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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프랑스 요리 한상 지난 가을 프랑스의 릴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 살고 있는 한국친구가 해준 요리들이다.그녀는 스프에서부터 디져트까지 한상을 준비해줬다.가장 먼저, 전채요리! 브로콜리 스프에 체다치즈를 올려 살짝 구운 바게트를 곁들였다. 이어서 생-쟈크라고 불리는 조개를 익힌 순무(베트라브) 위에 놓았다. 함께 치즈가루를 뿌린 밥, 검은 빛의 가루는 뭐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 이것도 전채요리! 그리고 본격 주요리!아일리쉬 소스를 끼얹은 생선과 당근 그동안 한국 음식을 못 먹었을 우리를 위해 김밥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월남쌈! 귀엽게 말아져 한 입에 넣기 참 좋다. 마지막으로 디져트!플랑에 과일을 얹었는데, 이 과일은 뭔지 잘 모르겠다. 함께 차가 나왔다. 더보기
모듬전 엄마가 이번에 준비한 전은 굴, 호박, 표고버섯이다.호박전은 늘 빠지는 법이 없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메뉴를 달리하며 준비한다.그날은 엄마가 준비한 재료들을 나와 여동생이 부쳤다. 모든 재료는 밀가루를 살짝 묻혀 계란을 씌어 부친다.표고버섯은 물에 잘 불려, 꽁지를 떼고 부쳐, 낼 때는 먹기 알맞게 잘라서 낸다. 굴은 물기가 있어 튀는 걸 조심해야 한다.그날 여동생도 얼굴에 기름이 튀어 고생 좀 했다. 더보기
파강회 지난 주에는 대파를 시킬 수 없어, 아쉬운 대로 쪽파를 주문했다.그런데 막상 쪽파를 받아보니, 너무 많다.요리엔 몇 가닥만 넣으면 충분한데, 냉장고에서 파 줄기가 시들어 가고 있었다.너무 아깝다.쪽파를 빨리 먹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공연히 분주해진다. 이럴 때는 파강회가 최고다.어릴 때 특별한 날이면, 어머니는 오징어를 삶아 파강회를 곁들여 내시곤 하셨다.삶은 파를 돌돌 마는 것은 꼭 내 몫이었다. 5남매나 되는 많은 자녀들 가운데, 어머니는 나를 유독 요리보조로 많이 쓰셨다.반찬을 만들 때마다 맛을 봐달라며, 손으로 내 입속에 반찬 넣어주시곤 했다.아무리 맛을 보는 정도라 해도 어린이가 밥도 없이 반찬만 먹는 것은 고역이었는데, 특히 김치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서는 이런 과정들이 모두 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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