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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서 살기

저녁무렵, 우리 동네 하천들 프랑스에서 귀국한 것는 꼭 작년 이맘때였다.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나가 본 곳이 바로 우리 동네 하천가다. 위 사진은 학의천 인도교에서 서서 바라본 풍경이다.우리 동네 하천들은 모두 생태하천으로 조성되어, 습지 식물들이 정말 많다.습지 식물들 틈은 물새들의 보금자리로도 안성맞춤이다.그래서 터오리, 백로, 왜가리들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물가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노니는 풍경은 전혀 낯설지 않다. 학의천을 따라 한 20분 정도 걸으면, 학의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쌍개울가가 나온다.거기부터는 물길이 넓은 안양천이다. 우리 동네 하천에는 이렇게 큼지막한 돌다리들이 곳곳에 있다.돌다리를 껑충껑충 건너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사진은 안양천 건너편 덕천마을 모습이다.작년 이맘때, 덕천 마을은 이랬다. 지금은 모두.. 더보기
아파트 1층, 공유지를 가꾸는 사람들 우리 집 근처 한 아파트 1층에 위치한 집의 뜰 모습이다. 길을 면하고 있는 아파트 담장 철책 사이를 페트병을 이용해 예쁘게 꽃으로 장식해 놓았다. 정성들여 가꾸고 있다는 걸 한눈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꽃들이 활짝 피었다. 담장 위에도 이렇게 큰 화분을 올려 놓으셨다. 그러나 화분에 '가져가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메모가 쓰여 있다. 사람들이 남의 집 꽃 화분에도 욕심을 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더욱이 주인이 존재하는 물건을 가져간다는 건 도둑질이 분명해 보이는 행동일텐데, 이런 것까지 도둑질 해가는 사람들이 있다니....ㅠㅠ 또 이런 메모판까지 발견! 도대체 사람들은 왜 남의 집 뜰 안에까지 쓰레기를 버리는 걸까? 시민의식이란 게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나는 고개를 길게 빼서 안도 살펴보았.. 더보기
APAP투어를 즐겨요! 우리 동네에는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즉 APAP(Anyang Public Art Project)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는 투어가 있다.지난 주에는 예술영화 감상과 APAP투어가 결합된 행사가 있어, 안양 예술 공원에 갔다. 그날은 영화관람이 이어져 있어, 30분간 안양파빌리온 근처에 있는 공공예술 몇 가지를 둘러보았는데, 30분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이 사진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투어를 즐기는 모습!가이드분이 설명을 너무 잘 해 주신다.설명을 몇 가지 듣는 사이 날이 저물고, 어둑어둑한 산길을 따라 걸으며 예술작품들을 좀더 관람했다.다음에 1시간 반가량 된다는 APAP투어를 신청해서 안양예술 공원에 있는 작품들을 구경해야겠다.예술작품 옆에 붙어 있는 .. 더보기
안양파빌리온, 밤풍경 이 건물은 유명한 포루투칼의 건축가, '알바로시자'가 설계한 건물이다. 오랫동안 그의 이름을 따서 알바로시자홀로 불리며,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어 왔다.그러나 지난해부터 공공예술 도서관으로 새롭게 꾸며, '안양파빌리온'이고 이름까지 바뀌었다. 이 건물은 하늘에서 보면 조개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바로 안양예술공원이 위치한 이 산자락 계곡에는 지금은 멸종되었지만, 옛날에는 산조개가 많이 잡히는 곳이었다고 한다.그 산조개 모양으로 지붕을 얹었다고 하니, 참 특별해 보인다.지난번에 갔을 때는 야간행사를 위해서였고, 그런 덕에 안양파빌리온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밤에 보니, 더 멋지다.조명과 아주 잘 어우어진 모습이다.특히, 이 건축가는 실내 조명을 매우 신경썼다고 한다.천정 가장자리에 존재하는 간접 조명의 은.. 더보기
나무공방에서 만난 아이들 안양 예술공원에서 나와 우리는 주택가 쪽으로 발을 돌렸다. 산 아래 있는 단독 주택들로 이루어진 동네가 무척 마음에 들어, 그 동네를 거쳐 집으로 갈 생각이었다.그렇게 동네 골목 안으로 들어섰는데, 한 나무 공방이 활짝 열려 있고 아이들의 활기찬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그곳은 나무 공방이라는 간판이 달려 있었다.나는 고개를 들이밀고 들어가도 되겠나고 물으면서도, 성큼성큼 들어갈 태세였다.마침, 어린이들이 공방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재미난 목각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다.맨 앞에 있는 아이가 너무 예뻐 나는 바짝 카메라를 들이 밀고 사진을 찍었다. 맞은편에도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이 있다. 꽤 많은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옆에서 도와주는 어머니 모습도 보인다. 아래는 공방의 공구들! 이 공.. 더보기
안양파빌리온에 전시된 재미난 것들 안양 파빌리온 안에는 책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지만, 뭔가 재미난 만들기도 할 수 있는 곳이다.지도교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아이디어넘치는 재미난 것들을 실현해 볼 수도 있다.이렇게 만든 것들이 군데군데 전시되어 있었다. 위 사진은 아마도 양말로 만든 인형인 것 같다.양말에 그려진 기존의 그림을 이용한 것도 재밌고, 단추로 눈을 만들면서 짝작이로 한 것도 너무 자유로워 보인다. 머리에 뭔가 꽂히고 팔도 한짝 없는, 다소 엽기적인 인형!그리고 아래는 전자칩들을 헝겊에 잔뜩 붙여 놓았는데, 뭐하는 물건일까 궁금하다. 이것들은 또 뭘까?다 어디에 쓰이는 무슨 물건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이 흥미롭다. 아래는 다른 편에서 전시되어 있는 정보와 기록들!함께 봉투도 매달려 있는데, 이건 기록 저장의 의미를.. 더보기
안양 예술공원, 물놀이하는 사람들 '안양 예술공원'의 이름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양 유원지'였다고 한다. 이곳에는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물이 가로질러 흐른다.제 1회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 작품들이 이곳에 설치된 이래, 안양 예술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여름에는 물가에 놀러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모두 가족들과 여름 한날을 시원하게 보내러 나온 소박한 사람들이다.'안양 유원지'라는 이름이 더 적당해 보일지경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몇 차례 이곳에 들렀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많고 활기있는 모습은 처음이다.그 어느 때보다도 명랑한, 여름의 안양예술공원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다음에는 나도 돗자리를 가져와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고 싶다. 더보기
안양 파빌리온에서 본 아이들 안양 파빌리온 중앙에 놓인 골판지로 만든 쇼파 안 쪽으로는 넓게 카페트가 깔려 있다. 사람들은 맨발로 이 안에 들어가 뭐든 할 수 있다.물론, 이 안을 좋아하는 사람은 늘 아이들이다. 몇몇 소녀들이 동생까지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책을 읽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앉아도 있고 엎드려도 있고... 자유롭고 편한 자세로 독서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누나들이 읽는 책을 궁금해 하며, 어린 동생은 누나들 틈으로 고개를 내민다.채 몇 분이 지났을까?언제인가 싶게 동생은 사라지고...책을 읽는가 싶던 소녀들도 책은 밀쳐놓고 놀이에 빠졌다.그렇게 바로 책을 던지고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더 귀엽고 천진스러워 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웃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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