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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안양 아크로 타워에서 바라다 보이는 모락산 수년 전, 꼭 8개월 간 운영했던 연구소 사무실에서 바라다 보이는 모락산 풍경이다.이 사무실은 안양 아크로타워 건물 안에 있었는데, 마침 남쪽에 위치한 덕분에 창을 통해 이렇게 멋진 모락산 풍경을 바라다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여러 다양한 사정 때문에 이 사무실은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은 이런 사무실조차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어딘가에 고정적으로 출퇴근한다는 건 별로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사실 이 사무실 운영을 위해, 거의 1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는데, 이런 중요한 결론에 도달하는 값으로 치룬 것으로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뭐든 배울 때는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 인생 속에서도 그건 예외는 없었던 것 같다. 아래 사진들은 사무실 풍경.. 더보기
한겨울에 동백꽃이? 날씨가 엄청 추워졌다. 예사롭게 영하7도, 8도로 내려가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그런데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심어져 있는 동백나무에 꽃이 피어있는 것이 아닌가!나는 '날씨가 엄청 추운데, 어떻게 동백꽃이 피어있지? 지구 온난화가 정말 대단하다!' 놀라며, 꽃들 가까이 다가갔다. 이 화단은 아파트 입구에 세워져 있는 한 경비실 앞이다. 매일 이 앞을 오가지만, 다른 계절에는 이 꽃들에 주목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지자, 꽃에 눈길이 갔다. 너무 비정상적인 상황에 저으기 놀라며, 한 발짝 두 발짝 화단 가까이로 발길을 옮겼는데... 우웽? 바싹 다가가 보니... 동백꽃이 아니었다.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미꽃이 동백나무 잎들 사이에 꽂혀 있는 것이었다.ㅋㅋ추운 날씨지만, 나는 장갑에서 손을 빼고.. 더보기
집짓는 사람들 경주에 사시는 한 지인이 직접 만들고 있는 집의 모습이다.이 분은 실제로 집을 지어본 적도, 집 짓는 법을 배운 적도 없다고 한다.이 집은 순전히 책을 보고 짓는 중이라고 하셨다. 한옥 건물 곁 별채로, 넓은 뜰 한켠에 역시 한옥으로 짓고 계셨는데, 내가 방문할 당시에는 이만큼 지어져 있었다. 지붕도, 바닥도, 창문도...얼추 틀을 갖추고 있어서, 완성된 모습이 대강은 상상이 갔지만, 구체젹으로 어떻게 꾸며질지 무척 궁금했다.외관은 한옥이라지만, 실내는 화장실과 욕실까지 다 갖춘 입식 공간이 전통 한옥 방과 결합되어 있는 무척 개성있는 구조다. 그리고 며칠 전, 그 집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별채가 완성되었으니, 언제든 놀러 오라!"는 말씀에 엉덩이가 들썩거렸지만, 할 일이 너~무 많다..... 더보기
빈티지 풍의 타일 컵받침 친구네 집을 놀러갔다가 그녀의 집에서 본 빈티지 풍의 타일 컵받침이다.잠시 미국에서 살 때, 그곳에서 사온 것이란다.나는 알록달록 다소 촌스러운 색감의 이 컵받침이 아주 고전적으로 느껴져 마음에 들었다.이 컵받침들을 보고 예쁘다고, 아주 멋지다고 말을 한 것은 갖고 싶어서라기보다 내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었는데, 내 의견에 한층 즐거워진 그 친구는 마음에 드는 것을 두 개 가지라고 하는 것이었다.우~웽? @@멋져보인다고 말할 때마다 그 물건을 준다면, 의견을 맘껏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전혀 사양하는 기색도 없이!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두 개 골랐다.나는 내 취미를 반영한 요리도구와 바느질 그림이 그려진 것을 선택했다. 게다가 그것들은 가장 흠짓도 .. 더보기
재미난 크리스마스 선물들 올 크리스마스에 팀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다.LED 크리스마스 트리인데, 검퓨터 USB에 꽂으면 불이 들어온다. 게다가 불의 색깔도 바뀐다. 크리스마스 때만 아니라 평소에도 이 트리 장식을 밝히면, 기분이 아주 좋아질 것 같다. LED 전구라서 전기소모량도 매우 적다는 것이 팀탐님이 내게 강조한 사실! 아주 마음에 드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이건 망고베어님이 준 에니메이션 피규어들이다.조립을 해야 하는 재밌는 것이다.봉지마다 재료들이 담겨 있고, 조립하는 설명서들이 함께 있는데...무슨 모양들일까, 기대가 된다.빨리 조립을 하고 싶다~ 더보기
그 해 크리스마스, 산타의 선물 일곱 살 때였던가? 그 해 크리스마스, 꼭 며칠 전 갑자기 어머니가 편찮아 병원에 입원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갓난 아기인 남동생은 어머니와 병원에 있었고 직장과 어머니 간호로 아버지는 얼굴조차 보기가 힘들었고 올망졸망한 우리 세 자매만 덩그러니 집을 지키며 여러 날을 보내고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언니가 동생들을 돌본다고 해봐야 얼마나 돌볼 수 있었으련만, 그래도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밥 짓는 것을 배워 동생들을 먹인 사람은 바로 언니였다.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처음으로 언니는 쌀을 씻어 허리 깊은 아궁이에 냄비를 걸고 밥을 지었었다. 그러나 첫번째 지은 밥은 새까맣게 숯덩이를 만들고는 언니도 나도 밥을 못 먹게 된 것보다 엄마에게 혼날까봐 가슴을 졸였다. 그리고 다시, 새로 어찌 .. 더보기
우리 집 거북이 이 거북이는 내가 키우는 아이다.보시다시피 진짜 거북이는 아니고, 비치볼 거북이다.이건 10여년 전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 동네 벼룩시장에서 산 것이다.이걸 산 건 순전히 이 아이가 거북이라서였는데, 생김새며 모양이 너무 마음에 들어 얼른 집어들었다.그리고 귀국할 때도 들고 와, 여전히 우리집 욕실에서 산다.물론, 이렇게 물에서 살지는 않는다. 이건 순전히 사진을 찍기 위한 설정이었다.ㅋㅋ프랑스에 있을 당시에 촬영한 것이니, 10년도 더 전의 모습이다. 거북이 비치볼을 갖고 있는 것이 거북이를 키우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동물을 집에서 키우다가 싫증날 수 있는데, 끝까지 돌봐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먹이도 필요 없으니, 기르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몇년에 한번씩 약간 공기가 빠졌을 때,.. 더보기
북부프랑스, 이웃집 서양 벚나무 이건 10여년 전 북부 프랑스 릴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우리 부엌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다.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시절,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다시 스캔한 것이다.게다가 이 사진은 딱 이런 풍경이 잡히지 않아, 두 개의 사진을 이어서 붙인 것이었다.나는 이 나무를 정말 좋아했다.이건 서양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피는 어느 봄의 풍경이다.무엇보다 나는 북부 프랑스의 전형적인 형태의 붉은 벽돌 건물들이 훤하게 펼쳐져 보이는 이 부엌창을 좋아했다. 이 사진은 같은 창문에서 바라다 보이는 어느 늦가을의 풍경이다.그날 마침 이웃집에서는 두 사람이 낮은 스레이트 지붕에 올라가 서양 벚나무가 흩뿌려 놓은 낙엽들을 긁어내리고 있었다. 좀더 고개를 길게 빼고 이웃집을 들여다보면, 서양벚나무는 이렇게 보였다.비가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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