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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렌 시청광장, 회전목마 이것은 프랑스 렌 시내, 시청광장 한켠에 항상 존재하는 회전목마이다.내가 살았던 프랑스의 도시들 중 광장에 이렇게 늘 회전목마가 있었던 곳은 렌이 유일했다.특별한 날, 잠깐씩 등장하는 놀이도구들은 있었지만, 언제나 회전목마를 탈 수 있는 것이 무척 좋아보였다.물론, 나는 이곳에서 회전목마를 타보지는 못했다.어른도 충분히 탈 수 있었고, 타볼만도 한데,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은 언제든 탈 수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 그런 마음이 들면 잘 타게 되지 않는 것이 놀이도구인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많이 이 근처로 오고가면서 사진조차 잘 찍지 않아, 이 사진들이 유일하다.다행히 이렇게 몇장이라도 사진을 찍어 다행이라고 사진첩에서 이 사진들을 발견하고는 너무 즐거워했다.다음에 렌을 다시 방문할 기회가 온다면, 그.. 더보기
돌-드-브르타뉴의 특이한 꼴롱바주 돌-드-브르타뉴 역시 다른 브르타뉴의 도시들이 그렇듯, 나무 대들보로 지은 중세의 꼴롱바주 집들이 많다.마침 날이 맑아, 카페로 꾸며진 꼴롱바주 건물 앞에 펼쳐놓은 카페 테라스에서는햇볕을 즐기며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꼴롱바주 집들이 햇볕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더 멋져 보인다. 그런데 돌-드-브르타뉴의 꼴롱바주 건축물의 특징은 1층을 석조기둥으로 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꼴롱바주들은 대부분 굵은 나무기둥이나 벽돌로 1층을 떠받치는데, 돌-드-브르타뉴에는 제법 공을 들였을 법한 조각을 곁들인 아주 굵은 돌기둥이 건물을 받치고 있었다. 이건 바로 고대 로마 문화의 영향이라고 한다.과거 아주 오랜 옛날 로마의 영향권 아래 있을 당시, 돌-드-브르타뉴가 얼마나 브르타뉴의 중심지였는지.. 더보기
레지프의 생꾸엥 성당 프랑스 렌 근처 '레지프'(Les Iffs)라는 작은 마을에 간 것은 근방에 있는 유명한 '몽뮈랑 성'에 가기 위해서였다. 대중교통으로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레지프에서 버스를 내려 조금 걸어야 했는데, 내린 김에 레지프라는 마을도 둘러볼 요량으로 시청이 있는 중심가로 향했다. 시청 바로 옆에 바로 이 '생꾸엥 성당'이 있었다.생꾸엥 성당은 '앙클로 파루와시알'이라고 부르는 브르타뉴지역에만 존재하는 울타리가 쳐진 형태의 성당이었다.이런 성당은 브르타뉴에서도 피니스테르 지역에 주로 존재하는데, 일에빌랜느 지역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형태이다. 그런데 바로 레지프에서 '앙클로 파루와시알'을 발견한 것이다.위 사진처럼 앙클로 파루와시알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성당영지 안에 예배당과 묘지, 십자가 등이 존재하는 형태이.. 더보기
브레스트 구시가지의 현재와 과거 프랑스의 북서쪽에 위치한 브르타뉴에서도 가장 서쪽에 브레스트가 있다.대서양으로 나갈 수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 도시는 예로부터 해군의 거점 도시로 전략적인 가치가 높았다.이런 탓에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했을 때는 독일의 잠수함과 미사일 기지가 위치해 있었고 그런 이유로 연합군의 폭격을 받은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브레스트는 적군의 점령지였음에도 아군의 폭격을 받은 비극의 도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폭격으로 인해 도시가 초토화되었고, 이후에 모두 현대화된 건물로 도시는 재건된다.그러나 다리 건너, 옛날에는 브레스트에서 외곽에 속해 있던 마을은 폭격을 피할 수 있었다.현재, 그곳은 '구시가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브레스트의 과거모습을 볼 수 있는 관광지로 소개되고.. 더보기
프랑스 '오래'의 아름다운 골목길들 브르타뉴의 '오래'(Auray)라는 도시는 바다로 향하는 넓은 강 하구에 자리잡은 도시이다.기차가 개통되기 전까지 '오래'의 항구를 통해 많은 물류들이 교역되었다고 한다.그러나 철길이 놓이면서, 바다를 통해 운반되었던 물류는 육로를 이용하게 되고 '오래'는 그저 레저용 배들이 정박하는 항구가 되었다고 한다. '오래'에는 옛날에 존재했던 성곽의 흔적도 남아 있다.브르타뉴가 프랑스에 복속된 이후, 프랑스 정부에 의해 계획적으로 성곽은 해체되고 지금은 약간의 흔적만 남아 있다.성곽이 있었던 언덕으로 향하는, 그늘이 짙게 드리운 좁은 골목길은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다. 강 건너, 구시가지에는 아주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예쁜 꼴롱바주 건물들이 줄지어 서있다. 숨이 차다 싶을 만큼 팍팍하게 좁은 길을 한.. 더보기
브르타뉴의 엽서가게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인, 옛날에도 프랑스에는 엽서가게들이 많았다.그리고 나 또한 관광지에서 기념품으로 엽서 한두장씩은 꼭 샀던 것 같다.그러나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사진기가 흔한 요즘은 내게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전처럼 엽서는 인기가 없어 보인다. 또 옛날에는 지인들에게 여행지역의 특색있는 풍경이 담긴 예쁜 엽서를 사서 소식을 전하곤 했는데, 요즘은 페이스북이나 카톡으로 안부를 묻는다.그래서 엽서들은 더 쓸모없는 관광기념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 사진들은 관광지에서 본 브르타뉴의 특색있는 모습이 담긴을 엽서들이다.수국이 피어있는 전통 가옥과 브르타뉴의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들의 모습과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답게, 바다와 등대, 바닷새들이 엽서에 많이 등장한다. .. 더보기
여름, 브르타뉴의 에메랄드 해안 브르타뉴 해안 전체는 프랑스에서 '그랑드 랑도네'(GR) 34번에 해당된다. 그중, 북쪽에 위치한 에메랄드 해안은 Fréchel곶에서 Mont St-Michel곶까지를 일컫는다. 이 해안이 걸쳐있는 대표적인 도시들은 디나르(Dinard), 디낭(Dinan), 생말로(Saint-Malo), 깡깔(Cancale), 돌드브르타뉴(Dol-de-Bretagne)가 있으며, 이들을 한 묶음으로 ‘에메랄드 해안지역’이라고 지칭한다. 이곳에는 풍부한 식물군과 동물군을 보여준다.특이하게도 이 해안은 지중해성 식물군을 표현하고 있다. 게다가 하늘색과 13.5m까지 치솟는 파도에 따라 매우 특별한 풍경의 변화를 연출한다. 꽃융단을 펼쳐놓은 것 같은 이 풍경은 꼭 이맘 때 여름, 브르타뉴의 에메랄드 해안의 언덕 모습이다.바닷.. 더보기
계곡을 따라 옹기종기, 프랑스 모를래의 골목길 브르타뉴의 서쪽 지역, 피니스테르 지방의 모를래는 계곡에 위치한 아주 멋진 도시이다.고가철도로 계곡사이가 연결되어 있어, 기차에서 내려 모를래의 중심가로 들어가려면 가파르게 비탈진 골목길로 한참을 내려와야 한다. 이런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도시 한가운데에 나있는 대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골목들이 일자형태로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특색있게 느껴진다. 특히, 시내에서 고가철도 오른쪽에 위치한 골목길에는 옛날 꼴롱바주 집들이 옹기종기 줄지어 서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모를래에 있는 꼴롱바주 집들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턱이 조금씩 나오는 '앙꼬르벨망식'이 많다.앙꼬르벨망 방식의 꼴롱바주 집은 짧은 나무를 사용해서 짓는 만큼, 경제적이면서도 더 튼튼하다. 무엇보다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공간을 조금씩 넓힐 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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