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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예쁜 빈병에 꽃 꽂아 놓기 안양 김중업 박물관 안에 있는 '더테라스'라는 카페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꽃들이다. 그저 사용하고 난 빈병들에 꽂을 꽂아놓았는데, 소박하면서도 멋지다.그저 병목에 끈을 묶는 정도로 장식을 했는데, 끈이 없어도 충분히 예뻤을 것 같다. 손님들이 별로 없이 한산한 까페 안을 누비고 다니면서 나는 이 화병들을 찍었다.이렇게 예쁘게 꽃을 꽂아놓은 건 처음 본다.이 까페에서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는 분이 궁금해지는 순간!이 꽃병들을 사진 찍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나도 예쁜 병이 생기면 버리지 말고 모아놔야겠다~^^ 더보기
고무나무 새싹 인천 연수구 연수동 푸른두레생협 카페 고무나무 화분에서 본 싹이다. 고무나무에 싹이 올라오는 걸 본 건 처음이다.너무 귀엽고 작은 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카메라를 바싹 대서 한 장 더~너무 귀여워 눈물이 날 것 같다.ㅠㅠ 더보기
어느 여름, 왜제비꽃 이야기 우리 아파트 화단에 왜제비꽃이 한창이다.왜제비꽃은 그저 들꽃에 지나지 않지만, 꽃이 너무 커서 활짝 피어있으면 마치 정원화초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나는 관악산 자락에서 왜제비꽃을 한웅큼 파다가 화분에서 키운 적이 있다.왜제비꽃은 화분에서도 참 잘 자란다.게다가 가을에는 씨가 주위 화분으로 날아가, 몇 년 지나지 않아서는 왜제비꽃이 돋아나지 않는 화분이 없을 지경이었다.즐겁게 키우다가 프랑스를 다니러 가면서는 우리 아파트 화단에 심어주고 갔는데, 잠시 다니러 온 어느 즈음, 빈 화분에 가득 덮혀 있던 낙엽들 사이로 파릇파릇 싹이 보여 낙엽을 헤쳐보니, 빼꼼히 왜제비꽃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도 전혀 주지 않은 그 속에서 싹을 틔운 생명력이 놀라웠다.낙엽이 그늘을 깊게 만들어 주고 수분을 그나.. 더보기
평촌도서관 화초들 봄이 다가 오자, 우리 동네 시립 도서관에도 화초들로 단장을 했다. 아주 예쁘고 귀여운 화초들이 정말 많이 나타났다.stukyi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이 길다란 다육이는 요즘 유행인 것 같다.우리집을 방문한 아가씨들도 이걸 사갖고 왔는데, 도서관에도 무척 많다.무엇보다 화초들에 이름표가 잘 붙어 있어서 정말 좋았다.역시 도서관답다.나는 마침 궁금하게 생각했던 화초들의 이름을 알게 되어서 또 좋았다. 꽃기린이 너무 싱싱하고 건강해 보인다.이번 초봄에 너무 일찍 베란다에 내놓은 우리 집 꽃기린이 죽을뻔한 사건이 있었다.잎과 꽃을 모두 떨구고, 몇 몇 가지는 얼어서 죽고 말았다.지금 겨우 겨우 몸을 추스리고 있는 우리집 꽃기린과 비교되는 모습이다.ㅠㅠ이곳은 성인 종합 자료실의 화초들이다.이 다육이들은 어린이 자.. 더보기
동백꽃이 곧 피어요~ 우리 아파트 단지로 막~ 들어서자 마자 정면으로 꼭 지나쳐야 하는 한 경비원 부스 옆 화단에 심어져 있는 동백이다. 햇볕이 정말 좋은 며칠 전 낮...이 앞을 지나는데, 초록 잎사귀 사이로 빠알간 빛이 송알송알 보인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동백꽃 꽃망울이다!@@나란히 세 그루가 심겨져 있는데, 모두 동그랗고 예쁜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떠트릴 기세다. 이 아이는 곧 꽃이 필 것 같다.언제부턴가 경기도에서도 동백이 겨울을 잘 나고 있다.어린 시절에는 늘 겨울에는 화분에 심어서 들여놓아야 했는데, 동백이 밖에서도 겨울을 잘 나는 걸 보면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긴 심각한 모양이다.그래도 겨울이 막 지난 봄에 동백꽃을 화단에서 보는 건 즐겁다.지금은 꽃을 기다린다.빨간 동백꽃... --------------------.. 더보기
오대산 사스래나무 (상왕봉 가는 길) 주목나무에 정신이 팔려 정신 없이 걷다가 하나 둘, 은빛 사스래나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몇 해 전, 봄 등산길에 이 나무를 보지 못한 건 순전히 초록의 실록 때문이었을 것이다.잎들을 모두 떨군 겨울산, 게다가 눈까지 하얗게 쌓인 높은 설산 능선을 따라 서있는 사스래나무는 마치 북유럽의 그림 동화책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어머니께 상왕봉 가는 길에 줄지어 서 있는 사스래나무들을 보았다고 했더니,"우와! 은빛 나무들이 산신령 같지!"하신다.어머니의 표현이 꼭 맞다.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보니, '산신령이 계시다면 꼭 저런 모습이겠구나' 생각이 든다. 높은 산 능선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경쟁할 이웃들이 없으니, 키가 크지 않으면서도 햇볕을 충분히 받아 아주 단단한 모습이다.오대산의 사스래나무.. 더보기
오대산의 주목나무들 깎아지른 듯한 오르막, 내리막 길을 몇 번 반복하다가 고개를 곧추 세워도 끝이 보이지 않는 경사길에 당도하면, 비로봉에 거의 다 온 것이다.그저 먼 발치에서 본, 비로봉 근처에 아직도 꼿꼿하게 서있는 죽은 전나무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급경사에 성큼 발을 들여놓았다.그러나 이런 열망에도 불구하고 겨울의 비로봉 자락은 오르기가 너무 힘들다.내 뒤에서 오던 무수한 등산객들이 모두 나를 지나쳐 갔다.저 멀리 정상에서 이제 다 왔으니 조금만 힘을 내라는 등산 동호회 사람들의 목소리가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듯 하지만, 비로봉은 쉬이 나타날 기세가 아니다. 그리고 당도한 비로봉!비로봉은 오대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그러나 힘들게 올라온 비로봉을 얼른 지나간 건 귀볼을 애는 듯한 시린 바람 때문이.. 더보기
잣 싹 틔워 '잣나무' 키우기 이 잣나무는 남부 프랑스 몽쁠리에에 있는 폴발레리 대학 교문 앞, 잣나무 아래서 주워온 잣송이의 잣을 가지고 싹을 틔워 키운 것이다. 어학연수를 하던 때였으니, 20년도 훨씬 더 전의 일이다.싹을 틔운 어린 잣나무를 가지고 북부 프랑스로 이사를 했다가 그곳에서도 4년을 기르고, 귀국할 때도 가지고 돌아와 여기서도 한참을 길렀다. 10년도 넘게 길렀을 때는 이런 모습이었다.그러나 화분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넓은 땅에서 크게 크게 자라라고 어느 봄, 동네 하천변 둑에 심어주었는데...위치를 잘못 잡아준 탓에 그만 죽고 말았다.ㅠㅠ화분에서야 어찌 잘 키웠는데, 나무들이 잘 자랄 만한 땅은 잘 고르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물론, 이 아이를 싹틔운 잣송이도 가지고 돌아왔고, 아직도 가지고 있다.그걸 보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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