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풀, 꽃, 나무 이야기

초롱꽃 소백산에 있는 죽령옛길을 걷다가 만난 초롱꽃이다.사람눈을 피해 길에서 살짝 안쪽에 위치한 나무그늘 아래 귀여운 초롱꽃이 꽃을 피웠다.처음에 발견한 초롱꽃 한송이!너무 귀해서 쉬이 발을 떼지 못했는데, 우와! 몇 발짝 더 가니 쫑쫑 여러 송이가 피어있었다.나는 말로만 듣던 초롱꽃을 처음 보았다.우리나라에서는 높고 깊은 산속에 핀다고 한다.특히, 금강초롱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보기드문 꽃인데, 이 꽃은 금강초롱을 닮아 나는 금강초롱인 줄 잠시 착각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금강초롱은 더 작은 키에 줄기 끝에 하나에서 두개의 꽃송이가 매달린다고 하니, 금강초롱은 아닌 것이 분명해 보인다.긴 줄기에 초롱초롱 꽃송이들이 귀엽게 매달렸다.이 꽃 옆에 단풍잎처럼 돋아난 작은 잎들이 초롱꽃잎들이다.아마 얼마 후에는 이 둘.. 더보기
오미자나무 ​​고속도로를 나와 작은 농촌마을을 한참 달려, 우리가 탄 차는 좁고 경사가 급한 산길로 접어들었다.반대방향에서 자동차라도 나타나게 된다면, 누구든 한명은 한참을 뒷걸음질쳐야 하는 너무 좁고 꼬불꼬불한 길이었다.길 양옆으로는 산자락을 개간한 농토들이 그래도 많다.너풀거리는 큰 잎을 단 식물이 뭔가 무척 궁금했는데, '담배'라고 했다.처음 보는 신기하기만 한 담배잎을 자동차 유리창너머로 슬쩍쓸쩍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자동차 여행은 편한데, 흥미로운 것을 발견해도 길을 멈추고 구경하고 갈 수 없는 점이 나쁘다.ㅠㅠ실제로 여행을 하다가 길을 멈춰 눈길이 가는 것들을 보고 감동하고 하고 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조금 아쉬웠다.'진짜 여행의 즐거움은 이런 데에 있는데...' 생각하면서, 편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아쉬움.. 더보기
구찌뽕나무, 버릴 게 하나도 없는 항암제 ​소백산 깊숙히 자리한 작은 마을에 여행을 갔다가 한 산골농가의 뜰에서 발견한 나무이다.​뭔가 초록의 열매를 달고 있는 것이 눈에 띠어서 다가가 보았더니,​ 생전 처음보는 열매다!@@주인에게 여쭈어보니, 이게 바로 '구찌뽕나무'란다.말로만 듣던 '구찌뽕나무'를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이다.​구찌뽕나무는 '플라노보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각종 암에 효능이 있는 나무로 유명하다.열매는 물론, 잎과 줄기, 뿌리까지 모두 약으로 쓴다고 한다.특히, 뿌리에는 플라노보이드 성분이 열매나 잎에 비해 5배나 높다고 하니, 나무에게는 무척 무서운 소식이다.항암뿐만아니라 혈당을 낮춰 당뇨환자에게도 좋고 열매는 자궁질환 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구찌뽕나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그 약효가 너무 많아 일일이 거론을.. 더보기
백리향, 사향초 ​​지난 봄, 경주의 지인 댁 마당에서 찍은 '백리향'이다.마당의 한 귀퉁이과 작은 흙화분에, 처마밑 물확 옆, 군데군데 백리향이 졸망졸망 피어있었다. 백리향은 '사향초'라고도 불리는 작은 관목이라고 한다.나는 허브인 줄 알았는데, 아주 작은 관목형태의 화초란다.관상용으로 주로 키우지만, 기침이나 위장장애를 돕는 약재로, 꽃이 피었을 때 말려 달여서 마시면 좋다고 한다.​나는꽃이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백리향 앞에 쪼그리고 앉아 허리를 깊숙히 숙인 채 사진을 찍었다.마침 방문한 때에 백리향이 활짝 피었는 모습을 본 것은 큰 행운이다.향이 백리까지 가서 백리향이고 한다는, 땅에 바싹 붙어서 아주 작은 키로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꽃을 쓰다듬었더니, 좋은 향기가 손에 묻어난다. 더보기
수국이 꽃피는 과정 ​지금은 수국꽃이 한창이다.수국꽃은 7월에 피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평년에 비해 개화가 빨라 6월에 활짝 꽃을 피웠다.아래 사진은 우리 아파트 현관앞 화단에 있는 수국이다.나는 올해는 싹을 틔우기 시작한 봄부터 수국이 잎을 달고 꽃을 피우는 과정으로 촬영했다. ​이건 3월인가?막 가지에 싹을 틔우기 시작할 때의 모습이다.​이 사진도 같은 날 찍었다.작년에 피었던 수국꽃 한송이가 그대로 매달린 채, 겨울을 나고 봄을 맞았다.완전히 시들어 박제화된 수국꽃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이런 아름다움을 뭐라고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내가 찍은 수국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꽃송이의 상단부분을 일부러 잘랐는데, 이것 때문에 더 마음에 들게 되었다. ​그 후 며칠 뒤, 수국의 모습!.. 더보기
블루베리 ​동네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한 농원의 햇볕 좋은 마당에서 블루베리 화분을 발견했다.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한달 전이었니, 지금쯤이라면 블루베리들이 까맣게 익었겠다. ​블루베리가 나무에 달려있는 것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 너무 신기하고 반가웠다.게다가 작은 블루베리 나무에 이렇게 주렁주렁 열매다 달리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블루베리는 슈퍼푸드라고 불리는 건강에 좋은 과일로 요즘 인기가 많다.그러나 서민인 우리가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블루베리는 우리나라에서 수확한 것이라기보다 외국에서 냉동상태로 수입되어 유통되는 것인 만큼, 냉동 수입농산물이 얼마나 건강에 좋을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철 과일들도 몸에 좋은 것이 많은데, 굳이 수입농산물인 블루베리를 건강식품으로 뛰우는 건 상술이 .. 더보기
오데코롱민트 ​​우리 동네 관악산자락에 있는 자연학습장에는 다양한 화초들이 많다.그 중 한켠에는 민트들이 군락을 지어 한무더기 자라고 있는데, 이렇게 뒤섞여있는 틈에 오데코롱민트들이 눈에 띈다.이 사진은 오데코롱민트가 다른 민트들과 섞여있는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충분히 구분이 가능하다. ​처음 이 간판을 보았을 때, 나는 '오데코롱'은 민트가 아닌 줄 알았다.그런데 잎을 손가락으로 비벼 향기를 맡아보니, 민트와 너무 닮은 것이 아닌가?'오데코롱은 민트와 참 비슷하네!'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데코롱'은 민트의 한 종류였다.바로 이들이 오데코롱이다.스피아민트와도 약간 닮은 것 같고...'오데코롱'은 정확히 지칭한다면, '오드콜로뉴'(eau de cologne)라고 해야 한다.'콜로뉴'는 독일의 '쾰른'을 지칭하.. 더보기
산수국 ​​여름으로 향하는 6월 한날 오전, 관악산 산길 한켠에 산수국이 한창이다.산수국꽃을 보면서 항상 '수줍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올들어 첫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국을 보니, 김용택 시인의 시 '산수국꽃'이 생각났다.'나비같다'는 김용택 시인의 표현이 맞다고 혼자 중얼거며, 산수국의 장식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뒤돌아 보면서 산수국군락지 옆을 지나갔다. 산수국꽃 -김용택아침 저녁으로 다니는 산 아래 강길오늘도 나 혼자 걸어갑니다 산모퉁이를 지나 한참 가면바람결처럼 누가 내 옷자락을 가만가만 잡는 것도 같고새벽 물소리처럼 나를 가만가만 부르는 것도 같습니다그래도 나는 그 자리를 그냥 지나갑니다 오늘도 그 자리 거기를 지나는데누군가 또 바람같이 가만가만 내 옷깃을 살며시 잡는 것도..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