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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다육이 '염좌'에 관한 이야기 이건 지난 겨울, 한 카페에서 본 다육식물 '염좌'이다.염좌에 꽃이 피었다!나는 꽃이 핀 염좌는 난생 처음 본다.프랑스의 마르세이유 근처 '깔랑끄'에 놀러갔다가 해안 절벽에서 야생의 크고 오동통한 염좌를 보고는 나도 염좌를 저렇게 길러 보겠다며, 여러 차례 노력을 했더랬다.그러나 햇볕이 부족한 북부 프랑스에서도, 동쪽으로 면해 있는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도 내가 키우는 염좌는 그렇게 굵고 튼튼하게 자라주지 않았다.나는 이렇게 제법 관목 티가 나는 커다란 염좌를 많이 보지도 못했지만, 꽃까지 피어있는 건 정말 놀라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주인장이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정말 부럽다. 지금은 내 수중에 염좌는 없다.내가 기르던 건 몇 년 전 프랑스를 다니러 갈 때 어머니께 드렸고,.. 더보기
겨울, 죽어가는 화초들 늦가을만 되면 상점 앞이나 아파트 화단 근처에는 화분들을 내 놓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밖에 있던 화분들조차 실내로 들여놓아야 할 시기에, 도리어 화분을 내놓는 그들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겨울을 앞두고 잠시 시원한 공기를 쐐어 주려고 저러나?'그러나 그건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고...그 아이들은 그렇게 추운 겨울을 맞고, 밖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이런 화초들이 너~무 많다.사진 속의 화초들은 모두 내가 지난 1월 중에 곳곳에서 발견한 것이다. 모두 서울과 수도권인 우리 동네, 추운 밖에서 죽은 화초들이다. 살아있는 존재들을 귀히 여기며, 정성들여 돌보는 마음은 이런 화초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 하다.게다가 위 화초는 내가 운동하러 다니는 건물 현관 앞에 놓여.. 더보기
허브앤조이, 백운호수 허브전문점 의왕시 백운호수 가장자리에 '허브앤조이'라는 허브제품을 파는 상점이 있다.단지에 잘 담긴 허브티는 모두 유기농제품들이다.무엇보다 하나하나 효능까지 잘 써놓아 원하는 허브차를 고르기 좋게 해놓았다.향기좋은 양초들과 초받침대도 판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마르세이유 비누도 있다. 마르세이유 비누는 프랑스에서도 품질 좋기로 유명한 비누다.이 비누는 올리브오일로 만든 것이라고 써있다.우왕~ 근데 가격이! @@ 허브제품을 파는 상점답게 가게 안은 다양한 포프리로 꾸며졌다.라벤다 꽃이 반갑다. 화분에 한가득 담겨 있는 말린 라벤다! 선반 곳곳에는 자유롭게 말린 꽃들이 꽃혀 있다.나는 천식 때문에 말린 꽃으로 집안은 장식하지 않는다. 그래도 구경하는 건 참 좋다.말린 꽃뿐만 아니라 예쁜 다육이들도 많다. 키우는 걸까? .. 더보기
크리스마스 나무, 호랑가시나무 프랑스 렌의 중심가의 한 가정집 마당에 있는 '호랑가시나무'이다.포인세티아와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호랑가시나무를 이렇게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았던 대로 너무 예쁘다.그런데 호랑가시나무가 이렇게 크게 자라는 나무인 줄은 몰랐다.정말 엄청 크다. 프랑스에서 '호랑가시나무'는 '우'(houx)라고 부른다.사시사철 푸른 잎을 간직하고 있어서 서양에서 호랑가시나무는 '불멸' 상징한다. 이 나무는 연해서 조각하기가 아주 좋아 장식품을 만들 때 많이 사용했다. 특히, 나무 속이 흰색이라 체스의 말을 만들 때 많이 쓰였다고 한다. 빨간 열매는 겨울에 새들의 먹이가 되어주기도 했지만, 또 옛날 사람들은 새를 잡을 때 가시가 있는 이 호랑가시나뭇잎을 이용해 덫을 만들었다고 하니, .. 더보기
마로니에(marronnier)나무 프랑스 샤또브리앙이라는 도시의 안에 서있는 아주 나이가 많은 '마로니에'(marronnier)다.나는 이렇게 크고 나이많은 마로니에는 처음 본다.너무 멋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하늘을 향해, 햇볕에 부서지는 나뭇잎들을 찍고 싶었는데 기대한 이상으로 사진이 잘 찍혔다. 그리고 아래 마로니에 나무는 1년 넘게 살았던 프랑스 렌, 아삐네 호수를 가기 위해서 꼭 지나야 하는 게리내 산책로 끝에 있는 것이다.가끔씩은 이 나무 밑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거나 간식을 먹기도 했다.재작년 여름에 찍은 사진인데, 지금도 이런 모습일까? 이 나무는 꽃이 피면 꼭 이런 모습이었다. 아래 사진은 프랑스 몽쁠리에 잠시 살았던 아파트 근처에 있던 키큰 마로니에 나무!10년이 지난 뒤에 본 이 마로니에는 병이.. 더보기
보리수, 티얼(tilleul)나무 이 사진은 프랑스의 샤또브리앙이라는 도시의 '샤또브리앙 성'에서 찍은 띠얼(tilleul)나무 모습이다.나는 띠얼나무를 좋아한다.나무보다 띠얼차를 좋아한다고 해야 정확하겠지...프랑스에서는 띠얼 꽃을 말려 차로 만들어 마시는데, 맛이 정말 좋다.늦은 밤, 자기 전 띠얼차를 한잔씩 마시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아주 좋았더랬다. 띠얼 나무가 서양에는 아주 많다고 책에 쓰여 있는데, 잘 모를 때는 내 눈에는 쉬이 띄어주질 않았다.그런데 띠얼나무를 알고 나니... 정말 너~무 많다.우리 동네 가로수로도 곳곳에 있었다. 이 사진은 바로 우리 동네 가로수를 찍은 것이다.7월에는 이렇게 꽃이 활짝 피는데, 이 꽃과 꽃 바로 옆에 나 있는 이파리처럼 생겼지만, 티얼 잎과는 다른 길죽한 모양의 잎(?)을 차로 만든다.청정한.. 더보기
창가에서 화초 키우기 옛날 내 방 옆에 붙어있는 베란다 풍경이다.나는 이 베란다를 '내 작은 쪽방'이라고 불렀다.하늘풀님과 방을 바꿔, 하늘풀님의 공간으로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만,내가 이 방을 썼을 때는 화분을 늘어놓고 화초를 키우기도 하고 책상을 놓고 글을 쓰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썼던 곳이다. 이 베란다의 창은 서향으로 나 있다.서향의 창을 통해서는 오후면 강한 햇살이 아주 깊게 오랫동안 들어와 화초들도 참 좋아했었다.당시 신경을 늘 거슬리던 오후의 강한 햇살이 아주 따뜻하고 정겹게 느껴졌던 건 순전히 화초들 덕분이었다. 지금은 이 화초들도 하나도 없다.몇 년 전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면서 지인들에게 화초들을 모두 나눠주었는데,화초들을 하나하나 처분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더랬다.이것들은 당시에 키우던 것들 .. 더보기
창밖 빗물받이 위에서 화초 키우기 이건 10여년 전 프랑스 릴에서 공부를 할 때, 우리 집 창 밖 빗물받이 위에서 키우던 화초들 모습이다.북부의 전형적인 빨간 벽돌건물에 양철지붕을 한 4층 집에서 나는 바로 4층에 살았다.뒷뜰이 보이는 부엌 창 반대편, 창 밖으로는 이렇게 도로가 면해져 있고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흐를 수 있는 길이 넓고 튼튼하게 설치되어 있었다.라지에터를 밟고 올라가 창문을 열고 창턱에 걸터 앉으면, 빗물받이가 이렇게 드러난다.나는 이 곳에서 화초들을 키웠다.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이곳에 화분을 내놓고 햇볕을 직접 받게 해 주었다.빗물받이 위에서 화초들은 정말 잘 자랐다. 정확한 이름을 모르지만, 너무 예뻐서 벨(Belle:'예쁜'이라는 뜻의 불어 여성형 형용사)이라고 이름 붙인 이 다육이는 직사광선을 받으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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