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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샤또브리앙이 유년시절을 보낸 ‘꽁부르성’ 렌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꽁부르(Combourg)라는 도시가 있다. 꽁부르는 아주 작은 도시로, 이 곳에 12세기에서 15세기까지 건설된 것으로 ‘돌 드 브르타뉴’의 대성당을 프랑스군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꽁부르성'(Château de Combourg)이라고 부르는 요새성이 있다. 브르타뉴에는 작가 샤또브리앙(François-René de Chateaubriand)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유명한 장소들이 많다. 샤또브리앙의 무덤이 있는 생말로도 이런 곳 중 하나지만, 꽁부르성은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 1761년에 샤또브리앙의 아버지는 그의 삼촌인 뒤라스 공작(duc de Duras)으로부터 이 성을 구입한다. 샤또브리앙이 8세였던 1777년, 샤또브리앙은 이곳으로 이.. 더보기
사유재산의 절정, 조슬랭성(Château de Josselin) 프랑스에서는 엄청난 고성이 사유재산일 때가 있다. 즉, 성의 주인이 국가나 지방정부가 아니라 개인이라는 것이다. 재산이 얼마나 많기에 성을 소유할 정도인가? 거대한 성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이런 성들 중에는 ‘조슬랭성’이 있다. 브르타뉴 내륙 깊숙히, 숲 사이의 고장(pays à travers les bois)이라 불리는 ‘포로에’(Porhoet)지역의 한가운데 ‘조슬랭’(Josselin)이 있다. 조슬랭은 11세기에 건설된 도시로, 골목마다 나무 조각이 곁들여 있는 개성 있는 중세의 꼴롱바주 집들이 줄지어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조슬랭성’이다. 반나절만 둘러봐도 도시를 여러 바퀴 돌고도 남을 만큼 작은 도시임에도, 관광객들로 활기 넘치는 이유는 바로 이 성 때문이다. 조슬랭성.. 더보기
주민들이 만드는 프랑스의 마을축제 북부 프랑스에 살고 있는 미리암 덕분에 나는 프랑스에 머물던 지난 2년 동안 여름마다 그녀의 별장이 있는 앙블르퇴즈(Embleuteuse)에서 며칠씩 지내다 왔다. 바캉스 이주 행렬에 합류해,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에서 앙블르퇴즈가 위치한 최북단 해안으로 향하는 여행은 무척 긴 여정이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앙블르퇴즈가 위치한 북부 해안에서는 영국의 흰 석회절벽이 멀리 어른거리며 보인다. 4km 너머가 영국이라고 했다. 그곳이 영국과 가장 가까운 프랑스 해안이라고 한다. 마침 앙블르퇴즈에 도착한 날은 ‘마을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동네 음악, 무용 클럽 회원들은 그동안 쌓은 기량을 뽐내며 행진을 했다. 아주 어린 꼬마부터 성인들까지 한 대열에 섞여 곤봉을 돌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면서 행진하는 모습이 정.. 더보기
성벽(remparts)으로 잘 보호된 도시, 디낭(Dinan) 프랑스의 디낭(Dinan)은 9세기에 세워진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계곡을 끼고 위치한 도시 둘레가 성벽으로 둘러싸인 요새화된 도시이다. 도시가 건설될 당시 세워진 나무로 된 성곽은 1065년 '기이욤'(Guillaume)에 의해 정복당했을 때 불태워진다. 이후, 1283년 브르타뉴 공작령이 되면서 디낭에 성벽공사가 시작된다. 이렇게 돌벽으로 둘러쳐진 디낭은 군사적으로 높은 방어력을 갖춘 요새로서 중요한 정체성을 갖게 된다. 디낭은 뛰어난 방어력 덕분에, 결국 포위당하긴 했지만 브르타뉴의 지배자들 간에 벌어진 공작계승전쟁과 영국의 침략에 완강하게 저항할 수 있었다. 이 성벽은 19세기까지 끊임없이 보강되어, 현재 길이가 2,650m에 이른다. 디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성벽 .. 더보기
반느(Vannes)의 성곽(remparts)이야기 프랑스의 반느(Vannes)를 이야기할 때, 성곽을 빼놓을 수는 없다. 반느의 가장 중심가는 성곽으로 잘 둘러쳐져 있다. 3세기, 로마인에 의해 도시는 성벽으로 둘러싸인다. 이 성벽은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당시 흔적을 아직도 성곽 일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성곽은 14세기 말에 재건된다. 반느는 오랫동안 공작령 도시였다. 1341년부터 1364년 사이에 있었던 ‘브르타뉴의 계승전쟁’(Guerre de Succession de Bretagne)으로 공작은 파산을 하고, 두 공작 가문 사이의 싸움에서 반느는 쟝 4세에게 여러 차례 포위당하는 일을 겪는다. 이 계승전쟁의 승리자인 쟝 4세는 반느에 ‘에르민느 성’(Château d l’Hermine:1380~1385년)을.. 더보기
브르타뉴의 친절한 시민들과 친절한 시스템 나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 살아보기도 하고 여행도 많이 해 보았지만, 브르타뉴인들만큼 친절한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길을 좀더 잘 확인하기 위해 거리에서 지도를 펼쳐 들기라도 하면, “도움이 필요하세요?” 라고 물으며, 어디선가 바로 사람들이 나타나 먼저 친절을 베푸는 것을 경험한 곳은 브르타뉴가 유일했다. 그래서 이곳에 도착한 초창기에는 지도를 꺼내기조차 눈치가 보였다. 또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잠시 멈추기라도 하면, 지나가던 차들이 바로 멈추는 곳도 브르타뉴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운전자들도 길을 건너려는 사람 앞에서 차를 멈추는 일은 많았지만, 브르타뉴 사람들은 길 가장자리에 서 있기만 해도 차를 멈추고 건너라는 손짓을 할 때가 정말 많다. 한번은 빨간 신호등에서조차 건너가라며, 차.. 더보기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브르타뉴 축제' 몇 년 전 프랑스 렌에 있었을 당시, 볼일이 있어서 시내에 갔다가 마침 '브르타뉴 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목격했다. 전통적인 민족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사람들과 켈트족 특유의 백파이프와 봉바르드를 앞세운 악단의 행진을 구경하는 것이 나같은 이방인에게는 신기할 뿐이었다.그저 동네 축제려거니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살펴보니 브르타뉴 축제는 그냥 넘길 간단한 마을 축제가 아니었다. 이 축제는 2014년 당시, 5년째를 맞고 있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역의 도시들뿐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브르타뉴인들이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도쿄, 뉴욕, 베이징, 브에노스아이레스 등, 세계 곳곳에서 같은 기간에 축제가 열린다. 브르타뉴 축제는 매년 5월 중순 4일간 열.. 더보기
프랑스의 서커스 공연 프랑스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을 더욱 똑똑하면서도 정서적으로 풍부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사가 시와 민간단체 주도로 풍부하게 열린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들이 모든 면에서 가치있지는 않은 것 같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보다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들이 부러웠지만, 관점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런 것들 중 하나는 ‘서커스 공연’이다. 프랑스에는 아직도 서커스공연이 열린다. 프랑스 살았던 몇 년 전 봄, ‘메드라노’(Medrano)라는 서커스단의 공연이 여러날 렌에서 열렸다. 마침, 이 서커스단의 공연이 내가 자주 가는 게리내 산책로 부근에서 열려, 하루는 서커스단 가까이 가보기도 했다.무엇보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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