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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모과나무 우리 동네 공원에 있는 모과나무의 지난 9월의 모습이다.공원에는 모과나무가 정말 많다.가을마다 모과나무에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올 가을도 예외는 아니어서 탐스러워 보이는 모과들이 엄청 많이 열렸다. 올해는 특히 더 탐스러워 보인다.아직 익지 않은 초록 모과를 나는 사진에 담았다.익어가고 있는 탐스러운 모과는 늘 욕심이 난다.손을 뻗으니, 모과가 잡히기까지 했다.나는 가을에는 모과 몇 덩어리를 현관앞에 놓아두고 드다들면서 모과향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공원 모과나무에 이렇게 모과가 많다면, 한덩어리 내 몫도 챙길만 한데...늘 모과가 익기 무섭게 모두 따가는 사람이 있다.이곳에 뿌리는 농약은 채소에 뿌리는 약한 농약이 아니라 맹독성 농약을 뿌린다는 걸 알고 있는 나로서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혹.. 더보기
가을의 은행나무와 열매들 이 나무는 우리 동네 공원에 있는 많은 은행나무들 중 하나다.특히, 이 나무를 주목한 것은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 은행이 많이 달렸기 때문이다.은행들이 정말 많이 달렸다.노랗게 익은 은행알들이 아름답다.잎들은 어느새 다 떨어졌다.은행들을 보니, 부모님 댁에 있는 은행나무 생각이 났다.부모님댁에도 큰 은행나무가 세 그루 있다.이것들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작은 은행나무를 아버지께서 심으신 건데, 거의 40년이 된 지금은 아름드리 나무로 자랐다.한참 전부터 가을이면, 이 은행나무들에 열린 은행을 정말 많이 거뒀다.추석때면 작은아버지들과 함께 은행을 털어 나눠 먹으며 우리 가족들과 함께 한 나무였다.그리고 수년동안 어디선가 건강에 은행이 좋다는 말씀을 듣고는 껍질 손질은 어머니께서 하시고, 아버지께서 한알한알.. 더보기
배롱나무, 시들어도 아름다운 꽃 ​나무백일홍이라고 불리는 배롱나무의 지난 여름 풍경이다.이 배롱나무는 우리 동네 공원에 있는 것이다.그렇게 오래 이 공원을 다녔는데, 배롱나무를 알아본 것은 올해의 일이다.엄청 더운 여름, 배롱나무꽃을 보면서 왔다갔다 한 것은 참 좋았다.​배롱나무는 꽃이 피고 지고 하면서 6월부터 9월 내내 꽃을 달고 있었다.진분홍색의 꽃 색깔이 조금 촌스럽기는 해도, 작은 꽃송이들이 무더기로 피어있는 모습은 내 마음에 든다.​그렇게 여름내내 함박꽃으로 피어있는 배롱나무꿏이 언제 그렇게 화려하게 피었던가 싶게 모두 시들어버렸다.게다가 11월이 시작되자, 이파리들까지 속속 떨어지는 것이다,이건 며칠 전 오후, 공원을 산책하다가 찍은 것이다.배롱나무꽃이 피었다가 진 여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든 꽃송이들이 여전히 아름.. 더보기
햇빛 속에서 물에 젖은 다육이들 관악산 자락에 있는 다육이 농장에서 찍은 사진들이다.막~ 물을 주고 난 뒤였던 모양이다.햇볕이 아주 좋은 오전이었는데, 다육이들이 물에 시원하게 젖어 있었다.나는 가던 발길을 멈춘 채 싱그럽게 빛나는 이 다육이들을 한참 바라보았다. 더보기
계수나무 ​​우와, 계수나무다!나는 안양예술공원 근처의 한 카페를 향해 가다가 발견한 계수나무를 보고 소리쳤다.이렇게 개인소유지에서 계수나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너무 반가워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푸른하늘 은하수 하얀쪽배에계소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나는 어렸을 때 불렀던 '푸른하늘 은하수'라는 노래에 등장하는 계수나무는 상상속의 나무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특히, 옛날부터 우리 조상님들의 달에 대한 상상은 '달에는 계수나무가 한 그루 있고 토끼들이 절구를 빻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때 등장하는 계수나무가 진짜 존재하는 나무인 줄은 어른이 될 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다.그런데 그 많은 나무들 중 우리 조상님들은 달 속에 있는 나무로 왜 계수나무를 선택했을까? 계수나무는 잎이 아주 귀여운 하트모양으로.. 더보기
큰금계국 ​​이건 지난 초여름, 관악산 살림욕장의 자연학습장 한켠을 가득 메우고 있던 큰금계국 사진이다.활짝 피어있는 금계국꽃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카메라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오랫동안 이 아이들을 '노란코스모스'로 착각하고 있었더랬다.그러나 노란코스모스는 비슷하게 생긴 주황색곷이고, 이 노란꽃은 '큰금계국'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우리 동네 하천변 둑에 군락을 지어 많이 피어있는데, 이렇게 무더기로 한가득 피어있는 모습인 너무 아름답다.​금계국은 외래종으로 화훼작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우연스럽게 야생으로 번져나가 현재는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은 꽃이라고 한다.실제로 들판이나 하천변에서 금계국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큰금계국은 야생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한다.지.. 더보기
인동덩굴, 혹은 인동초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인동덩굴을 보았다.인동덩굴은 인동초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풀이 아니라 나무이고, 겨울에도 잎이 초록으로 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겨울을 견딘다고 해서, 참을 인자를 써써 '인동덩굴'(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인동덩굴은 하얀꽃도 있고 진분홍빛의 '붉은 인동초꽃'도 있다.붉은 인동초꽃은 처음 보았다.진분홍꽃은 하얀 인동초꽃에 비해 훨씬 화려한 느낌이다.붉은 인동초꽃은 그 빛깔과 꽃 모양이 너무 야하고 매혹적이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이 내게는, 마치 금기된 유혹같은 느낌이 드는 건 무슨 이유일까? 마치 끌려서는 안될 것 같은 존재에게 매혹당하는 느낌이다.그렇게 압도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인동초꽃은 옛날에는 아이들이 바로바로 따서 먹기도 했다고 한다.그랬던 만큼 차로 만.. 더보기
수국과 산수국 꽃 비교 ​​이건 우리 아파트 현관앞 뜰에 심어져 있는 수국의 모습이다.진분홍빛으로 시작된 꽃은 점점 보라빛으로 바뀐다.그런데 놀랍게도 활짝 피어있는 이 꽃은 진짜 꽃이 아니다.겉에 활짝 피어있는 꽃은 가짜꽃, 즉 '장식화'이다.벌과 나비를 부르는 건 바로 저 장식화이다.​그렇다고 진짜 꽃이 없는 건 아니다.안쪽에 눈꼽처럼 똥글똥글 맺혀 있는 작은 송이들이 바로 진짜 꽃이다.수국을 보면, 참으로 번거로운 방향으로 진화를 했다는 생각이다.이건 수국의 조금 다른 형태인 '산수국'이다.우리 동네 관악산 자락 등산로 한켠에는 산수국 군락이 있다.산수국을 보면, 진짜꽃과 장식화가 더 확실하게 구분이 간다.마치 나비라도 내려 앉은 듯, 군데군데 있는 꽃이 '장식화'이다.​장식화와 어울어진 산수국의 꽃은 너무 아름답다.내 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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