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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몽쁠리에 '라빠이야드' 벼룩시장 풍경 프랑스 몽쁠리에 외곽, '라빠이야드'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벼룩시장 풍경이다.재작년 여름, 몽쁠리에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한날 이곳에 놀러 갔다.옛날 어학연수를 할 때, 이곳에 와서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도 했고, 정착해서 살고 있는 친구의 자잘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벼룩시장을 펼치기도 했었다.그런 기억 때문에 반갑고 추억이 많은 곳이다. 세월이 지나 도시의 풍경이 바뀌었어도, 벼룩시장의 풍경은 여전했다.벼룩시장이 열리는 장소도, 벼룩시장에 펼쳐진 물건들도 변함이 없는 느낌이다. 그러나 몽쁠리에 벼룩시장에서는 갖고 싶은 것을 항상 충분히 산 기억은 없다.어학연수를 했던 당시에도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할 처지라 늘 짐을 가볍게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었고 재작년 여행을 갔을 때도 여행객의 신분으로 가방.. 더보기
프랑스 라곶(Pointe du Raz) 가는 길 프랑스 서북부 끝단에 위치한 '라곶'(Pointe du Raz:뽀엥뜨 뒤 라)을 찾은 건 요즘같이 날씨가 더운 7월 어느날이었다.버스에서 내려 길을 잘못 들어, 우리는 라곶으로 향하는 직선 길을 놓치고 해안을 한참 에둘러 가야 했는데, 그렇게 돌아가면서 본 해안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길을 잃지 않았다면, 볼 수 없었던 절경이다.해안 발치에 있는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과 깎아지른 절벽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만든 아름다운 해안선에 정신을 빼앗긴 채 한참을 걸었다.그래서 여행을 하면서는 길을 잃어도 좋다. 여름, 프랑스 서북부 해안에는 고사리들이 한창이다.그나마 고사리가 자란다는 건 습기가 어느 정도 있어서 숲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고사리가 자랄 수 없는 거칠고 메마른 땅에서는 이렇듯.. 더보기
강화도 동막해변,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곳 몇 해전 가을, 강화도 마니산을 내려와 우리가 간 곳은 동막해변이었다.마니산 능선을 걸을 때부터 내려가면, 꼭 해변을 가야겠다고 마음이 바빴던 차였다.모래사장이 꽤 넓고 고운 모래가 덮혀 있는 해변에는 발을 담근 채 바닷물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지만, 해수욕을 하기에는 철이 지난 때였다.기회가 된다면, 여름에 이곳에 다시 와서 해수욕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그 뒤로 다시 가보지 못했다. 동막해수욕장을 생각하면, 여름에 강화도에 꼭 다시 가봐야 할 것 같다.지금쯤이라면, 해수욕을 즐기기가 무척 좋을 것 같다. 넓은 모래사장 한켠으로는 갯벌도 있다.동막 해변의 장점은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즘같은 계절, 동막해변에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도 하고 갯벌체험도 즐.. 더보기
샹젤리제(Champs-Elysées), 아름다운 밤거리 파리여행에서 샹젤리제(Champs-Elysées)거리 산책을 빼놓을 수는 없다.샹제리제는 낮에 가도 좋다.파리지엥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활기있는 파리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거리 모습은 평범하다.극장이 있고,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게 핸드폰 매장들이 대형 점포를 차지하고 있고, 명품매장들이 즐비한... 게다가 매우 비참한 모습으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도 바로 샹젤리제다.파리의 가난과 부, 극치의 두 얼굴을 목격해야 하는 심정이 마음 불편하지만, 그것이 국제적인 관광지의 현실이다. 샹젤리제에서 이런 현실을 또렷히 볼 수 있을 때는 바로 낮이다. 물론, 개선문을 잘 볼 수 있을 때도 밝은 대낮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 샹제리제 거리는 꼭 밤에 걸어야 할 것 .. 더보기
옛날 건물 리모델링하기 (프랑스, 렌) 내가 살았을 당시, 프랑스 렌의 쿠르즈(Courrouze)라는 구역은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었다.마침, 쿠르즈는 우리 동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공사모습을 속속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이곳은 에코빌리지로 꾸며질 거라고 했다.그래서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기존에 있었던 아름드리 나무들이나 녹지대를 최대한 지키면서 공사를 하느라고 곳곳에 방책을 두르고 트럭들은 나무 사이를 헤치고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또 옛날에 존재했던 공장건물들을 허물어버리지 않고 리모델링하는 모습도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위 건물은 폐허가 된 공장건물이다.외벽과 외관을 그대로 살리고 골격을 더 튼튼하게 세우면서 고치고 있었다.허물고 다시 짓는 것보다 리모델링하는 것.. 더보기
강화도 마니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몇 년 전 마니산을 갔을 때의 풍경이다.계단을 따라 한참 산을 올라와 탁트인 마니산 능선을 걸었던 때는 화창한 이른 가을이었다. 첨성단을 지나, 우리는 안전하게 길이 잘 나 있는 능선을 따라 한참을 더 걸었다.서해안에 있는 야트막한 산을 우습게 여겼지만, 막상 등산길이 쉽지는 않았다.가파르게 끝없이 펼쳐진 계단을 따라 한참을 숨가쁘게 올라와야 했다.그러다가 겨우 능선에 다달으니, 그나마 숨이 트인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범상치 않아보이는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누런 색의 저건 익기 시작하는 벼가 분명해 보인다.유명한 강화도 쌀이 생산되는 논인가보다.누렇게 펼쳐진 논의 풍경이 아름답다.더 멀리로는 바다도 보였다. 그러다가 다시 내 시선에 잡힌 것은 논 저 너머에 있는 갯벌! 우리가 산행을 하고 있을 .. 더보기
대학식당으로 변한 시외버스터미널 (프랑스, 생-브리유) 이 건물은 프랑스의 '생-브리유'(Saint-Brieuc)라는 도시에 있는 옛날 시외버스터미널이다.버스터미널이라고 표시를 하지 않아도 한번에 알아볼 만큼, 전형적인 프랑스의 버스터미널 형태의 건물이다. 1904년에 건설된 이 건물은 1994년까지 이 도시 근방을 연결하는 버스들이 모이는 터미널로 쓰였다.무슨 이유에서 이 건물이 버스터미널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는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버스터미널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하도 신기해 나는 가까이 다가갔다.그렇다면 이들은 더는 소용없어진 이 건물을 뭣에 쓰고 있을까>자동차들이 쉼없이 드나들었을 곳에 유리창이 크게 드리워져 있다.현재 이곳은 놀랍게도 대학생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었다.아직 식사시간이 아닌 이른 아침,.. 더보기
야경이 아름다운 에펠탑(La Tour Eiffel) 옛날 프랑스에서 유학을 할 때, 파리로 학교를 그렇게 많이 다니면서도 에펠탑의 야경은 본 적이 없다.에펠탑은 밤에 보아야 한다고, 또 에펠탑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파리의 야경을 보지 않았다면,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에펠탑의 야경도, 파리 시내의 야경도 보질 못했다.그러다가 드디어 몇 년 전 파리를 방문했을 때는 꼭 에펠탑을 밤에 가볼 거라며, 에펠탑 근처에 굳이 비싼 호텔까지 잡아가며 밤에 에펠탑을 구경하러 갔다. 샤이오궁에서 에펠탑으로 향하는 길, 늦은 밤이었는데도 아직도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처음 에펠(Eiffel)에 의해 탑이 완성되었을 때, 파리의 지성인들은 하나같이 흉물스럽게 생긴 탑이라고 에펠탑을 모두 홀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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