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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고전과 현대의 조화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할 때, 내가 묵은 곳은 철도역 근처에 있는 한 호텔이었다.그래서 늘 시내 구경을 가기 위해서는 하늘을 찌를 듯 솓아있는 빌딩의 숲을 지나야 했다. 여행책자마다 프랑크푸르트는 '마천루의 도시'라고 말하는데, 그것이 실감날 만큼 그곳에는 엄청난 높이의 빌딩들이 많았다. 나는 이런 빌딩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안개낀 어느 아침 빌딩과 고전적인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감동에 젖어,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 고전적인 건물들은 옛날 작품은 아니다.2차 대전 말, 연합군의 폭격으로 이 도시의 90%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한다.그래서 우리가 이 도시에서 발견하는 고전적인 건물들은 대부분 옛날 건물을 모방해서 만든 것이란다. 위 사진에서처럼 빌딩 유리.. 더보기
교통카드 이용안내 ​​며칠 전, 서울에서 볼일을 보고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우연히 운전기사 아저씨 바로 뒷 좌석에 앉게 되었다.멍하니, 앉아 있다가 마침 바로 앞에 붙어 있는 교통카드 이용안내문에 눈길이 머물었다.나는 교통카드 이용안내문을 한번도 자세하게 살펴본 적이 없다.그저 눈길이 머무는 대로 하나씩 읽어내려 갔는데, 내가 지금까지 모르고 있는 사실이 제법 많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다인승 환승이 가능하다는 것과 내릴 때 단말기에 찍지 않으면 추가요금이 적용된다는 사실쯤은 경험으로도 잘 알고 있는데....환승횟수가 4회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나 동일번호노선의 버스에서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무엇보다 가장 놀란 사실은 지금까지 환승가능한 시간은 30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저녁 9시~아침.. 더보기
뱀의 몸을 가진 여성 ‘멜뤼신’의 전설 프랑스 서북부에 위치한 '푸제르'(Fougères)를 방문했을 때, 성쉴피스(Saint-Sulpice)성당을 들러, 방어벽으로 높게 둘러쳐진 시내로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푸제르성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성당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해자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성쉴피스 성당으로 향했다. 푸제르성 둘레는 물로 가득찬 해자로 둘러 싸여 있었다. 깊은 해자에 담긴 물에 비친 성의 그림자가 숭엄미를 더해 주었다. 성쉴피스성당은 11세기에 지어진 것을 14세기에 불꽃양식의 고딕식으로 재건축하기 시작해, 공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고 한다. 성쉴피스 성당은 규모는 작지만, 불꽃양식으로 장식되어 매우 화려한 느낌을 주는 성당이다. 그러나 이 성당의 화려한 건축양식보다 더 내 관심을 .. 더보기
말린 호박나물 한살림에서 파는 말린호박이다.한살림에서는 얇게 썰어 잘 말린 애호박을 이렇게 봉지에 담아 팔고 있다.이건 겨울에 반찬을 해 먹기 위해 벌써부터 주문해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것인데, 이제야 요리를 했다.한살림 말린 호박은 너무 깨끗하게 건조된 모습이다.건조 상태가 보기만 해도 믿음이 간다. 요리를 잘하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노하우, 하나!말린 호박으로 요리를 하기 위해 물에 불릴 때는 물을 자작하게 넣어야 한다는 것!불리는 과정에서 호박의 맛있는 맛이 물에 빠지는데, 국물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물을 최소한으로 넣으라고 신신당부하셨다. 그래서 나는 호박을 불리기 전에 말리는 과정에서 묻었을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차가운 물에 헹군 뒤, 채수를 자작하게 부어 불린다.채수가 없을 때는 쌀뜬물에 불리기도 한다.마침 준.. 더보기
지하철역 값싼 수면바지 ​​겨울에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 주는 폭신폭신한 수면바지가 2월로 접어들자, 아주 싼 값에 판매되고 있었다.며칠전, 볼일이 있어서 서울에 갔는데, 지하철역 상가에서 5,000원에 판매되는 수면바지를 발견했다.수면바지가 5천원밖에 되지 않아서 혹시 품질이 좋지 않나, 싶어서 만져보기까지 했는데 품질도 좋다.보통 1만원, 아무리 싸도 7천원은 줘야 살 수 있는 바지다.그런데 5천원이라니....겨울이 끝나갈 무렵이라서 이렇게 싸게 팔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가격표에 붙어있는 '밍크바지'라는 이름이 너무 웃기다.ㅋㅋ수면바지 옆에는 따뜻한 원피스까지 있다.나는 평소라면, 분명 이 바지를 하나 샀을 것이다.특히, 추위를 많이 타는 하늘풀님을 위해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나갈 때마다, 지하철역에서 수면바지를 깜짝선물로 .. 더보기
묘지관광? 파리의 페르 라세즈(Père-Lachaise) 공동묘지 파리 동부 페르 라세즈(Père-Lachaise) 지하철역, 바로 옆에 같은 이름의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가 있다. 공동묘지가 뭐가 대단할까? 싶지만, 이곳에 쇼팽, 알퐁소 도데, 오스카 와일드, 에디드 삐아프 등등, 다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묻혀 있는 묘지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 페르 라세즈 묘지에는 파리의 다른 유명관광지보다는 덜하지만, 묘지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나도 그들의 묘지를 보러 페르 라세즈 공동묘지를 찾았다. 특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쇼팽과 모딜리아니 묘지에 꼭 가고 싶었다. 그러나 이곳을 찾았을 때는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던 겨울의 늦은 오후였다. 게다가 문 닫을 시간을 꼭 1시간 남겨놓은 시각이었다. 또 묘지가 어찌나 넓은지 찾기 쉽게 번호까지 메겨 .. 더보기
식물원의 고산식물들 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온실 앞에는 고산식물을 전시해놓은 구역이 있다.내가 에딘버러 왕립 식물원에서 가장 신기하고 마음에 들었던 아이들은 바로 고산식물들이었다.히말라야나 알프스에서 서식한다는 식물들이 이름표를 달고 촘촘하게 자라고 있었다. 고산식물들의 서식조건을 맞춰주기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는 듯 했다.이렇게 유리창이 달려있는 틀 안에는 꽃들이 활짝 핀 식물들이 가득 담겨 있다. 바위 틈에 마치 이끼처럼 바닥에 꽉 붙어서 자라는 이 식물들은 나도 키우고 싶다.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다. 물확을 닮은 돌화분에 가득 심겨져 있는 이 식물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신기하기는 하다. 이런 아이들도 마음에 든다.다육이를 닮았지만, 아주 작고 역시 바닥에 꼭 붙어서 자란다. 난초나 붓꽃을 닮은 이 아이들.. 더보기
에딘버러 왕립 식물원 온실 나는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그곳에 있는 식물원을 빼놓지 않고 간다.도시 안에 식물원은 마치 도시의 허파처럼 숨을 트이게 하는 시원함이 있다.게다가 신기한 식물들까지 구경할 수 있으니, 구경삼아 휴식삼아 식물원을 거니는 것은 좋다.그런 식물원들 가운데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의 '왕립 식물원'을 빼놓을 수는 없다.에딘버러 왕립식물원 안의 온실은 내가 지금까지 본 식물원의 어떤 온실들보다 관리가 잘되어 있고 신기한 식물이 많은 곳이다.식물원을 들어올 때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온실만은 특별히 돈을 내야 한다.얼마였는지 정확한 금액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싸지 않은 가격이었던 것 같다.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왕립식물원 안, 야외에도 구경할 것이 많고, 온실에도 제법 시간을 들여 둘러볼 만한 것이 많으니,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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