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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국내여행

대학로 '마르쉐'의 내일학교 달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한 켠에 장이 서는 줄은 몰랐다.며칠 전 대학로에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마르쉐'라는 장은 매달 둘째 주 일요일마다 선다고 한다. 식당가기 위해 그 장을 가로질러 가다가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바로 이 달걀이었다.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한 이 달걀들을 발견하자마자, 나는 사진부터 찍었다. 배가 고프니, 밥먹고 와서 구경하자고 친구와 약속을 한 것이 채 30초 전이었을까?나는 그 약속은 저 멀리 바로 치우고, 귀여운 달걀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달걀에만 감탄하는 나를 지켜보던 분이, "우리 고추들도 찍어주세요!" 하신다. 농사를 지으시는 분에게는 달걀이나 고추나 다 똑같이 어여뿐 자식 같을 테니, 그 마음이 절로 이해가 가서 나는 웃으며 바로 고추들도 찍었다. 이 농산품.. 더보기
불국사 뒷뜰, 돌축대 불국사 대웅전 뒤, 관음전으로 향하는 뜰의 돌축대 모습이다. 돌들의 모양이 아주 정교하게 잘 맞춰져 있다. 불국사의 이런 돌축대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옛날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권 불국사편에서 감동스럽게 읽은 적이 있다. 이번 불국사 방문길에 이 돌축대를 봐서 너무 좋았다. 아래 사진들도 모두 그 축대의 다른 부분들이다. 더보기
경주 남산, 칠불암 가는 길 경주에서 우리가 머문 곳은 남산 자락, 작은 한옥 마을이었다.초대해주신 분이 우리에게 가장 권한 건 아침에 칠불암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계곡가에 쌓아놓은 작은 돌탑들을 지나, 남산 깊숙히 들어서자 키큰 소나무들이 빽빽하다. 키큰 소나무들이 이렇게 많은 산은 처음이다.솔향기로 가득 찬 아침 숲이 기분을 아주 좋게 했다. 깊게 패인 소나무 수피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이게 적송인가? 모르겠다...ㅠㅠ 참나무들과 경쟁하며, 소나무들은 높이 높이 자라고 있었다.하늘 높이 자란 소나무들이 만드는 깊은 그늘을 한참 걸었다. 그렇게 당도한 칠불암!돌에 새겨진 불상으로 유명한데, 그것보다 불상 곁에 있는 다 허물어져가는 이 삼층 석탑이 더 눈길을 끈다.작은 돌들로 탑신을 괴어놓은 모습이 천5백년 전 문화재라기보다 이.. 더보기
경주의 한 한옥, 내 눈길이 머문 곳들 이번 경주 여행길에 이틀간 머문 댁의 오래된 한옥은 참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구불구불 뒤틀린 그대로 이용한 대들보와 서까래들이 낭만적이고 멋지다. 그 집 추녀 밑에 매달려 있는 옥수수들!씨옥수수를 하려고 매달아 놓으신 것일까?뜰에 작은 텃밭을 가꾸시고 계실 뿐인데......이렇게 많은 옥수수를 말리고 계신 이유를 여쭈어보지 못했다. 군데군데 울타리 밑에는 작약이며, 나리꽃 등, 여러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달리 꽃밭이라고 금을 그어놓은 것도 아니고...그들 곁에 엎어져 있는 숫기와들만이 화단임을 알리고 있었다.화초와 기와들이 너무 잘 어울린다. 더보기
불국사 대웅전 뜰에서 발견한 것들 불국사 대웅전의 정면 문살 모습!. 아래 사진은 대웅전 오른쪽 옆, 문에 그려진 당초무늬!이걸 보면서 갑자기 유럽의 '그린맨'이 생각났다.그러고 보니, 서로 많이 닮았다. 그리고 목어(목탁)!불가에서 물고기는 눈을 뜨고 자는 까닭에늘 깨어있으라는 의미로 목어가 등장했다는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을 살짝 귀동냥! 대웅전 앞, 회랑의 추녀!언젠가 이 문양들을 이용해 바느질을 해봐야겠다. 더보기
불국사 극락전의 단청 경주를 여행하고 있다. 어제 다녀온 불국사의 극락전 단청! 요즘은 이런 곳에도 눈길이 머문다. 더보기
오대산 산장은 어떻게 되었을까? 수년 전 겨울 오대산에 갔을 때, 묵은 곳은 오대산 산장이었다.월정사에도 깊숙히 들어간 산자락에 위치해 있는 오대산 산장은 위치만큼이나 낭만적이고 운치가 있었다. 무엇보다 오대산과 가까워 등산을 목적으로 할 때 정말 좋겠다 생각했다. 서글서글한 내또래 주인도, 산속에 틀어박혀 있는 자신의 존재를 한탄하며난로에 나무를 넣을 때마다 깊은 한숨을 쉬던 일을 돕는 아가씨도너무 마음에 들었더랬다.그런데 얼마 뒤, 다시 방문을 할까 해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안된다.ㅠㅠ'아예, 문을 닫은 걸까?' 궁금했지만, 더 알아보지도 않았다.올해는 오대산엘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오대산 산장에서 특히, 내마음에 들었던 것은 까페의 장작난로 위에 매달려 있는 물고기와 화장실의 물확. '나도 수돗가에 이런 물확을 놓아야지!' .. 더보기
하늘의 선물-석모도 밤 몇 년 전 가을, 강화도와 그 근처 석모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바다와 갯벌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는 마니산 능선을 걷는 건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석모도의 '해명산'을 오르는 길, 바로 발치 아래 떨어져내리던 밤 두 알의 꿀맛도 잊을 수가 없다. 하늘풀님과 나는 산을 오르다 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입으로 그 밤알을 까서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밤의 존재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다만, 생각보다 높은 산길에 지치고 그래서 멋진 풍광에도 감흥을 잃고, 게다가 하산하려던 길조차 잃어, 인적드문 숲 길을 헤쳐 내려오는데, 그 길에 밤들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만 싶었던 때가 언젠가 싶게 하염없이 허리를 숙여 밤을 줍고, 또 주웠다. 어느새 괴롭기만 했던 그날의 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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