사를 향해 가는 길, 꼭 거쳐야 하는 전나무 숲에는 어느 새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지난 가을에 본 돌탑들이 반갑다. 기원을 담아 쌓은 돌탑들이 군데군데 있는 전나무숲을 지나 월정사에 이르자,경내에도 미처 치우지 못한 눈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월정사 우물가 지붕에는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면서 이런 기괴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처마끝에 이렇게 매달려 있는 눈을 뭐라고 하더라?어디선가 이런 현상의 명칭을 들은 적이 있는데, 막상 직접 보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ㅠ 지난 가을, 공사를 하고 있던 템플스테이 건물 앞 길이 마무리되어 있었다.황토와 기와를 이용해 만든 담장이 매우 단정하고 소박해 보인다.중간중간 숫기와를 맞대어 모양을 내었는데, 이 장식은 소박하다못해 절제미까지 느껴졌다.이런 절제미는 우.. 더보기
상원사 동종 상원사에 있는 신라시대에 만들었다는 동종은 국사책에도 나오는 유명한 종이다.이 종의 오리지널 작품은 유리창 안에 둘러싸여 있고, 타종을 위해 옆에 모조품을 만들어 놓았다.나는 상원사 동종을 꼭 사진 찍고 싶었지만, 늘 유리에 반사되어 잘 찍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유리 밑으로 손을 넣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우와!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왔다. 기쁨에 겨워, 몇 장 더 셔터를 눌렀다. 진짜 원작(!)이다.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 36호로, 신라 성덕왕 24년(725년)에 만들어졌다.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이란다.음향이 맑고 깨끗하며, 공후와 생황을 연주하며 하늘로 비상하는 '주악비천상'이 조각되어 있다고 한다.이건 관광 안내서에 써 있는 상원사 동종 설명이다.타종을 했던 나.. 더보기
오대산 사자암 담장 위, 이 아이들은 뭘까? 이 아이는 오대산 중대 사자암 법당 앞 뜰의 담장 위에 조각되어 있는 청동 조각이다.호랑이같아 보이지만, 호랑이도 아닌 것이...?신기한 모습을 한 귀여운 이 존재가 나는 무척 궁금했다. 반대 편에도 약간 다르게 생겼지만, 비슷한 아이가 있다.햇볕 좋은 날, 사자암에서 눈부신 햇살을 가장 먼저 받는 아이들은 바로 이들이다. 우왕~그런데 상원사 안에 있는 카페 마루, 창틀에 놓여 있는 장식품들 가운데 바로 사자암 담장 위에 있는 것과 똑같이 생긴 아이를를 발견했다.정면에서 이 아이의 얼굴을 똑똑하게 본 건 처음이다."이렇게 생겼구나! 귀여워..."나는 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꺼냈다.그래도 여전히 이 아이의 존재는 뭔지 모르겠다. 궁금하다.누구한테 물어봐야 할까? 더보기
상원사 문수전 앞 툇돌 위, 이것은? 오대산 상원사 문수전 앞에 있는 이 '장식품'은 지난 가을에도 똑같은 자리에 있던 것이다. 몇 달이 지난 뒤, 가보았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나는 벌써부터 이 물건의 정체가 궁금했다.무엇보다 세월과 함께 옅어진 채색의 이 나무 장식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마침, 이번 방문 때는 문수전 안에서 나오시는 한 보살님을 만났다.분명히 상원사에서 일하는 분같은 느낌의 젊은 보살님에게 얼른 다가가 여쭈었다."보살님, 이것이 대체 뭔가요?"보살님 말씀이 단청을 수리하다가 때어낸 나무 조각이라고, 그냥 장식품으로 놨노라며 내 궁금증을 풀어주셨다. 그러고 나서 문수전 처마 밑을 바라보니, 닭같이 생긴 나무 조각이 눈에 띄다.바로 저런 장식품이었겠다 싶다.자칫 아무렇게나 버려질 수도 있던 걸 툇돌 위에 올려 .. 더보기
퐁포네뜨 까페, 합정역 메세나폴리스몰 '퐁포네뜨'는 약속이 있어서 합정역 메세나폴리스몰에 갔다가 발견한 까페다. 나는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와서, '다른 까페는 없나?' 근처를 둘러보았는데, 귀퉁이 작은 공간에 이렇게 멋진 카페가 있는 것이었다. 아주 작고, 다소 불편해 보이기까지 하는 공간인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이건 반대방향에서 바라본 실내 모습! 아주 작고 소박한 공간을 까페로 멋지게 꾸민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나는 안쪽 깊숙히, 창가 낮은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컵받침이며, 의자에 놓여있는 쿠션들은 모두 주인장이 직접 만든 것들이라고 하셨다.귀여운 장식품들이 너무 많다.이 귀여운 아이들도 주인장이 직접 만드신 걸까?입구에는 작은 화분들도 놓여있고...창가에 놓인 고양이 액자도 너무 귀엽다.쿠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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