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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난초에 꽃이 피었어요! 내가 다니고 있는 국선도 도장에 있는 난초다. 어느날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햇볕이 잘 들지 않아, 늘 지나다니면서 안타까워 했었는데 저 자리가 난초에게 그리 나쁘지 않았나보다. 그러나 꽃대가 올라오는 걸 보고도, 게을러 여러 날 수련을 가지 못했다.며칠 지나 다시 도장에 갔을 때, 우~와! 꽃이 피어있었다.꽃송이도, 꽃봉우리도, 난초 꽃은 너무 우아하다.그리고 다시 며칠 뒤...꽃봉우리들조차 모두 활짝 피어났다.요즘은 이 아이들을 볼 생각에 도장가는 것이 더욱 즐겁다. 더보기
친구의 뜰 몇 년 전부터 상주의 한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 울 안에는 마당이 넓고, 집 뒤로는 텃밭이 있는 낭만적인 집에서 사는 그녀가 너무 부럽다.여름이 되어 꽃들과 야채들이 싱싱하고 예쁘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부러운 마음이 더 많아지는 같다. 이 참외와 수박은 텃밭이 아니라 집안 뜰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놀랍게도 모두 먹고 던져 놓은 씨앗에서 싹이 튼 것이라고 한다.식물들은 이런 행운도 주는구나 하는 생각에, 이런 일을 경험한다면 마치 하늘에서 선물이 떨어진 기분일 것 같다.내가 방문한 때는 마침, 참외가 먹기 좋게 익어 맛을 보는 행운도 누렸다.우와~ 너무 맛있다.안타깝게도 수박은 아직 다 익지 않아, 구경만 했다. 후루룩.. 군침...ㅠㅠ 봉숭아꽃도 환하게 피어 있었다. 손톱에.. 더보기
의왕 생태공원의 연꽃들 이 연꽃은 '의왕 생태공원' 안에 있는 연못에 피어있는 것이다.이렇게 멋지게 피어있는 연꽃을 본 건 난생 처음이다.탄성을 연발하며, 물 위로 난 다리를 따라 걸었다.다리 덕분에 연꽃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연잎들 사이사이로 걷는 멋진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7월을 대표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게 7월은 '연꽃의 계절'이 될 것 같다.이제부터 7월이 다가올 때 쯤이면 연꽃을 기다릴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 이렇게 멋진 연꽃들을 보러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의왕 생태공원은 조성된 지는 얼마 안 되어 보였다.그러나 아주 정성들여 틀을 잡아놔서 차츰 멋진 공원으로 성잘할 것 같다.내년에도 연꽃들을 구경하러 꼭 와야겠다.그러면서 공원이 변해하는 모습을 지.. 더보기
유년의 어느 한 여름, 백일홍 머언 유년 시절, 꼭 한 해 꽃밭에 피었다가 사라진 백일홍이 불현듯 생각난 것은 우리 단지 내에 있는 한 상가 앞, 화분에 피어있는 백일홍 꽃 때문이었다. 꽃 한 송이가 백일을 피어있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 했던가?누군가를 그리워하다 꽃이 되었다는 전설은 어린 내가 듣기에도 가슴이 절여꽃이름만 들어도 뭉떵뭉떵 가슴이 무너져내렸었는데,아버지는 꽃밭에서 한 꽃 송이를 가리키며저것이 백일홍이란다 했다. 그러나 그 해 여름내내 피어있던 백일홍을 보면서처음의 애절함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그 지루함이란...화석처럼 꽃잎들이 퇴색한 뒤에도 지루해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천천히 그 꽃은 시들어갔다.아버지도 나와 같은 마음이셨을까?우리는 서로 마음을 나누지도 않았건만,다음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다시는 꽃밭에 백일홍.. 더보기
7월, 생쪽염색의 계절 몇 년 전, 천연염색장에서 쪽잎을 주문해 생쪽 염색을 할 때, 그 가운데는 꽃대가 올라온 것이 몇 개 있어 그것들은 감상하기 위해 화병에 꽂아놨더랬다.그런데 금방 뿌리를 쑥쑥 내리는 것이 아닌가!혹시나 하는 기대로 화분에 옮겨심었더니, 바로 적응 이렇게 쑥~ 자랐다. 이 아이들도 몇 년 전 염색장에서 생쪽 염색을 하고나서 가지 앙상한 쪽대를 여러 개 얻어와 물에 꽂아놓았을 때, 물속에서 새로난 쪽잎들이다. 염색을 하기 위해 이파리들을 뜯고 있는데, 이 가지를 다시 물에 꽂으면 잎이 날 거라고 한번 해보고 싶은 사람은 가지고 가라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나도 해볼 거라고, 한 웅큼 욕심껏 가지고 왔는데, 정말 물에 꽂아 놓은 그것들에서 초록 잎이 돋아났다. 뿌리가 아주 튼튼하게 물 속에 뻗어나오기 시작한 .. 더보기
돌담 위에 자라는 다육식물들 프랑스의 브르타뉴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자연적으로 돌담 위에 뿌리를 내린 다육식물을 만날 때가 있다.기후가 온화한 탓에 이곳에는 야생 다육식물이 흔하다.겨울이 추운 우리나라의 중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돌담위에 터를 잡은 다육이들을 보면 공연히 더 반갑고 신기하다. 위 사진은 디낭(Dinan)이라는 도시의 성곽 위를 걷다가 발견한 다육이!성곽 너머로 보이는 디낭의 도시 풍경도 너무 멋지다. 아래는 내가 살았던 렌의 주택가 한 농가의 담장 위에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농가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덕분에 이 다육이들을 자주 보았던 건 큰 즐거움이었다.다육이들은 햇살아래서는 이렇듯 짙은 붉은 빛을 띤다. 아래는 동네 공원 돌계단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다육이 모습! 더보기
연잎다포를 만들어볼까? 경주 여행길에 발견한 연잎들 모습이다. 이것들은 모두 개인주택 뜰이나 입구에 그저 물독이나 커다란 고무 다라이 같은 데서 키우는 것들이다. 잎모양들도 너무 예쁘다. 나도 물확에 연꽃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이것들을 보면서 했다. 경주에 사시는 분들은 생활의 운치들이 남다른 것 같다.이런 낭만적인 생각들을 어떻게 하신 걸까? 아래 사진처럼 다른 종류의 연잎도 있다. 언젠가 이 잎들을 모델로 '연잎다포'를 만들어 보고 싶다. 더보기
지난해 봄, 우리 동네 꽃 시장 매년 봄이 되면 브르타뉴의 마을 곳곳에서는 꽃시장이 열린다. 자원봉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열리는 이 행사는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로 만나 화초와 채소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교환한다. 일반 상점보다 값싸게 화초들과 채소 모종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지난 해 봄, 내가 살았던 렌의 '클뢰네' 마을에 열렸던 꽃 시장 풍경! 꽃시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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