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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여행중 메모

말똥구리-악으로부터 나를 구하소서! 프랑스 서북부, 한 숲을 거닐다가 발견한 말똥구리다.나는 말똥구리를 이날 처음 보았다. 그럼에도 보자마자 알아본 것은 순전히 내 말똥구리 반지 때문이었다.나는 은으로 만든 말똥구리 모양의 반지가 있다.10년 도 더 전에 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를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프랑스의 '아르테'(Artés)에서 산 것이다.내가 무척 좋아하면서 애용하는 것인데, 그건 순전히 말똥구리에 담긴 의미 때문이다.고대 이집트 시대에 그곳 사람들은 말똥구리 모양으로 만든 장신구로 몸을 치장하는 걸 즐겼다고 한다.목걸이, 반지 등의 장신구에 말똥구리 문양을 새겨 차고 다녔는데, 이 반지는 그 당시 만든 반지를 그대로 흉내내서 만든 것이다.이 반지 안쪽에는 이집트 상형문자도 새겨져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말똥구리는 '악으로부터.. 더보기
오래된 나무 기둥들 여행을 하다가 만나게 되는,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 기둥들을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다.이 집은 프랑스 렌의 상트르빌에서 본 '꼴롱바주'(colombage) 집의 추녀 밑이다.나무 들보들을 겉으로 드러나게 짓는 방식의 꼴롱바주 건축물은 유럽의 대표적인 집짓는 방식이었다.그 중에서도 '앙꼬르벨망'(encorbellement)식은 층이 올라갈수록 턱을 조금 앞으로 당겨 짓는 방법으로, 이런 덕분에 아래층보다 약간 넓은 공간을 얻을 수 있다.앙꼬르벨망식 꼴롱바주들은 대개 2-3층으로 지어졌은데, 드물게는 4층이 넘는 것도 있다. 들보들에 거칠게 도끼질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우리나라처럼 프랑스도 옛날에는 못을 쓰지 않고 기둥을 서로 짜맞춰서 엮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된다.그렇지 않고서는 나무 기둥들을 높.. 더보기
특색있는 멋진 대문들 여행을 하다 보면, 대단히 멋을 낸 집이나 기념비적인 건물들이 아니래도 발길을 멈추게 하는 멋진 것들이 있다.그 중 하나는 평범한 가정집의 개성있게 꾸민 대문이다.사진 속 대문은 프랑스의 '두아르느네'라는 바닷가 도시에서 본 것이다.바닷가 마을답게 대문 쇠창살에는 닻이 조각되어 있었다. 사실, 내가 이 대문에서 주목한 것은 닻은 아니다.콘크리트 기둥에 페인트로 그려진 정어리떼가 너무 멋져서 카메라를 꺼냈다.이 도시는 과거 정어리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정어리를 많이 잡는 것은 물론, 정어리 가공 산업으로 유명한 도시었다. 특별히 '정어리 길'이라고 불리는 산책로가 상트르 빌에 만들어져 있는데, 이 대문도 바로 '정어리 길' 위에 존해하는 것이다. 이 대문도 역시 두아르느네에서 본 것인데, 이 집에는 아에.. 더보기
추녀밑, 독특한 빗물받이 일본 교또 여행길에 한 건물 추녀에 매달려 있는 빗물받이를 찍은 것이다.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나는 이것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몰랐을 것이다.처마 위에 모인 빗물이 이곳으로 떨어지는데, 길다랗게 매달린 이 도구는 물이 흩뿌리지는 걸 막아준다.찰랑찰랑 이곳을 거쳐 물이 떨이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월정사를 방문했을 때, 공중 화장실 근처에 있는 건물 추녀 밑에서 이런 걸 발견했다.나는 한눈에 빗물을 위해 설치해놓은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일본에서 본 것과 조금 다르게 생겼지만, 분명 같은 용도로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된다.이런 정도만 매달아 놓아도 빗물이 흩뿌려지는 걸 막을 수 있나보다. 그리고 다시 이런 빗물받이를 다시 발견한 곳은 광주 문화의 전당에서였다.그곳에 세워진 한 구조.. 더보기
재밌는 나비 문양들 여행을 하다가 발견하는 재밌는 것들 중에는 '나비문양'이 있다.나비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만든 사람의 마음이 잘 담긴 나비를 만나는 건 즐겁다. 몇 년 전, 인사동 쌈지길을 장식했던 나비들이다.Y자 모양의 나무가지를 이용해 이렇게 재미난 나비들을 만들었다.만드는 것도 매우 간단하고 쉬워 보이기까지 하다.나도 한번 만들어봐야지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냥 몇 년이 흘렀다.그렇게 이 나비를 잊어버리고 있다가... 바로 얼마전 너무 재미난 나비문양을 또 발견했다. 바로 오대산 지장암 산신각 문에 달린 경첩이다. 이렇게 예쁜 경첩은 처음 본다. 나비가 경첩으로 아주 딱이다. 누가 만드셨을까?손이 무척 시린 추운 날이었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장갑을 벗지 않을 수 없었다.이 나비 문양은 월정사에서 가.. 더보기
겨울, 장작이 쌓여있는 풍경 뜰에 가득 가득 쌓여있는 장작들은 보기만 해도 따뜻한 느낌이다.위 사진은 오대산 영감사 뒷뜰에서 본 장작 모습이다.추운 겨울, 산사에서 만나게 되는 장작더미는 마음까지 푸근해진다.먼 발치에 보이는 기와로 촘촘하게 쌓은 높은 굴뚝이 너무 예쁘다. 이 사진은 한 농가의 뜰에서 찍은 것이다. 장작을 해놓으신 분은 1년 전, 바로 나무를 하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뒤꼍에는 더 전에 해 놓으신 잘 마른 장작들이 낮은 농가 추녀 밑까지 가득 쌓여 있었다. 모두 자로 잰듯 줄을 맞춰, 또각또각 잘라 놓은 장작들이 단정한 분의 성격을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다.부인은 아직도 돌아가신 남편을 많이 그리워하고 계셨다.뜰에 가득 쌓여 있는 장작을 보니, 나까지 돌아가신 분이 자꾸 생각나 마음이 짠해졌다.그러니 부인은 .. 더보기
오대산 민박마을, 오대민박 겨울 오대산은 정말 오랜만이다.이번 여행을 위해서는 처음으로 오대산 지락에 있는 민박 마을에서 묵기로 했다.우리가 예약을 한 곳은 '오대민박'이었다.진부에서 월정사나 상원사행 버스를 타고 정류소에서 내려, 이정표를 따라 몇 발짝만 가면 '오대민박'집이 나타난다.찾기가 너무 쉽다. 오대 민박집 앞,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이 돌은 꼭 오리를 닮았다.너무 귀엽고 신기해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방향에서도 한 컷! 이런 걸 발견한 분은 어떤 마음을 지닌 분일까?처마밑과 담장 둘레에는 차곡차곡 자로잰 듯 단정하게 자른 장작들이 가득 가득 쌓여 있었다.장작을 해 오느라고 얼마나 힘드실까? 생각하니, 뜨끈뜨끈한 방이 마음 편하기만 하지는 않았다.수돗가 한 켠, 항아리 뚜껑에 심어져 있는 화초도 너무 낭.. 더보기
특정 캐릭터를 수집하는 사람들 프랑스의 벼룩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재밌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중 한 부류는 특정한 캐릭터를 정해 수집하는 사람들이다.이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데 나는 자주 놀란다. 이 사진은 북부 프랑스 한 마을의 벼룩시장에서 찍은 것이다.이 물건을 가지고 나온 사람은 돼지 장식품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던 모양이다.한참 재밌게 모으다가 어느때고 시들해지면 이렇게 벼룩시장에 처분하러 나오시는 듯 한데, 수북하게 모아놓은 같은 종류의 캐릭터들을 보면, 그들의 그간의 열정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거북이들이 수북하다.그 종류도 다양해 이런 물건을 구경하는 건 정말 재밌다 이분은 개구리 장식을 모으셨나보다.유럽 사람들은 개구리도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개구리 장식품을 이렇게 많이 모아놓은 걸 이것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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