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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요리하길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한 그릇 프랑스에 가기 직전에 보고, 구국한 뒤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만난 것이니, 그녀를 다시 만난 건 거의 3년 만이다.너무 무심해서 더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이 여름이 지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것 같았다.삼복더위에 식사를 하러 오라고 연락을 했더니, 마다 않고 기쁘게 우리 집을 방문했다. 나는 그녀에게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산 작은 용기를 선물로 주었다.이 용기는 살 때도 포장을 뜯지 않은 새 것이었다.나는 이 중 두 개만 사고 싶었지만, 이걸 파는 할머니는 네 개를 한 세트로 꼭 팔고 싶다고 하셨다.그 가격은 단돈 2유로!망설일 이유가 없었음에도, 나는 잠시 주저했다.한국으로 돌아갈 때, 이걸 가져가야 하나? 하고...그렇지만 '너무 싼 가격이니 일단 사자!' 하고는 중간에 겨울을 보내러 한국에 .. 더보기
초복, 야채를 넣은 닭곰탕 오늘은 초복이다.복날을 그냥 보낼 수야 없지~닭백숙이라도 끓여먹을 요량으로 한살림에서 통닭을 주문했다.마침 한살림 소식지에 야채를 넣은 닭곰탕 끓이는 법이 소개되어 있었다.이번에는 한살림에서 소개한 요리법대로 닭곰탕을 끓여봐야겠다. 그래도 먼저 국물은 내가 평소에 각종 요리의 밑국물로 쓰는 채수를 이용하기로 했다.이번에는 양파껍질과 뿌리, 무껍질, 브로콜리 잎과 줄기, 다시마를 넣고 끓였다.우엉껍질은 색깔을 짙게 하니까 생략하고, 표고버섯은 나중에 넣을 것이다.국물을 끓이는 동안 옆에서는 닭을 살짝 삶기로 했다.어머니께 배운 고기요리의 가장 중요한 팁은 우루루 끓을 때까지 살짝 삶아 잡티와 기름을 빼준 뒤, 요리해야 깔끔하고 맛있다는 것!번거롭지만, 나는 늘 이렇게 닭요리를 한다. 그리고 닭과 함께 한살.. 더보기
라면 넣은 떡볶이 나는 평소에 집에서 떢볶이를 만들 때는 오뎅과 당면, 각종 야채들을 이용한다.그런데 얼마 전, 티스토리 '추천'에 올라온 한 불로거의 떡볶이를 보고는 군침이 돌아 바로 따라해 보았다.그가 만든 떡볶이는 내가 평소에 하는 것과 비슷한데, 차이가 있다면 당면 대신 라면을, 그리고 깻잎을 넣는다는 것이다. 나는 우선 고추장 양념장에 떡과 오뎅, 양배추, 양파, 파, 마늘을 넣고 끓였다.그리고 그 블로거가 한 것처럼, 라면 스프도 절반 가량 넣었다. 라면은 옆에서 물에 살짝 삶아 기름을 뺐다.충분히 떡과 야채들이 익었다 싶은 시점에서 삶은 라면과 깻잎을 듬뿍 넣어줬다.라면에 간이 배도록 저어주어가며, 아주 잠깐 더 끓인다. ㅎㅎ 완성된 모습!나는 삶은 달걀도 하나 곁들이고, 통깨도 위에 뿌렸다. 이제 완성이다... 더보기
슈쿠르트(choucroute) 프랑스 알자스지방의 요리 슈쿠르트!슈쿠르트는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양배추에 소세지와 베이컨을 덩어리채 넣고 백포도주와 통후추를 넣고 후라이팬에 끓여 찐감자와 먹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유학시절에는 양배추를 직접 집에서 졀여 슈쿠르트를 만들어 먹곤 했다.큰 통에 가득 양배추를 절여 놓으면 한참 동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장이나 슈퍼에서 포도주와 통후추를 넣고 익힌 절인 양배추는 흔하게 판다. 또 알자스 지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방 사람들은 절인 양배추를 집에서 직접 준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에 프랑스에 갔을 때는 모두 준비된 깡통 슈쿠르트를 슈퍼에서 사다가 맛보았다.소세지와 베이컨이 들어가야 참 맛을 즐길 수 있는데, 건강상 모두 생략했다.ㅠㅠ 대신 야채는 찐감자 외에.. 더보기
쑥인절미 팥빙수 날씨가 엄청 더운 요즘 같은 여름 간식으로는 뭐니뭐니해도 팥빙수가 최고다.우리 집에는 빙수 기계가 있다.빙수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최고! 병에 든 빙수용 팥과 미숫가루를 얼음 위에 얹고 또 쑥 인절미를 쫑쫑 썰어 넣고 우유도 조금 부었다. 모두 한살림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땅을 살리고 농부를 살리고, 게다가 맛도 좋은 유기농산물들로 요리를 하는 건 즐겁다. 다음에는 팥을 직접 삶아서 만들어 봐야겠다.^^ 더보기
'민들레 샐러드' 도전기 위 사진은 프랑스에 있을 때, 먹은 '민들레잎'을 곁들여 만든 샐러드다.우리 동네에 있는 아삐네라는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근처 들판에서 따온 민들레잎을 넣어 만든 것이다.내가 살았던 렌은 시에서 농약방제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유지의 풀이나 열매들은 모두 청정하다. 민들레 잎이 몸에 좋다는, 게다가 옛날에는 이곳 사람들도 민들레잎을 샐러드에 넣어 먹었다는 말을 들어서 어떤 맛인지 궁금해 하고 있던 차였다.무엇보다 한국에서 한 번 먹어본 '민들레 초무침'이 너무 맛있었던 기억을 갖고 있던 터라 민들레에 대한 친근감이 지나치게 고조되어 있던 때였다. 민들레 잎을 한 옹큼 따와, 앙디브와 베트라브, 옥수수, 해바라기씨를 넣은 샐러드에 곁들였다.소스는 올리브유와 레몬즙, 후추, 소금의 전형적인 프랜치 드레싱!.. 더보기
다양한 끼슈(quiche) 요리 렌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식당에서 먹은 요리들이다!앞에 있는 요리는 샐러드와 빵에 찐감자와 초리죠, 염소치즈가 곁들여진 것이고 그 뒤에는 샐러드와 연어 끼슈! 아래 사진은 장보러 까르프 슈퍼에 갔다가 근처 작은 식당에서 사먹은 점심식사다. 아일리쉬 소스를 곁들인 연어구이와 감자끼슈! 옆에 감자, 당근 퓌레가 함께 나왔다.간단한 점심 식사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다.이 식당에서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끼슈를 집에서도 만들어보았다.내가 만든 건 '훈제연어 브로콜리 양송이 끼슈'! 끼슈는 우리나라 요리 중에서는 달걀찜과 가장 닮았는데, 달걀에 우유를 넣고 그 속에 각종 아채나 햄이나 베이컨, 연어 같은 것들을 넣어서미리 데워놓은 오븐에, 200도에서 약 45분 정도 구웠다.끼슈는 식사의 주요리로 자주 쓰.. 더보기
한살림 건칼국수를 이용한 '스파게티' 요리들 우리 집에서는 스파게티 면으로 한살림의 '건칼국수'를 즐겨 이용한다.유기농 스파게티면을 구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값도 비싼데, 한살림 칼국수는 저렴하고 맛도 아주 깔끔하다.칼국수를 물에 약간 덜 익었을 정도로 삶아 찬물에 헹군다.그렇게 준비한 면을 소스에 넣고 중불에 약간 더 볶아준다.볶는 과정에서 면도 알맞게 익고, 면에 간이 스며들어 맛도 더 고소하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굴스파게티!굴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하늘풀님이 준비한 요리!브로콜리와 양파와 함께 한살림 냉동굴을 이용했다. 해산물로 스파게티를 할 때는 비린 맛을 잡기 위해, 그녀는 늘 '페페로치니'를 이용한다.이 고추는 먹을 때 골라내기 좋도록 눈에 잘 띄게 통째로 넣는다.중앙에 떡 버티고 있는 저 붉은 고추가 바로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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