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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경주에서 본 전통 기와 담장들 경주를 여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전통 기와를 얹은 한옥들이었다.지붕은 물론, 담장까지 기와로 공을 들인 집들이 참 많았다. 아래는 불국사 관음전을 둘러싼 담장 모습이다.불국사라지만, 아주 오래 전에 쌓은 것 같지는 않다. 꼼꼼하고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 아래는 교촌 한옥마을의 한 가옥 담장이다.매우 낡아 여기저기 손질한 모습이 보인다.색깔도 맞지 않고 다소 엉성한 모습인데, 나는 이 담장이 최고 마음에 든다.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지 않은 이런 모습이 더 정감있고 멋지게 생각된다.훍벽도 기와들도 아주 오래된 느낌이다. 아래는 경주를 여행할 때, 머물렀던 남산 자락에 사는 지인의 집 담장!원래 존재했던 돌담에 기와를 얹었다고 한다.잘 다듬지 않은 투박한 돌들로 쌓은 흙벽이 너무 마음에 든다.기와는 세월.. 더보기
황매산의 여름 며칠 전 합천 산골마을에 사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친구는 다음날 이른 아침 우리를 데리고 황매산으로 향했다. 봄에는 철쭉제가 열릴 만큼 정상이 철쭉으로 덮혀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영 가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던 곳이었다. 차를 타고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는 것도 실감이 안나고... 그렇게 여러 가지 의문만 가지고 도착한 황매산은 한국의 어느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나무 한그루 없이 끝없이 펼쳐진 풀밭은 마치 유럽의 어느 언덕에 와 있는 듯 했다. 억새들과 키낮은 들풀들만 자라고 있는 이곳 황매산은 예전 전두환 독재시절, 전씨 일가가 목장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목장을 하기 위해 드넓은 삼림을 모두 훼손하고 이렇게 풀밭을 만들어 소를 키.. 더보기
홍대앞 프리마켓 풍경 홍대앞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것은 꼭 그곳에 가고 싶어서는 아니었다.그저, 친구랑 나랑 만나기에 그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 것이 이유였는데, 토요일인 어제는 홍대앞 공원에서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었다.수년 전, 프리마켓이 너무 궁금해 딱 한번 일부러 와 본 이후 처음이다.프리마켓에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친구와 나는 손을 꼭 잡고 걸었다.그러다가 친구를 세워놓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사진을 찍겠다는 내 말에 쑥스러워 하는 친구에게, "우리는 아줌마들이니까, 이렇게 촌스럽게 찍어도 괜찮아!" 했다. 꼭 무엇을 사지 않고 구경만 해도 재밌는 곳이다.핸드메이드 예술품들과 공예품들이 옛날보다 더 멋지고 다채로워졌다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렇게 우연히 이곳을 찾은 날, 프리마켓을 볼 수 있.. 더보기
홍대 교정에서 아주 오랜만에 한 친구를 홍대앞에서 만났다.젊은이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홍대앞 거리를 걷는데, 친구는 너무 활기있고 좋다며 제법 흥분된 모습이었다.나는 친구의 그런 들뜸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골목들을 둘러보고 싶다고 한 친구는 급기야, 홍대 안에도 들어가보고 싶단다.홍대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나는 이곳 미대를 나온 친구 덕분에 학창시절 몇 번 와 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대학입구에 새로 지어진 공룡같은 거대한 규모의 건물을 보고 나는 흉물스럽다고 했고, 친구는 멋지다고 했다.사람마다 참 느낌이 다양하다고 생각하며, 교정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다가 나도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다.입구에서 약간 안쪽 나무그늘 아래 깔려 있는 바닥은 바로 나무판자였다.우와~ 이렇게 땅바닥에 나무가 박혀있.. 더보기
경주 황룡사지에서 지난번 경주를 갔을 때, 불국사, 첨성대도 다시 보고 남산도 올라가고, 게다가 황남빵도 먹어봤지만, 나를 가장 사로잡은 건 광활하게 폐허로 존재하는 황룡사지였다.정규교육을 받는 내내, 황룡사에 대해 무수히 많이 배우고, 듣고 했던 그 절터에 내가 서 있었다. 그곳엔 그저 기단석들과 불상을 괼 때 썼다는 받침석들만 남아있었다.그러나 폐허가 아니라 과거 황룡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한들, 이토록 감동적이었을까?세상에는 거대하고 화려하게 채우지 않아도, 비어있는 그대로가 더 감동적인 것이 있다. 아름답다거나 멋지다는 찬사조차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그저 '숨이 멎는 듯 했다'는 표현 외에 뭐라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나는 바위 한 귀퉁이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한참을 있었다.목 뒤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더보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운동이! (형평운동) 국립 진주박물관에서 발견한 매우 흥미있는 기록은 '형평운동'이라는 20세기 초에 있었던 계급타파 운동에 관한 것이다.백정들이 중심이 되어 펼쳐졌다는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도 스스로 계급차별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저항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무엇보다 이 운동은 진주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었다고 한다.진주시민들은 '형평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진주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포스터는 1928년에 있었던 전국대회 포스터다.유리 때문에 사진을 잘 찍을 수 없어, 화질이 좋지 않다.ㅠㅠ 만민평등사상에 근거한 계급타파 운동을 민중들 스스로 전개시켰다는 이런 훌륭한 역사를 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걸까?형평운동을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너무 고맙다. 무엇보다 감동적이다. 아래는 형평운동에 대해 적.. 더보기
국립 진주박물관의 특색있는 화장실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 진주 박물관은 시설과 전시 모두 매우 정성들인 훌륭한 박물관이었다.그 중에서 아주 재밌게 생각된 것은 화장실 남녀 표지판!어떤 사람은 화장실 남녀표지판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며 사진을 찍고 기록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화장실의 남녀 표지판은 아무리 특색있어도 사진 찍어야겠다는 마음은 잘 들지 않았더랬다.그러나 진주박물관 화장실은 카메라는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옛날 왕비모습이 나쁘지 않다. 외국관광객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줄 것 같다.그렇게 화장실 입구에서부터 사진을 찍으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화장실 안도 보통이 아니다.문고리가 우리의 전통 형태를 잘 재현해 놓았다. '맞아! 우리나라는 이런 문고리를 사용했었지!' 하는 생각을 이 문고리를 잡고서야 다시 했다.사진을 찍는 김에 화장실.. 더보기
몇 년만에 다시 가본 동숭아트센터 동숭아트센터에 '하이퍼텍나다' 영화관이 있었을 때는 종종 그곳에 갔었다.일반 극장에서 잘 상영하지 않는 다큐나 예술영화를 보러 가는 건 좋았다.공사를 한다며, 문을 닫고도 프랑스에서 몇 해 다녀오느라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를 만나러 대학로에 나왔다가 내친 발걸음을 기어어 옮겨 동숭아트센터로 향했다. 그저, 공사후에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했다.알아보기 힘들게 변했어도 너무 놀라지 말자며, 굳은 각오를 하고 간 것에 비해 야외 까페도 그대로고 군데군데 좋아하는 것들이 그대로 있어 반가웠다.아래는 꼭두박물관과 하이퍼텍나다 사이에 있었던 나무 의자!예전 그대로인데, 칠이 세월과 함께 더 옅어졌다.반갑다. 그리고 아트센터 입구에 높게 매달려 있는 새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소년 조각!이건 본 기억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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