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맵지 않게 '안동찜닭' 만들기 ​​안동찜닭은 얼마 전 한 한식뷔페에서 처음 먹어 보았다.간장양념에 당면이 들어간 안동찜닭은 내가 그 사이 맛본 닭요리 중 으뜸이었다.게다가 청양고추를 넣어 빨갛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매콤한 맛을 내어 닭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 깔끔한 맛을 연출하고 있었다.그러나 매운 요리를 전혀 먹지 못하는 하늘풀님은 함께 갔으면서도 전혀 맛을 볼 수 없었다.나는 돌아와 그녀를 위해 맵지 않게 안동찜닭을 해보기를 했다.닭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은 사료로 건강하게 키운 한살림 닭을 선택했다.건강하게 키운 닭을 먹는 건 건강을 위해서 좋지만,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산 가축을 먹는 것이 마음이 좀더 편하기 때문이다. ​닭을 냉동실에서 너무 늦게 꺼낸 탓에 꽁꽁 얼은 상태다.평소 기름을 제거하지 않고 닭요리.. 더보기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심스 태백 글/그림, 김정희 옮김(서울: 베틀북, 2000) 심스 태백의 '요셉의 잘고 낡은 오버코트가...?'는 재활용 정신을 재밌고 유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주인공 요셉아저씨의 낡고 작아진 오버코트가 자켓으로, 조끼로, 목도리로 변하다가 급기야 단추로까지 된다.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게 되는 오버코트는 요셉아저씨의 절약생활과 재활용 정신의 가치가 잘 반영된 물건이다.나는 이 유쾌한 동화책이 너무 좋다.무엇이든 쓰다가 낡아 더 못쓰게 되면 버려도 되겠지만, 요셉 아저씨처럼 고치고 리폼해가면서 아껴서 쓰는 건 더 가치있어 보이기 때문이다.이 책을 통해, 고쳐가며 아껴쓰는 건 가난스러운 일이 아니라 재밌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배우게 될 것이다.이책은 2000년 칼데콧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심스.. 더보기
깽뻬르(Quimper)의 상징, HB 도자기 깽뻬르(Quimper)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고르라면, 뭐니뭐니해도 도자기 산업일 것이다. 깽뻬르 도자기 역사는 16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장-밥티스트 부스께’(Jean-Baptiste Busquet)가 ‘록마리아’(Locmaria)구역에 도자기 가게를 차린 것에서 출발해, 브르타뉴는 지방은 물론, 프랑스 전역에서도 유명한 ‘HB(Henriot) 도자기 회사’로 발전한다. 이 도자기 회사는 오데강가에 위치해 있었는데, 오데강은 ‘툴방’(Toulven)에서 점토를 운반하기에 매우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HB가 번성했을 때는 오데강에 늘 점토가 섞인 흙탕물이 흘러내렸다고 한다. 옛날 HB는 현재는 도자기 박물관으로 바뀌어, 깽뻬르에서 얼마나 도자기 산업이 발달했었는지를 보.. 더보기
아름다운 중세도시 비트레(Vitré) 브르타뉴 지방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가장 먼저 가본 곳이 비트레(Vitré)였다. 많은 브르타뉴의 도시들 중에서 비트레를 가장 먼저 갔던 건 아주 우연한 일이다. 프랑스에서 전문 무용수로 활동하는 한 한국 친구가 그곳에서 공연이 있다며, 초대를 해 준 덕분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비트레도 구경할 겸해서 갔지만, 이 작은 동네에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차역에서부터 먼 발치로 보이는 웅장한 고성은 예사롭지 않은 느낌이었다. 천년이 넘은 거대하고 육중한 느낌의 비트레 성은 마치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자고 있었던 성이 저런 성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을 준다. 장중하고 위용있는 성의 모습에 비트레에 도착하자마자 놀라고, 골목에 촘촘이 줄지어 서있는 15~16세기의 오래된 꼴롱바주 .. 더보기
재래시장의 명절 준비 풍경 설 전날, 동네에 있는 관악산에 다녀왔다.산을 내려와서 관악산을 오가기 위해서 꼭 지나치게 되는 관양시장 입구를 지나가고 있는데...늦은 오후,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평소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아는지라 많은 인파가 놀랍기도 하고, 공연히 들뜨는 기분이었다.나는 특별히 명절을 챙기지 않기도 하지만, 또 명절기분을 내기 위한 몇 가지 음식은 한살림에서 미리 주문을 한 터라, 시장에서 살 것은 없었다. 그래도 이런 날은 시장구경을 하고 가야겠다.^^ 시장 입구를 들어서자, 관양시장 초입에 있는 '우리농수산'이라는 우리 농산물을 직거래하고 있는 상점에서는 한과를 가득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색색깔의 곱고 다양한 종류의 가득 쌓인 한과를 보자, 명절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 더보기
비트레(Vitré)의 빌렌느강가 산책로 프랑스의 비트레(Vitré)라는 도시는 옛날 몽생미셀로 향하는 순례길의 한 길목이었다. 현재, 도시 중앙 골목길 바닥 곳곳에는 ‘몽생미셀 길’(Les chemins de Saint-Michel)을 표시하는 구리징들이 박혀있다. 이 순례길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었지만, 1998년부터 다시 찾고 복원해 2009년에는 유럽 전역으로 이어지는 길들이 구체적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 중 비트레를 통과하는 순례길은 영국인들이 몽생미셀을 거쳐,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꽁포스텔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과 일치하기도 한다. 그것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원래 몽생미셀길 표지는 몽생미셀과 지팡이가 그려져 있는데, 비트레에 박혀 있는 것은 산티아고 데 꽁포스텔라를 상징하는 ‘조개’가 덧붙여져 있다. 그러니, 옛날 .. 더보기
장중하고 고풍스러운 비트레(Vitré)의 요새성 ‘브르타뉴의 변방’(les Marches de Bretagne) 도시들이 그렇듯, 비트레(Vitré)에도 유명한 요새성이 있다. 이 성은 브르타뉴의 어떤 성보다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으로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트레 성’(Château de Vitré)은 빌렌느강 발치 아래 위치한 두 계곡 사이에 높이 솟아 있는 넓은 편암 위에 세워졌다. 이런 이유로 물이 없는 깊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성은 일에빌렌느 지방에서는 돌로 건설된 첫번째 성으로, 유적발굴 조사를 통해 그 축조 연대가 1060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세워진 성은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그것을 13세기에 들어, 앙드레 3세(André III) 남작이 돌로 다시 짓는다. 오늘날과 같은 커다란 둥근 망루를 위시.. 더보기
샤또브리앙이 유년시절을 보낸 ‘꽁부르성’ 렌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면 꽁부르(Combourg)라는 도시가 있다. 꽁부르는 아주 작은 도시로, 이 곳에 12세기에서 15세기까지 건설된 것으로 ‘돌 드 브르타뉴’의 대성당을 프랑스군의 침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꽁부르성'(Château de Combourg)이라고 부르는 요새성이 있다. 브르타뉴에는 작가 샤또브리앙(François-René de Chateaubriand)의 추억이 담긴 곳으로 유명한 장소들이 많다. 샤또브리앙의 무덤이 있는 생말로도 이런 곳 중 하나지만, 꽁부르성은 그가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특히 유명하다. 1761년에 샤또브리앙의 아버지는 그의 삼촌인 뒤라스 공작(duc de Duras)으로부터 이 성을 구입한다. 샤또브리앙이 8세였던 1777년, 샤또브리앙은 이곳으로 이..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