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랑스 브르타뉴의 옛날 부엌 프랑스 '뽕-크루와'의 민속 박물관에서 본 옛날 부엌 모습이다.요리 도구들이 요즘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곳 사람들은 굽고 끓이는 요리들은 벽난로에서 한 모양이다.실내에 이런 난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재가 집안에 펄펄 날리지 않았을까 염려된다.그림책 속에서 보았던 스프를 끓이는 솥도, 스튜를 하는 바닥이 두꺼운 냄비도 보인다.모두 신기하다.브르타뉴 지방의 대표 요리인 크래프를 부치는 팬도 반갑다. 벽난로는 이런 모양이다.요리는 물론, 난방도 담당했다고 한다.가족들은 이 둘레에 둘러 앉아 겨울을 보냈다. 이것이 식탁이다.식탁 위에 매달려 있는 것은 수저꽂이이다.여기에 수저를 매달아 놓고 식사 때마다 사용했다.식탁 옆에 놓여 있는 것이 브르타뉴 지방의 특색있는 침대인 '리클로'(lit clos: 닫힌.. 더보기 5월, 선재길 걷기 지난 겨울에 이어, 5월에 다시 찾은 오대산의 선재길은 그 사이 상원사 발치 아래까지 길이 확장되어 있었다. 상원사를 내려와 산속에 난 오솔길에서부터 선재길을 즐길 수 있다. 확장된 길은 그리 길지 않다. 선재길이라고 쓴 팻말은 채 5분도 안되어 상원사 버스 주차장 앞에 당도하면 끝이 난다. 아주 잠깐이지만, 그러면 찻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야 한다. 물론, 이조차도 아주 잠깐이다. 금방 다시 선재길을 알리는 다리 앞에 도착할 것이다. 바로 이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선재길을 즐길 수 있다. 짙게 드리워진 녹음 아래, 오솔길로 이루어진 선재길은 가족들과 걷기에 너무 좋다. 아이들도 충분히 걸기 좋게 위험한 곳 없이 손질을 잘해 놓았다. 게다가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나무에는 이름과 특성을.. 더보기 오대산 서대 염불암 가는길 지난 겨울, 눈이 가득 쌓인 산길에서 오대산의 서대에 해당하는 염불암을 가는 오솔길을 찾기란 역부족이었다.결국, 포기하고 봄이 되었다. 이번 5월 오대산 산행에서는 꼭 염불암에 가보고 싶었다.그것은 염불암을 마지막으로 오대산의 오대에 해당하는 사찰을 모두 가보게 된다는 소박한 이유 때문이었다.길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만큼, 이곳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곳인듯 했다.관광안내지도에조차 염불암은 표시는 되어 있지만, 탐방로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오대 중 유일한 곳이었다.지난 겨울에 우리가 길을 찾지 못해 포기한 사실을 잘 알고 계신 민박집 사장님이 다시 찾기 쉽게 길을 알려주셨다.아니다 다를까?말씀해주신 곳에 닿자, 작은 오솔길이 비탈을 타고 산 기슭으로 이이져 있었다.상원사에서 중대사자암으.. 더보기 오대산의 특별한 샘물들 우리나라 사찰에는 어디나 맑은 샘물이 있다. 오대산 산사들 역시 특별하고 맛있는 샘물들로 유명하다. 관광자료에 샘물에 대한 이야기가 따로 표기될 정도로 샘물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특히, 이 '우통수'라는 샘물은 절에 있는 것은 아니고 오대산 서대 염불암 앞에 있는 것으로, 한강의 시원지라고 한다. 한강의 시원지라는 말에 이 우통수 샘물을 보고 싶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한 터라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굳게 뚜껑을 덮어 놓은 샘물을 맛볼 수는 없었다. 상원사의 '지혜수' 샘터는 이렇게 멋지게 장식이 되어 있다.지혜수라고 하니, 이 물을 마시면 지혜가 더 많아지는 건가? 샘물이 떨어지는 연잎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갈때마다 이 각도에서 사진을 찍게 된.. 더보기 벼룩시장에서 본 오래된 군용물건 프랑스 렌 중심가, 한 골목길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무척 을씨년스러운 흐린 날씨였다.그래서 서둘러 한번 휘~익 둘러보고 골목을 돌아나오는데...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아주 오래되었을 것 같은 책들과 궤짝, 군용물품들...물론, 책도, 궤짝도 어느 것도 들춰보지 않았지만, 놓여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 사진을 찍었다.군용 가방처럼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비실용적으로 생겨서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한때, 밀리터리룩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코트도, 가방도 군인스러운 디자인으로 꾸미고 다니던 잠깐의 시절이 있었다.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의 관점에서 지금은 이런 패션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ㅋㅋ그래도 가방 옆에 놓인 나침반처럼 보이는 물건이 궁금하긴 하다.작동이 잘 될까.. 더보기 오대산 적멸보궁의 연등들 오대산을 갈 때, 빼놓지 않고 들르는 또 한 곳은 적멸보궁이다.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귀한 사찰이라는 이곳은 산길을 40분 넘게 올라가야 하는 오대산 중앙에 위치해 있다. 비로봉 가는 길에는 눈길만 던진 채, 그곳을 거치지 않고 산행을 계속 했다.그러다가 마지막 날 떠나기 직전, 무거운 짐을 다 챙겨 배낭에 메고 적멸보궁으로 향했다.적멸보궁을 갔다가 집으로 갈 참이었다.가방이 너무 무거웠지만, 수행하는 느낌으로 한발짝 한발짝 떼며 산길을 올랐다. 우와! 입구에서부터 범상치가 않다.적멸보궁은 작은 법당이 하나 있을 뿐이지만,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만큼 기도의 효험이 커서일까?다른 어떤 곳보다 소원을 담은 연등들이 많다. 날이 맑은 5월, 계단에서 올려다 본 적멸보.. 더보기 오대산 지장암의 석가탄신일 풍경 석가탄신일이 끼어있는 연휴를 맞아 떠난 오대산 여행길에 지장암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이번 여행 때도 연등으로 장식된 지장암을 꼭 보고 싶었다.오대산을 올 때마다 지장암은 항상 들른다.다른 사찰들과 지장암은 좀 다르다.조용하고 우아하고...그래서 석가탄신일 장식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연분홍 빛의 단아한 연등들이 먼저 나를 반긴다.지장암을 들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입구에 달아놓은 연등부터 심상치가 않다.다소 들뜬 기분으로 경내에 접어들었을 때, 내 눈앞에 펼져친 풍경! 지장암 경내를 장식하고 있는 연등들도 모두 연분홍색이다.지금까지 내가 본 사찰의 연등들은 항상 알록달록 다양하고 화려한 빛깔이 섞여있는 것들이 전부였다.이렇게 모든 연등을 연분홍색으로 꾸민 건 이번 지장암에 처음 목격한 터라.. 더보기 청계산 둘레길 걷기 지난 가을, 과천과 안양에 사는 친구들과 청계산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가을이라지만, 여전히 나뭇잎이 푸르고 싱그러웠던 날이었다. 청계산에 참나무가 정말 많다는 건 지금껏 모르고 있었다.옛날 이 산에서 만든 숯이 한양으로 팔려갔다고 하니, 필시 참나무 숯이었을 것이다. 나이지긋한 아줌마들인 우리는 산행이라야 그저 둘레길을 한 두 시간 정도 걷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숨이 찬 우리를 걷기 좋게 발걸음을 받쳐주는 건 이렇듯 땅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들이다.뿌리들이 꼭 계단 같다.청계산에는 이런 길이 정말 많다. 그날 나는 산길 가장자리에서 도토리 모자들을 눈에 띄는 대로 주웠다.청계산 도토리는 크고 투박한 것이 관악산, 우리 동네 도토리랑 가장 닮았다.나는 이렇게 튼실하게 생긴 도토리 모자가 마음에 든다..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