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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서

접시가 깨졌어요! 오랫동안 아끼며 사용해온 접시를 깨뜨렸다. 이 접시는 20년도 더 전에 산 이탈리아제 접시였다.이탈리아제라고 해서 전혀 비싼 것은 아니고, 한 백화점에서 기획상품을 팔았던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해 만든 전형적인 유럽식 연질토기였다.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중국의 청화백자를 흉내내 흰색바탕에 파란 색 염료를 이용해 청화백자들을 만들었다.네델란드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도자기도 바로 중국의 청화백자를 흉내내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애초 이 접시를 두 개를 샀는데, 하나는 벌써 어느 샌가 깨뜨리고 나머지 하나를 지금껏 사용하다가 이번에 결국은 깨뜨리고 만 것이다.이빨이 나간 정도는 버리지 않고 사용하고, 또 접시로는 도저히 쓸 수 없게 된 것은 화분받침으로라도 사용하는 알뜰한 내게 이 접시의 깨진 모양은 도저히.. 더보기
몽쁠리에 '코메디 광장'의 추억 내가 '몽쁠리에'라는 남불의 한 도시에 도착한 것은 십여년 전 유월이었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친구를 사귈 수도 없고 한국 유학생들은 더 만나기 힘든 그 유월에 유학길을 나선 건 너무나 하찮은 이유였지만, 덕분에 서툰 프랑스어만 버벅이며, 한국말 한 마디 하지 못한 채 꼬박 3개월을 보냈다. 몽쁠리에 '코메디 광장'이라 불리는 광장엔 햇볕이 장관이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언덕 길을 따라 숨이 차다 싶을 만큼 올라오면 넓고 확 트인 시야로 광장이 눈앞에 드러나는데, 그곳이 바로 이 도시의 가장 중심인 '코메디 광장'이다. 특히, 광장 양옆으로 넓게 펼쳐진 '까페테라스'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커피를 마시며 햇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지나, 도서관을 가기 위해 광장을 가로지를 때면 .. 더보기
엔틱 소품으로 집안 꾸미기 며칠 전 초대를 받아 방문한 한 친구의 집이다. 그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집안에 있는 많는 가구들은 엔틱 가게에서 구입한 것으로 모두 개성있는 그 친구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가구는 물론, 엔틱 소품들로 구석구석 장식되어 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는 기웃기웃 그녀의 소품들에 관심을 기울였다.그런 나를 반가워하는 것 역시 그녀가 유일했다.다른 사람들한테는 "이거 어떠니? 멋지지 않니?" 하며, 눈 밑에 드리밀어도 시꾼둥해 하는데유일하게 나만이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모두 찾아내 감탄을 한다며, 너무 즐거워했다. 이것들은 모두 내 눈에 띈 것들이다.미국에서 얼마간 살았던 그녀가 그곳 골동품 시장에서 발견해 가져온 것들이라고 했다.문진으로 쓰는 청동 사슴!엄청 무겁다... 더보기
이수 아트나인에서 좋은 영화 보기 안양인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예술 영화관은 이수에 있는 아트나인이다. '나인'이라고 해서 영화상영관이 9개 있을 것 같지만, 이곳은 0관과 9관, 딱 두개의 상연관이 있을 뿐이다.^^이 영화관에서는 다른 데서 잘 상영하지 않는 다큐멘터리나 예술성있는 영화를 볼 수 있고프랑스 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일주일에 한번씩 작품성 있는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 곳도 바로 이 곳이다.건물의 11층에 위치한 영화관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넓고 분위지 좋은 카페를 겸한 식당이 나온다.물론, 영화라면 조조를 선호하는 나는 한번도 이곳에서 뭔가 먹어보지는 못했다.분위기가 너무 좋아 보인다. 이곳에서 상영하는 영화포스터는 물론, 다른 데서 펼쳐지고 있는 예술 행사들의 안내장도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 비치해 놓았다.잘만 살.. 더보기
7년만의 만남 * 이글은 2006년 암수술을 받은 몇 달 뒤, 병문안을 온 한 친구와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은 꼭 7년만의 일이다.지하철에서 내려 이제 버스를 타러 갈 거라는 전화를 받고나서부터 나는 제대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집에서 이렇게 안절부절하지 못할 바에야 버스정류장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슬리퍼차림으로 나가 정류장에 앉았다. 생활이 팍팍하다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만날 짬을 서로 내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그녀를 알게 된 것은 대학 4학년 겨울, '사회진출모임'에서다.'노동자'가 되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갖고 있던 나는 공활 3달만에 포기를 했고 그녀는 그 물길을 따라 '정말 노동자'가 되었다.그 후, 난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고 그리고 이혼을 했다.그녀는 계.. 더보기
아침마다 우유를 먹는다고! “이제부터 너희들에게 아침마다 우유를 줄거다!” 초등학교 5학년 때쯤인가? 어느날 등교를 서두르며 아침을 먹는데,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그저 ‘우유를 배달시키려나보다’ 생각하고 더 묻지도 않고 학교에 가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날 하교길, 동네 입구에서 엄마와 막닦뜨렸는데 엄마는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염소 한 마리를 끌고오고 계셨다. 우리는 그렇게 아침마다 우유, 아니 염소젖을 먹었다. 잠이 덜 깨 제대로 떠지지 않는 눈으로 염소젖 짜는 엄마를 도와 염소의 뒷다리를 잡아 주기도 하고, 다리는 엄마에게 잡게 하고 배운 대로 염소젖을 짜보기도 했다. 매일 아침마다 작은 양푼에 가득 젖을 짰었는데, 그것은 우리 다섯 남매가 한 컵씩 마시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그러나 염.. 더보기
이케아에서 생활용품 구매하기 프랑스에서 생활을 시작했을 때, 필요한 가구와 부엌도구 등을 사러 간 곳은 이케아였다.그건 순전히 값이 싸서였다.다른 가구점의 가구들은 이케아보다 모두 비쌌다.약 2년 정도 머물더라도 꼭 필요했던 침대나 서랍장, 식탁, 책꽂이 등을 비싼 돈을 들여서 살 이유가 없었다. 이 사진은 프랑스를 떠나오면서 이웃주민들에게 주기 위해 챙겨놓은 생활용품을 찍은 것이다.이 물건들 대부분이 렌의 이케아 매장에서 구입한 것들이다.침대와 식탁, 책꽂이, 의자, 서랍장은 모두 한꺼번에 배달을 받았고, 다른 물건들은 하나하나 사서 직접 버스로 날라온 것들이다. 가구들은 아주 저렴한 것들로 선택을 했는데, 칠이 안된 덕에 화학적인 가구 냄새도 없어 아주 쾌적한 상태로 쓰기 시작해서 좋았다.무엇보다 튼튼하고 실용적이다.또 메트리스.. 더보기
이런 엽기적인 케잌이? ㅠㅠ 내가 다니는 국선도 도장 1층에 있는 케잌집에서 찍은 사진이다. 강아지가 너무 귀엽게 생겼는데, 이게 바로 케잌이다. 이 케잌을 먹으려면, 이 강아지를 싹뚝싹뚝 썰어서 먹어야 하니....ㅠㅠ 좀 무섭다~ㅠㅠ 옆에 있는 무당벌레 케잌도 너무 귀여운데... 이 아이도 먹기는...ㅠㅠ 무당벌레나 강아지 케잌보다는 이런 케잌들이 나아보인다.나는 이곳에서 딱 한번 사먹어본 적이 있는데, 크림이 엄~청 많아서 요즘은 구경만 하면서 다닌다.그래도 케잌들은 모두 너무 예쁘고 화려해, 특별한 날 특별한 케잌으로는 좋아 보인다.맛있어 보이는 재밌는 케잌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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