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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시계꽃(passiflore) 이야기 이 사진들은 렌의 우리 동네의 단독주택 담장에 피어있던 '시계꽃'을 찍은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시계꽃이라고 불리는 이 꽃은 프랑스에서는 '파씨플로르'(passiflor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passion+fleure가 결합된 말이라, '열정', 혹은 '정념'을 뜻하는 passion과 꽃을 뜻하는 fleure가 결합된 만큼, 나는 이 꽃의 이름을 '열정의 꽃'일 거라고 생각했었다.게다가 이 이름 때문에 이 꽃을 특히 좋아했다. 그런데... 최근에야 이 꽃의 passion이 '열정'이 아니라 '수난'을 뜻한다는 걸 알았다.'예수님의 수난'! 그러니 이 꽃의 프랑스식 이름은 '수난꽃'인 것이다.믿기지 않겠지만, 이 꽃 중앙에 있는 뽀족 튀어나온 세 개의 암술이 예수의 몸에 박은 세 개의 못을 상징한단다... 더보기
민트(Mint) -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애플민트, 코리아민트 '민트'는 우리나라 말로 '박하'라고 불리는 허브로,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껌과 치약, 사탕, 등 박하 향이 쓰이는 곳은 너무 많다. 향기로만 익숙했던 민트를 직접 보고, 먹어본 것은 프랑스 유학시절이었다. 자주 지나쳐야 하는 아랍시장 근처에서는 늘 민트향이 멀리까지 퍼졌다. 처음에 그 옆을 지나갈 때는 향기가 너무 거슬려 골치가 아팠는데, 맛을 들인 후에는 군침을 흘리며 지나가곤 했다. 민트는 익숙해면, 금방 너무 좋아하게 되는 허브이다. 프랑스에서 '냄'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요리, 춘권에 민트가 빠지면 맛이 밋밋하다. 또 무거운 식사 뒤에 민트차 한 잔은 속을 편하게 해준다. 민트가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경험으로 볼 때 음식의 풍미를 높이고 소화를 도와주는 능력은 분명히 있어.. 더보기
화초로 꾸며진 아파트 베란다 한 친구의 아파트 베란다 모습이다.항아리 뚜껑에 담겨있는 흙으로 빚은 작은 화분의 다육이들이 너무 예쁘다.볕이 좋은 남향 창가에서 다육이들이 고운 빛깔을 하고 있다. 친구의 단정한 성격답게 베란다가 너무 깨끗하다.베란다에 온갖 것을 내놓은 나로서는 화초들만 예쁘게 놓여 있는 친구의 베란다 정리 솜씨가 놀라울 뿐이었다.시할머니께서 쓰셨던 것이라는 이 오래된 가구가 더욱 베란다를 아름답게 한다.행여 물에라도 상할까? 친구는 벽돌로 바닥을 높게 괴어놓았다. 소쿠리에 담아놓은 다육이도 귀엽다. 한 옆으로는 넝쿨식물들과 작은 꽃화분들도 있다. 안방 침실 창 앞에는 키큰 화분들을 줄세워 놓았다.친구의 화초들로 꾸며진 베란다가 너무 멋지다. 이런 친구의 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꼭 청소를 하게 된다.^^ 더보기
걸망에 매달아 화초 키우기 화초들이 매달려 있는 이 걸망들은 모두 우리 동네 에서 본 것이다.다육이가 심어져 있는 걸망을 발견하고는 발걸음을 멈췄다.걸망에 담아 매달아 놓은 화초들이 이렇게 멋진 줄은 지금껏 모르고 있었다. 넝쿨이 담긴 이것들도 멋지다. 이 다육이도 한참 여기서 자란듯하다.소담스럽지 않아도 자연스러워 마음에 들었다.나도 걸망에 매달아 화초를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풀풀 든다. 나뭇가지로 얼기설기 만든 걸이도 멋지다.이건 일부러 화분을 담기 위해 제작된 듯 하다.나도 이런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아파트 화단 전지작업을 할 때,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더보기
자작나무 수원 화장실 박물관인 해우재 뜰에서 본 자작나무이다.말로만 들었던 자작나무를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자작나무는 추운 지방에 자라는 탓에 우리나라에서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팔만대장경이 자작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여기서 처음으로 알았다.나무가 정말 너무 크고 잘 생겼다. 고개를 길게 젖혀, 하늘을 찌를듯 서있는 자작나무를 바라보았다.나무도, 잎도, 수피도 마음에 드는 나무다.은빛의 수피가 인상적이다.자작나무 숲에 가보고 싶다. 더보기
작약꽃이 피었어요! 나는 올봄에는 우리 동네 아파트 화단에 있는 작약의 싹이 올라오는 것부터 꽃이 피는 과정을 관찰했다. 짙은 자주빛 싹이 너무 예뻐서 시작한 것이었는데, 작약이 자라는 걸 지켜보는 건 즐거웠다. 작약과 모란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작약은 겨울에는 뿌리만 남기고 잎과 줄기는 모두 죽는다.매년 봄마다 새롭게 싹이 돋는다.그에 비해 모란은 관목 형태로된 나무가 사시사철 존재하고 그 위에 싹이 돋는다. 아래는 작약의 성장 과정이다.맨 마지막 사진은 활짝 핀 꽃이 잠시 오그라든 저녁 모습이다.활짝 피었다가도 저녁에는 꽃송이를 오그리는 성질이 있다.작약은 활짝 피어 3~4일 정도 피었다가 진다고 한다. 더보기
집에서 꽃기린 키우기 이 화분에 심겨진 화초는 꽃기린이라는 다육이이다. 빨갛거나 하얀 꽃들이 사시사철 피어 있어서 나는 이 다육이를 좋아한다.보통 다육이들과 달리 줄기에 가시가 총총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렇게 크고 통통하게 키운 꽃기린은 식물원 이후 처음이다.이 꽃기린은 한 카페에서 본 것이다. 너무 예뻐서 하나씩 촬영을 했다. 올봄 우리 집 꽃기린을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가게 했던 이유 때문에 이 아이들에게 더욱 감동한 것도 있다.날이 조금 풀리자, 너무 성급하게 베란다에 내놓은 어린 꽃기린들이 갑자기 떨어진 날씨에 얼고 말았다.두 개 중에서 하나는 결국 죽고...ㅠㅠ 남은 하나는 꽃과 잎을 모두 떨구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가지 끝에 눈꼽만한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중이다. 꽃기린은 영하 0도에서 3도만 되도 살 수 없다는.. 더보기
우리 동네 수선화 이야기 3월이 지나고 4월마저 지나려 하자, 마음이 너무 바빠지기 시작했다.4월이 가기 전에 꼭 내가 살았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본 수선화들을 포스팅하고 싶었다.많은 봄꽃들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우리 동네를 가장 대표하는 봄 꽃은 수선화가 아닌가 싶다.그곳에서 수선화는 특별히 씨를 뿌리거나 가꾸는 꽃이 아닌 듯했다.봄만 되면 어디서나 수선화가 피어난다.도롯가 화단, 인도 가장자리, 농가의 뜰...3월에서 4월이면, 온 동네가 수선화로 뒤덮힌다. 이 수선화는 '레옹'이라는 작은 마을의 수도원에 딸린 성당 마당에서 본 것이다.2톤의 수선화는 처음 본다. '렌 메트로폴 도립 도서관'을 가기 위해 꼭 지나야 하는 이 길가 개암나무 가로수 아래도 수선화가 봄 내내 핀다.이 수선화의 품종은 송이가 자잘하다. 이 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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