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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오대산의 특별한 샘물들 우리나라 사찰에는 어디나 맑은 샘물이 있다. 오대산 산사들 역시 특별하고 맛있는 샘물들로 유명하다. 관광자료에 샘물에 대한 이야기가 따로 표기될 정도로 샘물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특히, 이 '우통수'라는 샘물은 절에 있는 것은 아니고 오대산 서대 염불암 앞에 있는 것으로, 한강의 시원지라고 한다. 한강의 시원지라는 말에 이 우통수 샘물을 보고 싶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한 터라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굳게 뚜껑을 덮어 놓은 샘물을 맛볼 수는 없었다. 상원사의 '지혜수' 샘터는 이렇게 멋지게 장식이 되어 있다.지혜수라고 하니, 이 물을 마시면 지혜가 더 많아지는 건가? 샘물이 떨어지는 연잎들이 너무 아름다워 나는 갈때마다 이 각도에서 사진을 찍게 된.. 더보기
벼룩시장에서 본 오래된 군용물건 프랑스 렌 중심가, 한 골목길에서 열린 벼룩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무척 을씨년스러운 흐린 날씨였다.그래서 서둘러 한번 휘~익 둘러보고 골목을 돌아나오는데...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아주 오래되었을 것 같은 책들과 궤짝, 군용물품들...물론, 책도, 궤짝도 어느 것도 들춰보지 않았지만, 놓여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 사진을 찍었다.군용 가방처럼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기도 했지만, 비실용적으로 생겨서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 한때, 밀리터리룩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코트도, 가방도 군인스러운 디자인으로 꾸미고 다니던 잠깐의 시절이 있었다.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의 관점에서 지금은 이런 패션은 의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ㅋㅋ그래도 가방 옆에 놓인 나침반처럼 보이는 물건이 궁금하긴 하다.작동이 잘 될까.. 더보기
오대산 적멸보궁의 연등들 오대산을 갈 때, 빼놓지 않고 들르는 또 한 곳은 적멸보궁이다.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귀한 사찰이라는 이곳은 산길을 40분 넘게 올라가야 하는 오대산 중앙에 위치해 있다. 비로봉 가는 길에는 눈길만 던진 채, 그곳을 거치지 않고 산행을 계속 했다.그러다가 마지막 날 떠나기 직전, 무거운 짐을 다 챙겨 배낭에 메고 적멸보궁으로 향했다.적멸보궁을 갔다가 집으로 갈 참이었다.가방이 너무 무거웠지만, 수행하는 느낌으로 한발짝 한발짝 떼며 산길을 올랐다. 우와! 입구에서부터 범상치가 않다.적멸보궁은 작은 법당이 하나 있을 뿐이지만,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만큼 기도의 효험이 커서일까?다른 어떤 곳보다 소원을 담은 연등들이 많다. 날이 맑은 5월, 계단에서 올려다 본 적멸보.. 더보기
오대산 지장암의 석가탄신일 풍경 석가탄신일이 끼어있는 연휴를 맞아 떠난 오대산 여행길에 지장암을 빼놓을 수는 없었다.이번 여행 때도 연등으로 장식된 지장암을 꼭 보고 싶었다.오대산을 올 때마다 지장암은 항상 들른다.다른 사찰들과 지장암은 좀 다르다.조용하고 우아하고...그래서 석가탄신일 장식도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연분홍 빛의 단아한 연등들이 먼저 나를 반긴다.지장암을 들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입구에 달아놓은 연등부터 심상치가 않다.다소 들뜬 기분으로 경내에 접어들었을 때, 내 눈앞에 펼져친 풍경! 지장암 경내를 장식하고 있는 연등들도 모두 연분홍색이다.지금까지 내가 본 사찰의 연등들은 항상 알록달록 다양하고 화려한 빛깔이 섞여있는 것들이 전부였다.이렇게 모든 연등을 연분홍색으로 꾸민 건 이번 지장암에 처음 목격한 터라.. 더보기
청계산 둘레길 걷기 지난 가을, 과천과 안양에 사는 친구들과 청계산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가을이라지만, 여전히 나뭇잎이 푸르고 싱그러웠던 날이었다. 청계산에 참나무가 정말 많다는 건 지금껏 모르고 있었다.옛날 이 산에서 만든 숯이 한양으로 팔려갔다고 하니, 필시 참나무 숯이었을 것이다. 나이지긋한 아줌마들인 우리는 산행이라야 그저 둘레길을 한 두 시간 정도 걷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숨이 찬 우리를 걷기 좋게 발걸음을 받쳐주는 건 이렇듯 땅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들이다.뿌리들이 꼭 계단 같다.청계산에는 이런 길이 정말 많다. 그날 나는 산길 가장자리에서 도토리 모자들을 눈에 띄는 대로 주웠다.청계산 도토리는 크고 투박한 것이 관악산, 우리 동네 도토리랑 가장 닮았다.나는 이렇게 튼실하게 생긴 도토리 모자가 마음에 든다.. 더보기
프랑스 랑발(Lamballe)의 여름 밤축제, '진수성찬'(Les Regalades) 렌 근처에 있는 도시, 랑발(Lamballe)을 놀러 간 날은 마침 한 여름이었다.그런데 시내 한복판에 있는 '시장 광장'(la Place du Marche)에 테이블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어느 정도 정리가 끝난 뒤에는 마련된 공연 무대에서는 가수들이 연주를 서로 맞추며, 공연준비를 하고 있었다.또 이렇게 차려진 테이블 둘레, 광장 가장자리로는 바베큐를 구울 준비로 조금씩 분주해지고 있었다. 나는 처음 보는 광경에 좀 놀랐다. 그리고 돌아와 자료를 살펴보니, 랑발에서는 여름마다 밤축제를 벌이는데, '진수성찬'(Les Regalades)이라는 제목으로 매해 7월 중순부터 8월말까지 목요일 밤마다 여섯 차례 열린다고 한다.브르타뉴 지역은 여름에는 밤축제를 벌인다. 켈트 미속 음악이 연주되고, 춤을 추고... 더보기
팔레스타인 지역을 돕는 사람들 프랑스 여행중에 파리의 북역 근처, 마침 팔레스타인지역의 사람들은 도와주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방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다.여기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은 모두 팔레스타인의 한 도시의 여성들이 만든 물건이라고 한다.채색된 도자기와 수공예품, 옷과 머플러 등을 팔고 있었다.여기서 판매해 생긴 수익금은 다시 팔레스타인지역을 돕는 데 쓰인다고 한다. 하늘풀님과 나는 그들의 의미있는 활동을 돕는 마음으로 작은 파우치를 하나 구입했다.그리고 그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을 조금 들었다.이곳에서 일하고 계신 활동가들을 사진촬영도 했다.모두 즐겁게 응해주셨다. 게다가 한 활동가는 그녀가 목에 차고 있던 은목걸이를 빼서 내게 기념품으로 주셨다.그들의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먼 한국 여행객들이 너무 고마우셨던 모양이다. 이 목.. 더보기
한옥의 아름다운 창호지문 얼마 전 방문한 하늘님의 친구 부모님 댁은 지붕이 야트막한 오래된 한옥이다.전통적인 한옥의 내부를 입식으로 완전히 리모델링해서 생활하기 편하게 고쳐놓으셨다.그러나 또 부분적으로는 한옥의 원래 구조를 살려 놓기도 해서 한옥의 멋스러움을 살려놓기도 했다.넓직한 툇마루가 놓여있는 이 방들이 바로 그것이다. 문살이 엄청 낡아 망가진 부분이 간혹 존재하기도 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이 잘 드러나 있다.이 창호지 문은 외부를 연결하는 방문이다. 그래서였을까? 친구 부모님은 이 창호지 문 위에 덧문을 다셨다.덧문은 아무래도 좀더 단열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게다가 알뜰하신 두 분은 주변에서 더는 필요없어진 덧문들을 구해서 다셨다고 한다. 구하신 덧문이 무척이나 멋져 보인다. '어떻게 마침, 딱 맞는 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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