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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우리 집 냄비받침들 프랑스 렌의 엠마우스에서 발견한 무쇠로 만든 냄비받침이다.엠마우스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가게' 같은 곳이다.기증받은 물건들을 사람들에게 팔아 얻은 수입은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는 데 쓰이고 있다.나는 그곳에서 이걸 발견하고는 너무 비싸지 않을까 싶어서 하나만 살까하고 망설였더랬다.하지만 너무 예뻐서 용기를 내, 두 개를 모두 덥석 담았는데내가 고른 한보따리 그릇들 값으로 3유로를 지불했다.하나만 담았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며, 집으로 돌아와서도 내내 즐거워했다.알고봤더니, 엠마우스에서는 매우 싼 값에 기증받은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그러나 귀국해서는 식탁 유리가 깨질까봐 쓰지 못하고, 싱크대 위에서는 물에 녹이 슬까봐 쓰지 못한 채,결국 서랍신세를 지고 있다.ㅠㅠ  이건 정말 오래된 물건이다.돌아가신.. 더보기
한살림 반마른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 무침' 나는 가끔 한살림에서 반마른 오징어를 사서 간식으로 구워 먹곤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이것을 잘게 찟어서 오징어 무침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장 먼저 평소 구워 먹을 때처럼 구웠다.너무 높지 않은 불에 양 쪽 골고루 잘 굽는다. 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잘 구운 오징어의 몸통은 손으로도 잘 찟어진다. 다리와 머리는 가위를 이용해 잘게 잘라준다.거기에 고추장과 물엿, 참기름, 통깨를 넣고 버무려주면 끝이다.맛이 아주 좋다.시중에 파는 어징어채는 뭘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라 꺼림직해서 잘 사먹지 않는데,이렇게 믿을만한 곳에서 유통되는 오징어를 가지고 직접 만드니, 훨씬 좋은 것 같다.다음에도 이런 식으로 오징어무침을 해 먹어야겠다. 아주 만족스러운 실험이었다.^^ 더보기
마늘 양파 스파게티 한살림에서 식재료가 배달되기 전날에는 집안에 먹을 것이 거의 없을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냉장고를 뒤져, 남아 있는 것들을 최대한 이용해 요리를 하는 것도 즐겁다. 바로 이런 날 하늘풀님이 준비한 요리는 바로 마늘, 양파 스파게티! 한 알 남아있던 붉은 양파와 냉동실에 껍질을 까서 얼려놓은 마늘을 듬뿍 넣고 스파게티를 해 주었다. 잘게 썬 양파를 식용유에 볶다가 다진 마늘을 한 웅큼 넣고 프로방스 허브등, 각종 허브를 넣고 달달 볶는다.(사실, 프로방스 허브 외에 어떤 허브들을 더 넣었는지 잘 모른다.^^) 거기에 삶아놓은 스파게티 면을 넣고 더 볶는다. 백포도주를 넣으려는 하늘풀님을 말려, 백포도주는 넣지 않았는데, 마늘 스파게티는 포도주 없이 쫄깃쫄깃하게 먹는 것이 더 맛나다.(순전히 내 생각에!)대.. 더보기
깍두기 만들기 오늘은 무가 처지고 있으니, 깍두기를 만들어보자!나는 깍두기를 할 때는 무를 소금에 절이지 않고 바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물론, 내 특징은 아니고...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노하우!^^무를 절이지 않고 해야 국물이 시원하고 무가 쓰지 않다고... 그 말씀을 따라, 나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 또 깍두기에는 새우젓도 잊지 않는 편이다.새우젓이 좀더 깊은 맛을 주는 것 같은데, 순전히 내 생각이다. 준비한 양념, 마늘과 대파, 새우젓, 고추가루, 멸치액젓, 소금을 넣고 버무린다.소금은 간을 봐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그리고 건강을 생각해서 설탕 대신, 양파를 많이(비율에 따라) 넣는다.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우리 식구는 약간 허옇게 했는데, 고추가루는 기호에 따라 넣으면 되겠다. 나는 깍두기의 맛있는 맛.. 더보기
무시래기 들깨무침 하늘풀님이 위장이 좋지 않아, 우리 집에서는 말린 시래기 나물은 잘 안하는 편이다.그러나 한살림 무에 달린 무청으로는 요리를 꼭 해먹는다.파랗고 싱싱한 무청이 한가득 달린 무가 배달되어 오면, 우리에게는 아주 큰~ 행운이다. 시래기나물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무청을 끓는 물에 삶는다. 너무 무르지 않게 어느 정도 삶아졌을 때 건져서 찬물에 헹궈 뚜벅뚜벅 썰어준다.다시 냄비에 담아 식용유와 간장을 넣고 다각다각 볶아준다.조금 볶다가 채수를 자작하게 넣고 뚜껑을 덮고 가장 낮은 불에 뭉근히 익힌다.이때, 마늘과 파도 넣는다. 국물이 줄어드는 걸 보면서 무청이 부드럽게 익었을 때 불을 끈다.들깨가루는 접시에 시래기나물을 담고 그 위에 한웅큼 얹는다. 들깨가루는 한살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무시래기는 들깨.. 더보기
가자미 간장조림 가자미는 꾸들꾸들 말려서 달콤짭잘하게 조려먹을 때가 많지만, 그건 늦은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의 일이고여느 때는 조려먹거나 소금간을 해 놓았다가 구워서 먹는다. 이번에는 간장조림을 했다. 손님을 위해서는 고추가루를 넣고 약간 맵게 하지만, 우리 식구끼리 먹을 때는 고추가루를 넣지 않고 간장만으로 조릴 때가 많다.진간장과 식용유를 넣고 가자미를 볶다가 양파와 마늘을 넣고 좀더 볶는다.약간, 아주 약간의 채수를(타지 않도록)넣고, 뚜껑을 덮고 낮은 불에 조린다.설탕은 넣지 않고 대신 양파를 많다 싶을 정도록 넣으면 단맛도 나고 타는 것도 막을 수 있어서 좋다. 더보기
벨기에 와플, 집에서 만들어요! 프랑스에서 아주 오랫동안 살다가 돌아온 친한 언니의 작업실을 방문했을 때,언니는 간식으로 벨기에 와플을 만들어 주었다.이 와플기계는 프랑스에서 살 때 사용하던 것을 챙겨온 것이다. 열판에 와플틀을 걸고 전기를 꽂으면 작동되는 아주 간단한 기계장치였다.나는 프랑스에 살면서 라끌레뜨 만드는 기계나 스파게티 뽑는 기계 등, 한국에서 잘 쓰지 않는 부엌용품을 여럿 구입했지만, 와플 기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게다가 와플은 직접 만들어 보고픈 마음조차 가진 적이 없었다.요리에 있어서만은 도전정신이 엄청 강한 내가 와플은 왜 만들려고 시도하지 않았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언니는 밀가루와 우유, 버터 등을 이용해 와플 반죽을 만들어 틀에 부었다. 그리고 몇 분 뒤, 아주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 구워진 와플!와플 .. 더보기
수저받침 나는 식탁에서 수저받침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특히, 손님이 왔을 때는 잊는 법이 없다.그런 만큼 다양한 수저받침들을 놓고 돌아가면서 쓰는 걸 좋아한다.또 손님과 함께 짝을 맞춰 쓸 수 있도록 거의 세트로 마련해 놓고 있다. 이건 인사동에서 산 청자로 만든 수저받침들이다. 납작하면서도 야트막해 한국식 상차림에 정말 잘 어울린다.가장 즐겨 쓰는 수저받침이다. 이건 팀탐님이 선물로 준 백자 오리 수저받침들!약간 높지만, 숟가락과 젓가락을 구분해서 놓게 되어 있어 사용하기가 나쁘지 않다.청자 수저받침과 함께 애용하는 것들이다. 브르타뉴에서 살 때, 동네에서 주운 붉은 편암조각들!나는 이걸 수저받침으로 쓰기 위해 주워서 그곳에서 사용하다가 가지고 왔다.잘 쓰지는 않아도 한번씩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다.아주 마음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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