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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김장철이 왔어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장이 선 아파트 단지를 지나쳐 왔다.김장 재료가 가득 쌓인 야채가게!주부들도 김장준비를 하느라고 바쁜 모습이다.요즘은 내가 어렸을 때처럼 수십포기씩 김장을 하지는 않지만, 김장을 하지 않고 지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게다가 배추와 무를 사서 직접 김장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했다.우리 어머니와 동생들도 요맘 때면 김장을 한다며, 무척 부산스럽다.지난 해에는 어머니께서 김장을 해서 주셨다.굳에 해서 주시겠다며, 제발 김장을 하지 말고 당신이 한 것을 가져다 먹으라고 조르시는 어머니셨다.못이기는 척하고 작년에는 얻어다 맛있게 먹었지만, 나역시 그 어머니에 그 딸인지라 김치는 내가 만들어 먹겠다는 의지가 엄청 강해서 이번에는 어머니 말씀이 나오기 전에 얼른 한살림에서 김.. 더보기
LG 고객센터 서비스에 대한 의견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이 좀 말썽이다.다행히 우리 집에서 서비스 센터가 멀리 않아, 며칠 전에는 그곳을 방문했다.내 스마트폰은 LG제품이다. 우리 동네 LG 서비스센터는 시설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기다리는 사람들이 편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릴 수 있도록 좌석도 충분하고 편안하다.또 읽을 거리며, 컴퓨터, 음료수까지 준비가 잘 되어 있어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기다리는 시간이 짧은 느낌마저 든다. 나도 코코아를 마시고 TV를 보면서 내 차례를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다가 발견한 좀 의아스러운 장면!기사님들이 자리에서 나와 직접 다음 손님의 번호를 호명하는 것이다.물론, 수리를 마치고 돌아갈 때도 기사님들이 자리에서 밖으로 나와 고객을 배웅한다. 위 사진은 기사님을 따라들어가는 손님의 모습! .. 더보기
공원의 가을 낙엽 11월로 접어드니,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들이 지기 시작했다.공원이이나 대로변 인도... 모두 떨어진 낙엽들로 뒹굴고 있다.오늘은 바람이 불고, 낙엽들이 바람을 따라 온통 휘갑고 도는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그러나 너무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바람에 단풍이 다 떨어질까봐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내가 나이가 들어가나보다.그러고보면, 요즘들어 부쩍 단풍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어머니는 칠순이 넘으니, 가을만 되면 단풍잎들을 주워와 탁자 위에 펼쳐놓으시곤 하신다.그런 엄마를 보면서 "엄마는 여전히 소녀같으세요!" 했는데, 바로 그게 나이들었다는 표시였다는 생각을 오늘 문득 했다.나는 아직 예쁜 단풍잎을 주워오지는 않는다.그러나 좀 더 들면, 감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엄마처럼.. 더보기
건물유리벽 물청소 맑고 건조한 날로 이어지는 가을은 겨울에 먹을 야채나 나물을 말리기도 좋지만, 건물외관을 청소하기도 좋은가보다.오늘 운동을 하러 시내에 나갔다가 한 유리로 된 건물의 외벽 물청소 현장을 목격했다.이렇게 가까이서 높은 건물 벽에 매달려 청소를 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청소하는 모습이 흡사 아크로바트를 하는 것처럼 멋지다. 게다가 쏴~ 쏴~ 하며,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더욱 스펙탁클한 장면을 만들고 있었다.나는 운동시작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발길을 멈추고 청소하는 모습을 잠깐 바라다 보았다. 아무리 봐도 너무 멋지다.그러나 힘들도 위험해보이기도 하다. 사진을 찍는 걸 잊을 수는 없다.나는 햇볕으로 눈부신 허공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가을 낙엽과 함께, 줌도 바짝 당겨서 한 장, 찰.. 더보기
할로윈, 호박등불 만성절, 할로윈이 코 앞에 다가왔다.특별히 할로윈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꼭 호박등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서양 동화속에 자주 등장하는 속을 판 늙은 호박에 등불을 밝혀놓은 모습이 너무 멋져보여, 꼭 한번만이라도 호박등불을 밝혀보고 싶었다.그래서 몇 년 전 만성절에는 예술가인 팀탐님을 시켜서 호박을 파고 조각까지 하게 했다.위 사진은 손이 부르트도록 열심히 조각하고 있는 팀탐님의 모습!옆에 연필과 지우개가 보인다.주변에서 꼼꼼하고 섬세하기로 유명한 팀탐님은 그 명성답게 완벽하게 작업을 해나갔다. 그날 팀탐님은 호박을 조각하고 숟가락으로 속을 파면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ㅠㅠ 그렇게 해서 완성된 모습은 이랬다.너무 완벽한 조각이다! 거기에 초불을 들여놓으니...... 우와~ 너무 멋지다. 내 오랜 .. 더보기
풍경에 얽힌 추억 이 풍경은 프랑스의 (Découverte de la nature)라는 자연친화적인 물건들을 판매하는 상점의 물건이다.나무 질감도 좋고, 무엇보다 풍경소리가 너무 좋다.현관문에 걸어놓고 사용한지도 10년이 넘었다.이건 프랑스 유학시절 기숙사에서 생활했을 때, 함께 살았던 '피에르'라는 프랑스 친구가 준 것이다.그는 중년의 이혼 남성이었다. 그는 혼자서 학생과 외국인, 젊은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어느날 실직을 한 뒤 더 값 싼 다른 기숙사로 이사를 갔다. 피에르는 내게 이 풍경을 내밀며, "네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것이 10여년 전이고, 피에르가 기숙사를 떠난 것만도 그로부터 수년 전의 일이니, 십수년이 더 지난 일이다.그.. 더보기
액자속,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 사진이 담긴 작은 액자들이다. 아래는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옛날모습을 담은 엽서로 오페라는 지금도 그대로처럼 보이는데, 사람들과 거리 풍경이 너무 옛날 모습이다. 서양의 이런 풍경은 내겐 너무 낯설어, 언제 봐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아래 사진은 시몬느 베이유 평전에 있는 사진을 찢어서 액자에 담은 것이다.이 사진은 정말 너~무 오래된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니, 골동품 수준!나는 사진이 담긴 이 무거운 청동액자를 들고 프랑스 유학을 갔다가 돌아올 때도 가지고 돌아왔다.이 액자는 그 전에도, 또 유학 당시에도 늘 내 책상 위에 있었다.나는 그녀를 너무 좋아했다. 그녀는 내겐 항상 '롤모델'이었다.그녀처럼 살고 싶다고,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 신념을 굽히지 않.. 더보기
이건 대체 뭘까? 홍대앞에서 친구를 만나 대학 안까지 들어가 교정을 산책한 적이 있다. 그곳 교정 한 귀퉁이에서 발견한 도자기 조각들!그냥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는 모습이 작품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나는 좀더 바싹 다가갔다.아래는 가까이서 찍은 사진!"너무 예쁘다! 나는 이걸 좀 가져가야겠어!" 멀찍이 도자기 조각을 주섬주섬 줍고 있는 나를 보며, 친구가 물었다."그걸 뭐하게?""모르지! 집에 가서 생각해야지~""너는 대학 때랑 어쩜 그렇게 하나도 안 변했니?""ㅎㅎ"나는 이것들 중 10개를 주워서 가방에 넣었다.그리고 집에 와서 물로 잘 씻어 책꽂이 위에 올려놓았다.그냥 이렇게 늘어놔도 너무 예쁘다. 저것들은 대체 뭐였을까?왜 저렇게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걸까?아직도 그대로 있을까? 이런 의문은 볼때마다 더 깊어지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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