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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오징어 숙회 오징어 숙회는 간편하면서도 재빨리 준비할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다. 오징어를 끓는 물에 삶기만 하면 되니까, 요리하기가 너무 쉽다.삶은 오징어는 초고주장이나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 오징어는 삶아서 찬물에 헹구지 않고 뜨거운 채로 썰어서 먹는 게 맛이 좋다. 오징어 숙회와 파강회나 미나리 강회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나는 특별한 날이 아닐 때는 오징어만 삶아서 초고추장과 함께 낸다. 더보기
향이 좋은 연꽃차 지난해 여름, 황매산 자락 깊은 산속에 사는 한 친구 부부 집을 방문했을 때, 사람 좋아하는 친구 남편은 저녁상을 물리기 무섭게근처 연못에 피어있는 백련 몇 송이와 넓고 연한 연잎을 따와 우리에게 연꽃차를 타 주었다.나는 이토록 낭만적인 차는 그날 처음 맛보았다. 큰 도자기 사발에 연잎을 한장 펼쳐놓고 연꽃을 몇 송이 얹고는 준비한 물을 붓는다. 적당히 차가 우러났다 싶을 때, 국자로 떠서 찻잔에 담아 주셨다.연꽃과 연잎에서 우러난 연꽃차는 맛도 향도 너무 맛있다.연잎차도 마셔보고 연꽃만 우린 것도 맛을 보았는데, 이렇게 연잎과 연꽃을 함께 우린 차는 더 일품이다.너무 싱싱해서 더 향긋했는지도 모르겠다.나는 이 차를 마시면서야 비로소, 저들이 이토록 첩첩산중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더보기
샐러리를 곁들인 버섯 오믈렛 하늘풀님이 해 준 느타리버섯을 이용한 오믈렛이다.달걀을 풀어 버섯을 넣고, 약간의 소금 간만 해, 후라이팬에 식용류를 두르고 굽는다.그 위에 샐러리 잎들을 잘게 썰어 듬뿍 뿌린다.하늘풀님의 오믈렛이 맛있고 특별한 건 샐러리 잎 때문인 것 같다.달걀의 약간 비린 듯한 맛을 잡아주고 향기도 좋게 만든다.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정말 맛있다. 더보기
남은 만두속으로 부침개 부치기 지난번 만두를 빚고 만두속이 조금 남았다.보통 이렇게 만두 속이 남으면, 밀가루를 약간 묻혀 계란을 씌워 전을 부치곤 했는데, 이번에는 팽이버섯과 양파를 쫑쫑 썰어서 더 넣고 계란도 하나 깨트려 넣고 밀가루를 붓고 부침개를 부쳤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저녁식사에 곁들였다.맛이 괜찮다.평소 꼬리를 무는 요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만두속이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니, 색다르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더보기
오징어 야채 초무침 호주에 사는 망고베어님은 외국인이다.이번에 한국에 놀러 왔다가 한 식당에서 오징어 야채 초무침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고 해서 그녀를 위해 오징어 야채 초무침을 해 주었다. 오징어는 삶아서 준비를 하고...양배추와 당근을 아주 가늘게 채썰고, 깻잎도 채썰어 곁들였다.식당에서는 깻잎이 안 나왔는데, 깻잎도 아주 잘 어울린다며 망고베어님의 칭찬을 들었다. 생양파와 파를 못 먹는 망고베어님을 위해서 양파와 파는 따로 접시에 냈다.초무침에는 아무래도 약간의 양파와 파가 들어가야 풍미를 더하는 것 같다. 큰 접시에 빙 둘러서 준비한 재료를 담고, 초고추장은 따로 내어 원하는 대로 자기 접시에 담아 무쳐 먹도록 했는데, 성공적인 컨셉이다.맛나게 모두 다~ 먹었다.^^ 더보기
양배추 물김치, 위장병에 도움을 주는 요리 프랑스에 있으면서 위장이 좋지 않은 하늘풀님이 스스로 고안해 낸 양배추 물김치다.양배추와 양파를 넙적하게 썬다.거기에 대파와 마늘도 곁들인다. 통이나 병에 꼭꼭 눌러 넣고 죽염을 뿌리고 물을 가득 붇는다.그러면 완성! 완성된 양배추물김치는 바로 냉장고에 넣고 한 일주일~열흘간 익힌다.그러고 먹으면 국물이 시원한 사이다 맛이 나는 김치가 완성된다. 나는 이 김치를 귀국해서도 한 차례 시도해보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에서처럼 국물이 사이다처럼 시원한 맛이 나지 않는다.아무래도 그곳의 서늘하고 건조한 여름 날씨가 김치국물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도 위장이 너무 안좋은 사람이 있다면, 이 김치를 해서 먹길 권한다.위장에 좋은 양배추와 마늘, 양파가 모두 모여서 속을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 더보기
간편한 아침식사, 콘프레이크와 시리얼 프랑스에 있을 때, 아침으로 즐겨먹덕 것이다.콘프레이크와 호밀과 귀리, 보리 등의 세레알에 아몬드와 건포도, 녹차, 해바라가기씨 등을 첨가해 그 위에 두유를 부어 먹었다.두유는 소금 외에 다른 것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콩물이었다.갑자기 사진첩에서 이걸 발견하고는 옛 생각이 났다.매일 먹는 것이 조금 질리기도 했는데...또 그래서 귀국해서는 한번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인데, 막상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돈다. 추억이 되어버린 음식... 더보기
녹차 밥짓기 녹차, 우전을 우리고 남은 찌꺼기로 밥을 지어보기로 했다. 한 지인을 통해 차를 우리고 난 녹찻잎을 가지고 밥을 하면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시도해 본 것이다.나물처럼 먹을 계획이니, 잎은 여린 우전이 좋겠다. 녹차의 풍미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오늘은 흰쌀만 가지고 밥을 지었다.평소에 나물밥을 할 때처럼, 잘 씻은 쌀 위에 녹차잎을 올리고 물을 붓고 밥을 지었다. 짜잔~ 완성된 모습!색깔이나 식감이 나쁘지 않다.그러나 너무 차로 다 우린 뒤라 그런지 향이 나지는 않는다.버릴 찻잎까지 아깝지 않게 다 먹었으니, 그걸로 만족!^^재밌는 실험이었다.다음에도 우전을 마실 때는 찌꺼기를 이용해 밥을 지어야겠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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