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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루피너스 사람들이 하천가로 많이 모이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동네를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 많은 경우, 보행자 전용도로를 따라 시청광장과 뜰을 많이 다녔는데... 이번에는 안양의 새롭게 조성된 테크노벨리 지역을 가보기로 했다. 그곳에 새로 심은 가로수를 보러 가기 위함이었는데, 가는 길에 꽃밭을 발견했다. 사거리 모서리에 존재하는 빈 땅에 꽃밭을 만들어 놓았다. 꽃이 화려하고 소담스럽다. 그 중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루피너스! 다양한 꽃들이 마침 모두 꽃을 피워,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이 꽃이 '루피너스'이다. 총총 길게 자라면서 줄기마다 꽃이 피어있다. 그래서 너무 화려하고 풍성한 느낌이다. 나는 화분에 심어져 있는 '루피너스'는 많이 보았는데, 이렇게 화단에 심어져 있는 것은 처음 본다. 특히, 이.. 더보기
개소시랑개비, 혹은 개양지꽃 이 귀엽고 작은 꽃은 우리 동네 하천가에서 어제 발견한 것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하천가를 돌아다녔건만, 이 꽃은 어제 처음 본 듯 하다. 함께 산책을 하고 있던 하늘풀님이 '개소시랑개비'라고 이름을 알려 주었다. 검색을 해보니, '개양지꽃'이란 별명도 있단다. 그러고 보니, 양지꽃을 닮기도 했다. 양지꽃보다 작고 덜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연노랑의 꽃잎이 예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띠지도 않는 소박한 꽃송이를 지녔다. 햇볕 좋은 돌 위에 몸을 누워가면서 자라고 있다. 따뜻한 볕과 잘 어울리는 야생화이다. 멀리, 철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 포장된 산책로변에서 또 발견했다. 이름을 아니, 더 잘 보인다. 역시, 따뜻한 볕을 향해 몸을 뻣어나가고 있었다. 흙이 별로 없는 포장도로가에 아슬하게.. 더보기
죽단화 우리 동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난 오솔길에는 죽단화와 황매화가 함께 어울려 자라고 있다. 황매화가 지기 시작하는 4월 중순이면, 죽단화가 피기 시작한다. 죽단화와 황매화는 너무 닮아서 꽃이 피어있지 않을 때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죽단화를 '겹황매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머니는 죽단화를 보고 '매화꽃이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이렇듯 사람들 사이에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인 이 꽃은 '죽단화'이다. 죽단화는 그늘에서도 햇볕에도 잘 자란다. 이곳은 큰 나무들 아래 늘 그늘이 지어있는 곳인데, 죽단화와 황매화만큼은 늘 꽃을 피워 다행이다. 어렸을 때, 나는 죽단화는 '촌스럽다' 생각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소담스러운 죽단화가 점점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야 진.. 더보기
황매화 이 노란꽃은 황매화이다. 우리 아파트 화단에 피어있는 것으로 봄이 왔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내게 알려주는 꽃이다. 이 사진은 지난 4월에 찍은 것이다. 황매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 있었던 바로 그 순간 찍은 것이다. 해마다 지나다니면서 황매화를 보지만, 활짝 만개한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올해는 바로 그 순간을 포착했다. 행운이다. 황매화는 홑겹으로 5장의 꽃잎을 갖고 있다. 이름답게 매화를 닮았다. 얇고 푸슬거리는 황매화 꽃잎은 피기가 무섭게 금방 바람에 날려 떨어지면서 진다. 언제 피었나 싶게 지고 마는... 며칠 볼 수 없는 꽃이다. 이파리는 이렇게 생겼다. 황매화가 피어있는 바로 옆! 듬성듬성 꽃이 피어있는 이 식물은 죽단화이다. 우리 아파트에는 황매화와 죽단화가 이.. 더보기
집에서 부추키우기 이 사진은 지난 가을 시청 뒷마당에 있는 텃밭에 잘라서 버리려고 던져 놓은 부추씨들로 싹을 틔운 모습이다. 나는 씨가 맺힌 부추열매 송이를 한 열 송이 정도 끊어서 왔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흙 위에 솔솔 뿌려 놓았더니, 열흘 정도 지나니 하나씩 싹이 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화분 가득 쏙쏙 싹이 올라왔다. 물은 흙이 말랐을 때, 싹들이 다치지 않도록 손바닥을 이용해 솔솔 뿌려주었다. 부추는 키우기가 너무 쉽다. 그저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라는 것 같다. 이 모습은 약 두 달이 지났으 때의 모습이다. 부추는 다년생 채소로 뿌리를 뽑지 않고 잘라가면서 계속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다년생이라는 점이 가장 맘에 든다. 씨를 뿌리고 거두는 행동을 반복하지 않아도 계속 존재하는 채소들이 맘에 든다. 나.. 더보기
집에서 파 키우기, 파뿌리 이용해서 파 키우는 방법 이것은 지난 가을에 내가 키운 파의 모습이다. 씨를 싹틔운 것이 아니라, 버리는 파뿌리를 잘라서 싹을 낸 것이니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은 것이다. 또 파를 심은 용기는 버섯이 담겨 있던 플라스틱 통이다. 파의 뿌리 부분을 약 2cm 크기로 잘라준다. 이때 뿌리는 바싹 잘라준다. 이 사진은 맨 앞에 있는 파를 한번 잘라서 먹고 다시 두번째로 난 새싹의 모습이다. 이런 식으로 뿌리를 이용해 심은 파는 잘라가면서 두번 키울 수 있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새로운 파뿌리를 심었다. 이번에는 작은 화분에도 나눠 몇 개 심었는데.... 이렇게 자랐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라 가을처럼 튼튼하게 자라지 않지만, 그래도 꽤 쓸모가 있다. 가장 앞에 잘린 싹은 며칠 전 요리하면서 잘라서 쓴 것이다. 이번에는 버섯용기에 간격을 .. 더보기
도깨비바늘 꽃과 열매 이 귀여운 꽃은 도깨비바늘의 꽃이다. 도깨비바늘은 가을에 꽃이 핀다. 신기한 것은 꽃잎이 꽃술에 꽉 차서 피는 것이 아니라, 사진처럼 드문드문 꽃잎이 존재한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도깨비바늘 꽃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 꽃이 열매가 되면, 전혀 딴판이다. 사진속에 꽃과 열매가 익어가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도깨비바늘은 이름처럼 삐죽삐죽 바늘처럼 생긴 열매가 열린다. 이 열매는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의 붙어서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널리 퍼뜨린다. 저마다 사는 법이 너무 다르다.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이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된다. 사진에 나와 있는 바와 같이 끝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것이 옷에 달라붙어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털옷에 붙었을 때는 올이 당겨.. 더보기
도꼬마리꽃과 열매 며칠 전, 산책나갔다가 하천가에서 본 도꼬마리 꽃이다. 도꼬마리를 그렇게 많이 보았는데, 그 꽃을 본 것은 처음이다. 초록의 동글동글한 것들이, 마치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었다.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꽃 뒷부분에는 도깨비 방망이를 닮은 도꼬마리 열매가 맺혀 있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꽃들이 모두 열매로 변해 있었다. 또꼬마리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열매가 사람의 옷이나 동물의 털에 붙어서 이동을 한다. 그렇게 자리를 이동해서 자기 유전자를 존속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도꼬마리 열매는 꽃보다 더 귀엽다. 잘 익으면, 따끔따끔한 열매는 옷에 찰싹찰싹 잘 달라붙는다. 특히, 털옷에는 잘 떨어지 않을 정도로 달라붙어서 따라온다. 어렸을 때, 나도 모른 채 옷에 붙어 따라온 도꼬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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