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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프랑스에서 본 화분이 된 옛날 난로 브르타뉴의 '깽빼를레'라는 도시를 여행하다 한 골목길 단독주택 앞에서 본 옛날 난로다.아무 쓸모도 없는 것이지만, 이집 주인은 여기에 화초를 심어 뜰에 놓았다.크게 정성들여 가꾼 것 같지도 않은데, 그냥 그대로 운치있고 낭만적으로 보인다.나는 이 난로 화분(?) 덕분에 프랑스 사람들이 옛날에 썼던 난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화분으로 쓰인 모습 그대로가 아주 내 마음에 든다.더는 못쓰게 된 물건에 다시 혼을 불어넣어놓은 느낌이 들어, 이 물건은 여전히 쓸모있는 모습이다. 더는 자기 용도로 쓸모 없어진 옛날 물건이 다르게 쓰이고 있는 걸 주변에서 찾아보고 싶다. 더보기
허브 바질 키우기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첫 봄이 왔을 때, 가장 먼저 장만한 것은 타임과 바질 화분이었다.플라스틱 화분에 심어져 있는 작은 것들을 슈퍼마켓에서 사서 흙화분에 거름 좋은 흙에 옮겨주었더니, 쑥쑥 너무 잘 자랐다.사진 속에서 왼쪽이 타임이고, 오른 편에 있는 아이가 바질이다. 바질은 한해살이로 부엌 창가에 심어놓고 요리할 때마다 몇 잎씩 따서 쓰면 정말 좋다.특히, 바질은 토마토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다.토마토를 넣은 샐러드나 토마토 소스를 만들 때 넣으면, 요리를 더욱 맛있게 한다. 바질을 베란다에 놓고 요리할 때마다 뜯어서 썼건만, 입이 너무 많아지고 억세져서 하루는 잎과 줄기를 바짝 잘라 주었다.수확한 잎은 접시에 놓고 말려 요리할 때마다 썼다.싱싱할 때보다 향은 덜하지만, 그래도 맛은 여전히 좋다. 이 .. 더보기
소화를 돕는 허브, 타임 프랑스에서 키우던 허브 타임의 모습이다.그렇게 크지 않은 아이를 사서 흙화분에 심어 주었더니, 정말 무럭무럭 잘 자랐다. 프랑스 사람들은 타임을 차로도 마시고, 요리할 때는 향신료로도 많이 사용한다.소화를 돕는다고 하는데, 그건 확실이 맞는 것 같다.너무 무겁게 식사를 했을 때, 타임이 들어간 허브티를 마시면 속이 금방 편해진다.또 요리에도 타임을 즐겨 넣는데, 타임의 향은 정말 좋다. 아래는 7월, 꽃이 핀 모습!정말 너무 예쁘다. 타임을 차나 향신료로 쓰기 위해서는 꽃이 피기 직전에 채취해야 효능이 좋다고 한다.나도 당시, 6월에는 이 아이의 빽빽한 머리를 좀 다듬어 주었다.다듬은 타임은 잘 말려서 차로도 마시고 요리에도 넣고...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맛있게 먹었다. 귀국할 때는 키우던 라벤다와 .. 더보기
숙면을 돕는 허브, 라벤다 프랑스에서 살 때, 작은 화분의 라벤다를 사다가 거실 창문 앞 베란다에서 키운 적이 있다.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라벤다는 정말 잘 자랐다.라벤다의 꽃향기는 너무 좋다.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나는 귀국하기 전에 키우던 라벤다를 우리 집 아파트 화단에 옮겨 심고 왔다.다행히 정원관리사는 내가 심어놓은 라벤다를 귀하게 여기는 눈치였다.라벤다가 잘 자라도록 주변의 자잘한 화초들을 다듬기까지 하며, 열심히 가꾸시는 모습을 보고 돌아왔다.돌아올 때는 화단의 거친 흙 위에 퇴비흙을 잔뜩 올려주고 왔다.지금쯤 무척 많이 컸겠다. 이건 프랑스 렌의 '렌1대학' 교정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라벤다의 모습이다.라벤다가 숙면을 돕는다는 말을 듣고, 꽃이 진 뒤 씨앗처럼 매달린 라벤다 송이들을 한가.. 더보기
크리스마스의 상징 포인세티아 며칠 전 이수에 있는 아트나인 영화관에 갔다가 그곳에서 본 포인세티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어서였는지 영화관 실내 곳곳이 포인세티아로 꾸며져 있었다.이 화초를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게 실감이 났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릴 때면 늘 잊지 않고 포인세티아를 그렸다.빨갛고 초록의 잎들이 섞여 있는 것도 크리스마스 느낌이고, 무엇보다 빨간잎이라니? 너무 환상적이지 않은가?그런데 아트나인의 포인세티아들은 보살핌을 잘 받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빨간잎은 물론, 초록잎들조차 많이 떨어졌다.기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햇빛이 필요하지 않을까?아니면, 물을 너무 적게 주었던지...ㅠㅠ이 아이들은 그저 크리스마스 때까지 이렇게 사람들의 눈요기거리로 햇볕도 잘 들지 않는 장소에 전시되다가 버려질 것이 .. 더보기
화분에서 '물망초' 키우기 프랑스 렌에서 살 때, 동네에 있는 한 개인주택 담장 아래 피어 있는 물망초를 찍은 것이다.이 꽃이 말로만 듣던 물망초라는 사실을 프랑스에 살면서 처음으로 알았다.렌에는 물망초가 정말 많다. 이 물망초도 한 농가의 담장 아래, 풀들 속에 피어있는 꽃을 찍은 것이다.눈길이 머무는 곳 어디서나 쉽게 물망초를 발견할 수 있었다.햇볕이 좋은 한 날, 햇볕 아래 눈부시게 피어있는 물망초를 발견하고는 바싹 다가가 사진을 찍기도 했다. 파랗고 작은 꽃송이들이 총총 달려 있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위 사진 속 물망초는 하늘풀님이 지인으로부터 얻어온 것을 화분에서 키운 것이다. 화분에서도 무럭무럭 정말 잘 자란다. 물망초는 한해 살이로 그해 가을에는 씨를 잔뜩 남기고 죽었다.그러고 보니, 하늘풀님과 씨를 받았던 것도 같.. 더보기
용설란 꽃을 보셨나요? 분이 작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던 유도화의 화분을 갈아 주었다. 겨울이 되기 전에 그것을 갈아 주어야 하는데하며 내내 쫓기고 있던 차였다. 아버지는 이맘 때면 화초들의 겨울준비로 늘 분주하셨다. 짚으로 감싸 주어야 할 것들을 챙기거나 선인장 화분들을 들여 놓으시고, 또 봄부터 가을까지 뜰에 심어 놓으셨던 동백이나 석류나무 등은 안에 들여 놓을 수 있도록 다시 화분에 옮기시면서 평생 화초들을 돌보셨다. 그러다 언젠가 석류나무는 죽었고 동백들은 여전히 부모님 곁에 있지만, 흙 속에서 뿌리를 활짝 펴며 살았던 삶은 오래 전에 끝이 나고 말았다. 아주 먼 어린 시절, 용설란을 구해오셔서 그것을 화분에 심으시며, "이 선인장은 80살이 되어야 꽃을 피운다고 한다. 꼭 한 번 꽃을 피우고는 죽는다지. 나는 .. 더보기
목화꽃 지난번 안양 시민축제 현장에서 본 목화꽃이다. 나는 이게 목화꽃인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한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함께 구경나온 손자, 손녀에게 "이게 목화꽃이란다. 이 열매로 솜을 만들지!" 하시는 걸 옆에서 듣고 알았다.꽃이 너무 예쁘다. 목화꽃이라는 소리에 더 반가워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집에서 화초로 심어서 키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열심히 사진들을 뒤적였다.지난 여름, 프랑스의 한 친구 집에서 목화송이를 솜으로 만들었던 게 생각났다.친구가 수년째 가지고 있었던 이께아 가구점에서 장식품으로 산 목화송이를 함께 솜으로 만들었던 적이 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목화송이 사진은 없다.ㅠㅠ솜꽃송이를 헤쳐, 씨를 분리해냈다. 놀랍게도 한 송이에서 10여개가 넘는 씨들이 나왔다.몇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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