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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복고양이들 나는 고양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일본 '복고양이'들만은 예외다.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모양의 복고양이들이 특히 좋다. 남동생의 일본출장길에, 하늘풀님의 여행길에, 폴님은 일본에 사는 친구에게까지 보내달라고 해, 내게 주었다. 이건 모두 그들의 선물이다. 정작, 나는 너무 비싸 한번도 복고양이를 사지 못했다.그런데 이렇게 많아졌다.볼 때마다 정말 부자자 된듯 마음이 흐뭇하다. 맨 오른쪽 까만 고양이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우리 집에 공부하러 왔던 어린 꼬마가 갖고 싶다는 심중을 드러내는데도들은 척도 않고 시치미 떼며, 주지 않았다. 아무도 안 주고 내가 다 가져야쥐! 더보기
꽃이 피고, 꽃이 피고 수년 동안 서쪽 베란다 창 앞에 받침대를 세워가며 키운 백화등이다.'덩쿨 자스민'이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향기가 너무 좋아 봄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아침에 창을 열 때마다 밤새 베란다에 가득찬 꽃향기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봄을 보냈었다. 처음 이꽃을 본 것은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길, '산미니아토 알 몬테 교회'에서였다.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피어있던 이 꽃나무의 향기와 모습에 너무 눈이 부셔, 그 앞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잊지 않고...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작은 화분에 심겨진 이 꽃들을 화원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는 데 많이 놀랐다.반가운 마음에 망설이지 않고 이 꽃을 샀다. 나도 이탈리아에서 본 백화등처럼 그렇게 벽면을 가득 채울 거라는 야심찬 계획을 하면서 타고 올라갈 받침대를 세워.. 더보기
산속에서는 날이 맑다.산 속, 아카시 나무들 밑에 앉아 오랫동안 풀냄새를 맡았다.어느 새 아카시 꽃들은 모두 떨어져 벤치 위를 어지럽혀 놓았는데,어디선가 아카시 꽃 향기가 난다 했더니, 근처 키큰 쥐똥나무에 꽃들이 한창이다.그 달콤한 향기에 이끌린 벌들이 윙윙거리며 꿀을 모으고 있었다. 산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온갖 소리가 들린다.뻐꾸기, 까마귀, 산비둘기,또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새들의 울음 소리바람에 나뭇잎들이 부딪치며 내는 사그락 사그락 거리는 소리 그 바람 속에서 가만히 앉아 조용히 귀기울이면더 많은 소리들이 들린다. 종아리까지 웃자란 풀들이 은빛으로 빛나며 내는 고요한 출렁임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의 반짝거림짙어가는 잎들이 내는 초록의 눈부심 산 속에선 늘 이렇듯 미세한 움직임조차가슴을 일.. 더보기
피카: 히로시마의 폭격 PIKA: L’eclair d’Hiroshima (Toshi Maruki) Actes Sud, 2005 1945년 8월 6일, 8시 15분.귀를 멍멍하게 하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갑자기 굉음이 울렸다.피카 아 아 아 ...(PIKA A A A ...)곧이어, 눈을 못뜨게할 만한 엄청나고 난폭한 흰 빛이 하늘을 때렸다. 몹시 불안하고,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수천의 섬광이 지평선을 공포로 만들고 있었다.이어, 열기의 끔찍한 파도. 미국 B-29 폭격기는 첫번째 원자 폭탄을 떨어뜨렸다.인간역사상 처음.그의 이름은 Litte boy-작은 소년.평범한, 평화로운 (중략) -집은 어떻게 됐지?미와 그의 엄마는 현장으로 돌아왔다.모든 장난감들은 깨져있었다.-내 친구 Satchan은 어떻게 됐을까? 또 Tichan은 .. 더보기
마빈 헤리스 읽기 길을 나설 때면 늘 어떤 책을 들고 갈 지 망설이게 된다.그때 내가 선택하는 책은 무게가 적게 나가고 내용이 너무 무겁지 않은 것이다.그러나 그런 책이 바로 눈에 띄지 않을 때도 많다.요즘같이 읽고 있는 책들이 모두 너무 두꺼울 때는 더욱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지하철을 타야 하거나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병원에서 또 영화상영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극장에서는 꼭 책이 필요하다.이 모든 것이 결합된 며칠 전... 책을 잊어서는 절대로 안되었다. 그리고 책꽂이에서 뽑아든 것이, 마빈 해리스의 다.모든 면에서 선택을 잘 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즐거워했다. 문화의 수수께끼저자마빈 해리스 지음출판사한길사 | 2006-04-15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미 문화인류학자의 교양 문화서로서 힌두교는 왜 암소를 싫어하며.. 더보기
산길을 걸으며 날이 참 맑다.오늘 아침에는 물병을 몇 개 짊어지고 약수터를 찾았다.수술 후, 계속 하나밖에 지지 못했는데,오늘은 용기를 내어 두 개를 배낭에 담았고그것을 지고 내려오는 것도 힘들지는 않았다. 어느새 산 속은 가을 단풍으로 여기 저기 울긋불긋하다. 노랗게 물든 칡잎들을 보면서함께 간 친구에게"가을 칡도 이제 염색은 끝이다.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꼭두서니도 이제 곧 못할텐데..." 하고 말했더니,"내년에 해, 일 벌이지 말고 모두 내년에 해!"라고금방이라도 내가 염색을 할 기세로 보였는지, 말리듯 대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친구를 앞세워지난 초여름에는 '애기똥풀'을 땄고,가을에는 '맥문동 열매'를 땄었다.그녀는 은근히 내가 또 산속을 헤집으며 염색재료를 거둬들일까봐걱정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빈 가.. 더보기
아베 피에르의 책들 당신의 사랑은 어디 있습니까저자피에르 지음출판사바다출판사 | 2000-08-05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세계적인 빈민구호 공동체 엠마우스의 창시자이자 프랑스인들이 꼽는...글쓴이 평점 읽던 것들을 중단한 채 하늘풀님이 권해준 책을 읽고 있다.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년 전 봉사활동을 집어던진 바로 그때, 내가 무엇이 문제였는지 생각해냈다.지금껏 내가 잘못한 것이 있었을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더랬다. 부끄럽다.그러나 다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성자'는 아무나 될 수 없나보다. Abbé Pierre, Fraternité, (Libraire Arthème Fayard ; Paris)1999. 피에르 신부의 유언저자아베 피에르 지음출판사웅진지식.. 더보기
부엉이 부로치 이웃에 친하게 지내는, 바느질을 엄청 잘하는 언니가 만들어주신 부엉이다. 너무 예쁘기도 하지만 내 행운의 상징동물이기도 해 꼭 마음에 들었다. 한때는 부엉이 장식들을 모으기도 한 적이 있는데... 아래 사진들은 그 언니가 회사에서 돌아온 뒤, 밤마다 만든 것들! 중독성이 엄청 강한 것 같다.ㅠㅠ 나도 이걸 만들어보겠다고 재료를 20개나 주문했다.ㅎㅎ 언니가 즐겨 쓰는 천들이 너무 예쁘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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