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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꽃, 나무 이야기

불두화 ​​이 소담스러운 함박꽃은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 자라고 있는 '불두화'이다. 5월이 되자, 불두화가 활짝 피었다.불두화는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그래서 사찰 뜰에 불두화를 즐겨심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안 사실!이 소담스러운 꽃송이들이 모두 꽃이 아니란다!@@이것들은 진정한 꽃이 아니고 '장식화', 즉 '가짜꽃'이라고 한다.나비나 벌을 꽃으로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는 장식화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불두화의 하얀 꽃다발(?)이 장식화인 줄은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이름이야 어떻든 여전히 불두화의 꽃(?)은 너무 예쁘다.그러면, 불두화의 진짜 꽃은 무얼까?다음에는 자세히 꽃송이를 관찰해 봐야겠다. 더보기
차나무 ​​파란 싹이 총총 돋아나고 있는 이 나무는 '차나무'이다.말로만 들었던 차나무를 실제로 본 것은 경주의 한 오래된 고택에서이다.​우리에게 이 나무가 차나무임을 알려주신 분은 당장 이 새잎을 따서 덕으면 곡우전에 생산되는 '우전차'가 된다는 사실도 알려주셨다.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더 감개무량하다.​이건 바로 차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차나무 열매이다.오롯이 땅위에서 겨울을 난 이 열매를 몇 알 주워왔다.이 씨앗에서 차나무가 돋아날까? 차나무에 매달려 있는 열매도 사진에 담았다.차나무를 직접 본 것은 정말 좋았다.옛날에는 차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에서 살면서 차를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그러나 차보다 커피를 좋아하고, 차를 잘 즐기지 않는 내가 차를 덕으며 살고 싶다는 건 순전히 겉멋 때문.. 더보기
박태기나무 이야기 ​아파트 화단에 박태기나무 꽃이 함빡 피었다.진분홍 쌀알만한 꽃이 다닥다닥 피어 있는 박태기나무 꽃은 보기만 해도 너무 에뻐서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박태기 나무는 유럽에서는 '유다나무'라고 불리는데, 유다가 목을 매 죽은 나무가 바로 이 나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목을 매서 죽기에 박태기나무 가지들이 너무 가늘지 않나?' ​어린 시절 이웃집 화단에 박태기나무가 있었다.나는 봄마다 이웃집에 피는 눈부신 박태기나무가 너무 부러웠다.우리 집에도 저렇게 예쁜 꽃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얼마 뒤 우리집 뒬안 담장 아래에서 박태기나무가 자라나는 것이었다.​일부러 심지도 않은 박태기 나무가, 내가 그토록 욕심을 내었던 '예쁜 꽃나무'가 우리 집에서도 자라났다.아름다운 꽃이 피는, 이름도 알지 못하는.. 더보기
노란코스모스와 큰금계국 비교 나는 아주 오랫동안 이 꽃을 노란코스모스로 알고 있었다.색깔이 노란 데다가 코스모스 닮은 꽃모양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노란코스 같아보였다.그런데...얼마 전에야 안 사실!이 아이들 이름은 '큰금계국'이라고 한다.큰금계국이라면, 작은금계국이란 꽃도 있나? 궁금한 생각이 든다.이 아이들이 노란코스모스가 아니란 사실에 놀라며, 그럼 노란코스모스는 뭐란 말인가? 잠시 맨붕에 뺘져 있는 내게! 짜잔~ 하며, 모습을 드러낸 노란코스모스!바로 이 아이들이 노란코스모스란다.아무리 봐도 이 아이들은 주황코스모스라고 해야 어울릴 것 같다.노랗게 봐줄래도 도저히 노랗게 보이지 않는 '노란코스모스'!그런데 자세히 보니, 꽃도 꽃이지만, 이파리가 큰금계국보다 더 코스모스를 닮았다.이런 이유로 이 아이들이 노란코스모스라는.. 더보기
라일락, 유년시절 추억의 꽃 ​​봄꽃들이 축제를 벌이며, 온통 피었다.그들 가운데 라일락을 빼놓을 수는 없다.우리 동네, 아파트 단지 곳곳에도 라일락이 눈부시게 피었다.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았던 서쪽에 큰 꽃밭이 있던 우리 집에는 화단에 아주 커다란 라일락나무가 있었다.당시, 우리 집 화단에서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나무는 라일락이었다.산들산들 바람마저 순해진 서풍이 불면, 활짝 열어놓은 서쪽 창으로 라일락 향기가 솔솔 들어왔다.​그래서였을까?라일락 향기가 짙은 꽃그늘을 지날 때마다 유년시절, 바로 그 집 창가에 앉아 있는 듯 하다.유년의 기억으로 빠져들게 했던 '푸르스트'의 '마들랜느'처럼, 나한테는 라일락꽃 향기가 그런 작용을 하는 것 같다.너무 익숙하고 행복했던 그 향기가 시간과 공간을 너머, 나를 먼 어린 시절.. 더보기
능수벚나무 ​​​이 나무는 우리 동네 관악산 설천약수터 바로 옆에 자라고 있는 키가 아주 커다란 능수벚나무이다.'처진개벚나무'라고도 불리는 능수벚나무는 별명처럼 가지가 축축 처지는 것이 특징이다.꽃이 얼마나 고운지, 4월만 되면 나는 이 나무에꽃이 피기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게다가 우리 동네에 있는 능수벚나무는 겹꽃으로 그 화려함이 한층 더하다.며칠전 산행에서 능수벚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하는 걸 보았다.​​올해도 능수벚나무에 진분홍꽃이 한박 피었다.나는 이 축축 처진 능수벚나무가 너무 마음에 들어, 손끝에 닿는 작은 가지를 꺾어와 물에 꽂아 싹을 내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뿌리를 내리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그래서 아름다운 능수벚나무꽃을 보기 위해서는 꼭 이맘때 관악산에 가야만 했다.능수벚나무는 한국특산종이라고.. 더보기
복숭아꽃에 대한 몇가지 생각 ​​산이며, 하천가에 꽃들이 한창이다.활짝 핀 꽃들 가운데는 복숭아꽃을 빼놓을 수는 없다.사진속 복숭아나무는 하천가에 자라는 것이다.​사실, 하천가나 산에 자라고 있는 복숭아나무는 좀 생뚱맞아 보이는데, 아마 산책을 하거나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복숭아를 먹고 버린 씨에서 싹이 튼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이유야 어떻건 아름다운 복숭아 꽃을 볼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목련이나 벚꽃이 단정하면서 아름답다면, 복숭아꽃은 '야시시' 아름답다.나는 복숭아꽃을 보면, 마치 시골의 다방에서 일할 것 같은 촌스럽게 화장한 젊은 여성이 연상된다.​너무 촌스럽고 야한, 그런데도 그런 촌스러움에 마음이 가는 꽃이 복숭아꽃이다. 한껏 멋을 내려다가 도리어 촌스러워진, 아니면 교양이 너무 없어서 야시시 꾸민 것이 예쁘다고 .. 더보기
홍매화 ​​관악산 자락, 농가에 딸린 텃밭에 있는 홍매화이다.'저렇게 진분홍 꽃이 대체 뭐지?' 내가 이 꽃을 발견한 것은 멀리 한 불록 떨어진 길로 산을 오를 때였다.하산할 때는 절대로 놓치지 말고 저 꽃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잊지 않고 잘 기억해냈다.평소에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모르고 있었던 것도 있고, 또 매화가 필 무렵에는 황사가 많고 날씨도 변덕스러워 산행을 잘 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무엇보다 올해는 매화가 너무 늦게 피었다.​나는 태어나서 홍매화는 처음 본다.홍매화가 이렇게 짙은 분홍빛이라는 것에 가장 놀랐고, 10년도 더 넘게 자주 오고갔던 관악산 자락에 있는 홍매화를 오늘에야 발견했다는 것에 두번째로 놀랐다.이런 안타까운 사실을 한탄하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옆에서 하늘풀님이 "이제라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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