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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브르타뉴

꼴롱바주 집들로 가득한 프랑스 렌의 골목길 렌의 시내 중심가는 옛날에 존재했던 작은 골목길로 촘촘하게 이어진 아름다운 도시이다.무엇보다 골목마다 중세의 건축물인 나무 대들보로 지은 꼴롱바주 집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좁고 긴 골목에 깊은 그늘을 만드는 알록달록 채색된 꼴롱바주 집들은 이웃건물들과 어깨를 붙인 채 줄지어 서있는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그림책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렌은 18세기에 일어난 대화재로, 도시의 1/3이 불타 없어지는 불행을 경험하게 된다.화재 후에는 화강암집들로 대체되었다고 하는데, 화재 전에는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상상이 간다. 렌에서 꼴롱바주 집들을 마음대로 허물거나 없앨 수 없는 듯하다.시내에서 수리하는 꼴롱바주집들을 보았는데, 모두 꼴롱바주 형태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다.시에서 이런 건물의 보수나.. 더보기
브르타뉴의 독특한 닫힌침대, 리클로 이 사진은 브르타뉴의 전통적인 침대인 닫힌 침대다.옛날 브르타뉴 사람들은 찬장처럼 생긴 '리클로'라고 불리는 침대 안에 들어가 잠을 잤다.가족이 모두 한 공간안에 살면서 날씨가 너무 추워, 이 리클로는 미약하나마 사생활을 보장해주기도 추위로부터 조금은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브르타뉴의 민속박물관에 가면, 곳곳에서 이 리클로를 볼 수 있다.물론, 지금은 이런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자지 않는다. 아래는 브르타뉴의 전통적인 가정의 생활모습을 전시해놓은 것이다.리클로 앞에 있는 벤취형 긴의자는 식탁의 의자로도 쓰이지만, 리클로를 드나들 때, 발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의자는 궤짝형태로 만들어진 것도 많은데, 이런 궤짝은 옷이나 헝겊으로 된 생활용품을 넣어두는 통으로도 쓰이면서 의자와 리클로발판.. 더보기
여름에는 도시에서 썬텐을 즐겨요! 프랑스 렌은 여름만 되면, 시청앞 광장에 시 로고가 새겨진 썬텐용 의자를 수십개 내놓고 시민들이 썬텐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멀리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서민들이 좀더 즐겁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시에서 늘 실천하고 행사중 하나로매년 여름이면 광장은 일광욕하러 나온 사람들로 새로운 활기를 찾는다. 브르타뉴도 다른 많은 프랑스의 도시들처럼 햇볕이 풍부하지는 않다.일년 중 많은 날들이 춥고 비가 온다.그러다가 여름이 되면 햇볕이 나고 건조한 날들이 얼마간 계속되는데, 이런 날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사진을 찍은 날은 흐리고 보슬비도 이따금씩 뿌려지는 날이었음에도 시청 광장에는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이렇게 썬텐용 의자들이 나와 있을 때, 시청 광장에서는 젊은이들의 공연이 열리고 아이스크림 장사도 나타난다.. 더보기
꼴롱바주 집은 어떻게 지어지나? 프랑스 렌의 시내에는 '꼴롱바주'(colombage)라고 불리는 나무 대들보를 이용해 지은 중세 건축물들이 참 많다.그중 골목에서도 깊숙히 들어가 건물들로 둘러싸여 잘 보이지 않는 뜰에 주목할 만한 꼴롱바주 건물들이 있다.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 숨어 있어 발견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마침, 이 건물을 보려고 일부러 간 날은 몇몇 사람들이 모여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 꼴롱바주 건물은 꼴롱바주 방식 중에서도 초기에 해당되는 긴 나무기둥을 이용한 형태이다. 긴 나무 기둥으로 지은 꼴롱바주는 짤막짤막한 나무를 이용해 턱을 만들며, 층이 높아갈 수록 앞으로 돌출하는 '앙코르벨망'식 꼴롱바주 건물로 빠르게 대치되었다. 실제로 긴 나무로 짓는 방식은 나무 밑이 썪으면 건물이 뒤틀리기도 하고 중세시대 좁은 골목.. 더보기
사라져가고 있는 숲들 브르타뉴를 여행하면서 숲을 많이 가본 건 정말 좋았다.숲은 내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경험했던 산과는 정말 달랐다.거대한 규모로 펼쳐져 있는 삼림으로 가득한 평지를 걷는 것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브르타뉴에는 숲이 많다.옛날에 비해 많이 파괴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다른 어떤 지역보다 숲이 많이 존재한다. 나무그림자로 서늘하기조차한 숲에 난 오솔길을 걷다가 하늘을 쳐다보면 녹음으로 울창한 잎들 끝으로 파아란 하늘이 빛나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파괴된 숲의 모습!아름드리 나무들이 베어져 뒹굴고 있는 이 풍경을 맞닥뜨렸을 때, 등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다.세상의 숲이 이렇게 파괴되고 있었다. 이 현장을 보자, 아마존 밀림 중 매일 엄청난 규모가 목초지나 농지로 개간하기 위해 불태워지고 있다는 말이 .. 더보기
사라져가는 프랑스의 동네 시장 프랑스의 렌의 내가 살던 끌뢰네 마을에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장 풍경이다.옛날 유학을 할 때도 북부 프랑스 릴의 당시에 살았던 동네에서도 이렇게 매주 장이 열렸다.그 당시에는 이런 마을에 열리는 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이곳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 같다. 요즘 우리 동네 장은 너무 한산하다.야채, 생선, 과일, 빵, 정육 등, 기본이 되는 품목들이 한 가지씩 장에 펼쳐지고 물건을 들고 나오는 상인들도, 이곳을 드나드는 손님들도 모두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많다.모두 옛날 삶의 방식을 잊지 못하시는 사람들만이 동네 장을 찾는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동네 장이 쇠락한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언제부턴가 마을에 자리잡은까르프 슈퍼 때문이 아닌가 싶다.거대기업인 '까르프'는 옛날에는 도시외곽에만 있었는데, 그 사이 시.. 더보기
농약과 제초제가 사라진 도시 프랑스의 렌은 지난 1여년 전부터 도시 전체에 방제 작업을 하지 않는다.시에서 관리하는 공원이나 정원은 물론, 가로수와 인도에도 약을 뿌리지 않는다.지난해부터는 공동묘지에도 방제작업을 하지 않기도 했다.위 사진은 농약을 뿌리지 않는 구역이라는 표지판, 렌의 동쪽에 있는 한 공동묘지에서 찍은 사진이다. 길가에도 농약과 제초제를 뿌리지 않고 모든 풀을 베는 일은 사람이 직접하거나 자동차를 이용해서 한다.맨 먼저 사람들이 풀깎는 기계로 풀들을 베고 지나가면, 바람을 일으키는 기계를 들고 다니면서 자동차로 치우기 쉽도록 잘라놓은 풀들을 길가로 날려보낸다.그럼, 빗자루 달린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그것을 쓸어담는다. 이 사진들은 우리 집앞에서 풀을 베는 작업을 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풀을 베는 모습은 찍지 못했고,.. 더보기
겨우살이들이 매달려 있는 풍경 브르타뉴를 여행하다가 이렇게 줄지어 서있는 나무에 겨우살이들이 매달려 있는 풍경을 만나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샤를르 드골 공항에 내려, 렌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한참을 달리다가 차창 밖으로 겨우살이 덩어리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 브르타뉴 지역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다.처음, 브르타뉴를 향하면서도 참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곳에서 살면서 겨우살이들이 너무 흔한 것에 많이 놀랐다. 우리나라에서라면 남아나기도 힘든 귀한 약재인 겨우살이들이 왜 이렇게 흔할까?이들은 대체 이것이 약효가 높은 식물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여러 면에서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알게 된 사실!유럽에서도 겨우살이는 약재로 매우 유명한 식물이었다.그들도 이 겨우살이의 효능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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