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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프랑스 오래(Auray)의 강 하구 프랑스의 오래(Auray)의 항구는 옛날에는 포도주와 대리석 등이 유통되었던 무역으로 활기 넘치는 곳이었다고 한다.19세기 말, 기차가 개통되고 바다를 통해 교역되던 무역이 모두 육로로 이전되면서, 이 도시는 활기를 잃게 된다.오늘날은 그저 관광객들이 잠시 거쳐가는 작은 도시일 뿐이다. 이런 도시를 서성일 때면, 공연히 처연한 느낌에 휩싸이게 된다.한때는 전성기도 있었다는 퇴락한 도시의, 인적조차 드문 강가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더보기
피아노가 있는 풍경 내가 다니는 분당 서울대학 병원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이곳에는 간혹 피아니스티가 와서 연주를 할 때도 있지만, 시민들이 아무나 연주할 때가 더 많다.사진을 찍은 이 날도 한 여성이 악보까지 준비해 와서 얼마간 연주를 하다가 떠났다.1층부터 3층까지 훤하게 트인 대학병원 로비에 울려퍼지는 피아노 선율은 중병으로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약간은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병원에 이런 피아노가 있어서 참 좋다.이 사진은 2층에서 찍은 것이다. 이 피아노는 내가 잠시 살았던 프랑스 렌(Rennes)의 기차역에 놓여 있는 것이다.아무나 와서 피아노를 연주하라고 크게 쓰여 있다.이곳에서도 지나는 시민들이 누구나 잠시 앉아 피아노를 치곤 한다.기차를 타러 왔다가 열차 시간이 남은 사람들이 잠시 연주를 하곤 .. 더보기
브르타뉴 여행길에 본 인어조각들 이 인어는 브르타뉴의 랑데르노(Landerneau)의 한 오래된 집의 추녀 아래서 발견한 것이다.랑데르노를 소개하는 관광책자에 빼놓지 않고 등장할 만큼 이 인어는 유명하다.실제로 보니, 정말 귀엽고 멋지다. 브르타뉴에는 인어상들이 많다.오래된 성당벽이나 일반 주택에서도 이렇게 인어 조각들을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인어를 유혹과 허영심의 상징으로 삼고, 그것들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건물에 조각을 했다고 한다.이 인어가 들고 있는 것은 바로 거울이다.브르타뉴의 오래된 인어조각들을 거울을 많이 들고 있다. 인어에 대한 유럽인들의 정서가 부정적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한국인인 나는 안데르센 동화의 '인어공주'로 인어를 처음 만나서 그런지 아주 마음씨 곱고 예쁜 소녀로 인어의 이미지가 박혀 있었다.그러고 보면.. 더보기
깽뻬를레(Quimperlé) 강가 어떤 도시는 문화재도 많고, 도시 안에 강이 휘감고 지나고, 게다가 주위 경관까지 멋진데멋지게 자기를 포장하지 못한 곳들이 있다.뭔가 2% 부족한 상태에 머물러,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곳...내게는 프랑스의 깽뻬를레(Quimperlé)가 바로 그런 곳이었다.'왜 사람들은 1%도 아니고 10%도 아니고, 꼭 2%가 부족하다고 하나?' 늘 의아하게 생각했는데,그 2% 부족하다는 표현이 무언지 진심으로 알 것 같다.꼭 2%가 부족한 곳! 깽뻬를레를 구경하는 내내, 마치 관광지 컨설턴트가 된 듯한 심정이었다.물론, 이 도시는 자신을 탈바꿈 시키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펼치고 있다.몇 년 뒤, 깽뻬를레를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그건 다른 도시를 다시 가보고 싶을 때와는 다른 이유에서다... 더보기
한옥 지붕위 용머리 오대산 남대 지장암의 가장 큰 법당 위에 있는 용머리이다.우리나라 전통 한옥의 지붕위에 이렇게 용머리로 장식된 경우는 여러 차례 보았는데, 어떤 경우에 용머리를 만들어 놓는지는 모르겠다.내가 본 용머리는 사찰이나 궁궐, 혹은 대단한 성문 지붕이 다였기에, '과연 개인주택 지붕 위에도 용머리를 설치할 수 있을까?' 항상 궁금하다.높은 지붕 위의 용은 금방이라도 하늘로 비상할 듯한 느낌을 준다.용머리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른 건 순전히 오대산의 지장암 경내에 놓여 있는 용머리 때문이다. 어떤 경로로 지붕 위에 있어야 할 용머리가 계단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직접 이렇게 가까이서 용머리를 본 적이 처음이라 반갑기만 했다.아주 정성들여 열심히 만들었다는 느낌이다.그리고 다시 상원사 문수.. 더보기
물고기 문양들 여행을 하다가 발견한 물고기 문양의 물건들!그러고 보면 우리 생활 주변에 물고기 디자인 물건들이 참 많다.이건 프랑스 서북부 관광도시인 생말로의 옛날 생선시장이 열렸던 장터의 천정에 조각된 물고기들이다.이렇게 빙 둘러 물고기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귀엽다.그리고 이 물고기 조각은 역시 프랑스의 프제흐라는 동네에 있는 '프제흐 숲' 입구에서 본 물고기 모양을 한 조각품이다.숲의 짙은 나무 그늘과 햇볕이 매우 강렬하게 차이가 나는 바로 그 지점에 이 조각품이 서있다.엄청 멋지지는 않지만, 햇볕 속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 카메라를 꺼냈다. 프랑스 '오래'(Auray)라는 해안가 도시의 한 집앞 대문 기둥에 붙어있는 타일이다.이 타일에 그려진 성자는 물고기를 많이 잡도록 도와주는 어부.. 더보기
아종(ajonc)의 계절, 브르타뉴의 4월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의 4월은 아종(ajonc)의 계절이다.아종은 가시나무 잡목으로 우리나라 말로는 '가시양골담초'라고 한다.무리를 이루어, 아주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아종의 진노란 꽃에서는 코코넛 향기가 난다. 꼭 이맘 때면 브르타뉴의 해인이나 구릉, 고속도로 어디나 아종 꽃으로 뒤덮힌다. 아종으로 뒤덮힌 해안의 오솔길을 걷는 건 정말 즐거웠다. 고속버스 속에서 본 도로가의 아종 모습이다.브르타뉴를 여행할 때면 끝도 없이 이런 길을 달려, 낯설고 신비한 고장으로 들어갔다. 선사시대 유적으로 유명한 꺄르냑의 선돌 무리!4월, 이곳 선돌들 둘레에도 이렇게 노~랗게 아종들이 핀다. 내가 자주 산책을 다녔던 우리 동네 아삐네 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아종이 흐드러지 피어있는 언덕.. 더보기
여닫이문 매달아 놓기, 한옥에서 여름을 나는 한 방식 북촌마을에 있는 '꼭두랑 한옥'을 갔다가 그곳 건물 추녀 밑에서 발견한 문짝들이다.여닫이 문을 척척 포개서 추녀밑에 이렇게 걸어 놓았다.문을 걸어놓은 무쇠 걸쇠가 무척 튼튼하고 야무져 보인다.이런 식으로 대청마루의 문을 달았다 뗏다 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본 건 처음이다. 지금은 미닫이 유리문에 여름에는 에어컨도 팡팡 틀어 더는 이 문짝들이 쓸모도 없겠지만, 옛날에는 이런 식으로 여름에는 문짝을 올려 시원하게 대청마루에 바람이 통하게 했을 것이다. 추녀밑에 문짝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조차 너무 멋스러워 나는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한 채 고개가 아프도록 올려다 보았다.한옥이 너무 멋지다.ㅠ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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