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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해외여행

에딘버러 올드타운 풍경 몇 년 전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에딘버러 캐슬 광장에서 바라다보이는 올드타운의 풍경이다.에딘버러의 오래된 석조건물들은 대부분 이렇게 새까맣다.비가 자주 오는 고장의 건물에 끼는 이끼들이 세월과 함께 건물 전체를 까맣게 만들어 놓았다.프랑스에는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석조건물의 외벽을 청소해 준다.그러나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건물외벽을 청소하지 않는 듯 했다.그들의 취향일 수도 있고, 아니면 돈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실제로 이렇게 석조건물의 외벽의 때를 벗겨내는 데는 비용이 엄청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건물의 시커먼 때들이 이렇게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지 예전에는 몰랐었다.게다가 당시는 11월이었고, 비도 많이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다.우중충하고 흐린 날.. 더보기
프랑스의 동네 놀이터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살 때, 우리 동네에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이다.대단한 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멋진 디자인과 재밌게 생긴 미끄럼틀 때문에 나는 이 놀이터가 꼭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그 틈에 끼어 놀이기구를 타기가 망설여졌는데, 어느 이른 오전 산책길에 들른 놀이터는 무척 한산했다.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그네에 앉아 발을 굴러보았다.그네를 타본 건 정말 오랜만이다. 미끄럼틀은 어쩐지 좀...여전히 미끄럼틀을 타는 건 주저스럽다.그냥 끄트머리에 앉아 사진이나 찍어야겠다. 몇 가지 놀이기구를 기웃거리기만 했는데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기분이 좋다. 더보기
프랑스 남부, 세트의 시장 풍경 나는 여행할 때마다 기회가 된다면, 그 도시에서 열리는 장터에는 꼭 가는 편이다.장에서 파는 지역특산물을 구경하는 것도, 그 지역에 특별히 존재하는 독특한 것들을 발견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무엇보다 그 도시의 특별히 맛난 것을 맛볼 수 있는 건 항상 장에서였다. 재작년 가을, 프랑스 남부 지중해변에 위치한 세트를 방문했을 때도 장터를 구경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해안가 대로에서 한 블록 들어간 넓은 골목이 모두 장으로 변해 있었다.양 옆으로 펼쳐진 물건들을 구경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나는 여기서 뭔가 맛난 것을 사먹고 싶었지만, 그것은 초콜릿이나 통닭 같은 것이었고... 결국, 모두 나의 건강 상의 이유로 맛보지 못하고 쉬이 발길을 떼지 못한 채, 돌아보면서까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 더보기
스코틀랜드, 슬픈 나라 아니 슬픈 식민지 스코틀랜드를 여행하면서 하루는 하이랜드 깊숙히까지 둘러보는 단체관광에 끼어 여행을 떠났다. 출발한 버스가 가장 먼저 쉰 곳은 양들이 뛰어노는 넓은 목초지 옆에 있는 휴게소에서였다.도시를 벗어나 한참을 달렸다고 생각했을 때, 더는 마을 풍경은 보이지 않고, 이렇게 너른 목초지만 눈에 띄었다. 잠깐 쉬고 다시 한참을 달려, 우리가 버스에서 잠시 내린 곳은 나무 한그루 없이 가시풀들만 무성한 언덕배기였다.이곳은 맑다가도 금방 먹구름에 뒤덮히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기온의 변화가 매우 심한 곳이라고 한다.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아니었다.그저 트래킹을 즐기는 여행객들이나 우리같은 관광객을 실은 버스들이 오갈 뿐, 흔하게 보였던 양떼들조차 이곳에는 없다.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는 인간에 의해 내륙에 만들어진 .. 더보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뉴타운은 너무 슬프다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는 크게 '올드타운'과 '뉴타운'으로 지역이 나눠져 있다.가파른 언덕을 따라 형성되어 있던 올드타운의 생활환경이 너무 나빠지자, 1700년대에 계곡 건너 평지에 새롭게 건설한 곳이 뉴타운이다.우리나라의 신도시처럼 계획적으로 건설한 도시의 원형같은 곳이 에딘버러의 뉴타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대면한 뉴타운의 아파트들은 고전주의 느낌의 육중한 석조 건물로 꽤나 멋져 보였다. 그러다가 두 번째 에딘버러를 방문했을 때는 뉴타운의 한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게 되었다. 멋진 뉴타운에서의 생활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매일 뉴타운을 오가면서, 창이 넓은 석조 건물의 지하에 자꾸만 눈이 간다.3~4층 정도 높이의 뉴타운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깊은 지하 층을 갖추고 있는데, .. 더보기
프랑스 아이들 그림, 브르타뉴의 상징들 돌-드-브르타뉴의 기차역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길을 걷다가 시내 입구에서 아이들이 그린 브르타뉴의 상징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걸 보았다.로타리 중앙 화단 안에 줄을 걸어 매달아 놓은 이 그림들을 보러 나는 대로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아래는 3원소를 상징하는 캘트족의 전통 문양! 아이들은 구름과 바다(물고기)도 잊지 않았다.한 어린이는 말도 그려 놓았다.그런데 브르타뉴에도 말이 유명한가? 그건 잘 모르겠다. 아래 가장 오른쪽은 브르타뉴의 깃발이다.깃발 안에 쫑쫑 꽃처럼 보이는 건 '담비'를 상징한다.'담비'는 전통적으로 브르타뉴의 상징 동물로, 그 옆에 그려진 깃발에도 담비문양이 그려져 있다. 나는 아이들의 서툰 솜씨의 그림을 좋아한다.서툴지만, 꾸미지 않은 아이들의 그림 속에는 어른들이 .. 더보기
스코틀랜드 마녀사냥의 흔적 16, 17세기 서구에서 광적으로 몰아친 과거 마녀사냥의 기록들을 읽으면서 스코틀랜드에서 마녀사냥이 심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막상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 도착했을 때는 기억을 하고 있지 못했다.그곳 박물관들을 구경하다가 마녀사냥에 쓰였다는 고문기구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야 '스코틀랜드가 마녀사냥으로 유명했었다'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문도구도 고문방식도 너무 잔인해, 이런 물건들을 직접 볼 때는 몸이 부르르 떨렸다. 에딘버러는 무척 아름다운 도시였다.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날씨는 음산하고...죽음과 학살의 현장들이 곳곳에 존재하는 무서운 도시 같았다.이 우물은 에딘버러 성 안에 있는 것이다.우물가나 지도, 관광안내서에도 이곳이 잔인한 학살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없었다.그런데 프랑스에서 출.. 더보기
스코틀랜드 탄탈롱 캐슬 스코틀랜드 '노스 베어윅'(North Berwick)에 가려고 했던 것은 순전히 새 군락지인 '바스 락'(Bass Rock)을 구경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유럽 최대의 새군락지인 그곳이 이토록 인기가 있는 줄은 몰랐다.아쉽지만, '바스 락'을 구경하는 건 일단 뒤로 미루고 '노스 베어윅'에 있다는 '탄탈롱 캐슬'이라도 보러 가기로 했다. 열차에서 내려, 왼쪽으로 바다를 끼고 한참을 걸었다.멀리, 아주 멀리 네모난 큰 등치의 섬이 보이는데, 그것은 '바스 락'이 분명해 보였다.탄탈롱 성은 거의 무너져 폐허에 가까운 모습이다.곳곳을 받침대로 받쳐 놓고 지지대를 세워놓고 했는데, 좀더 손질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다행히 성 안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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