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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맛나게 깻잎나물 만들기 ​​깻잎의 어린 순들을 많이 얻었다.평소에 깻잎 어린순은 맛있게 요리를 잘 하지 못해서 선호하지 않는 식재료인데, 들깨밭에서 다듬느라고 생긴 어린깻잎 한보따리를 농부로부터 선물로 받았다.그렇다면 이번에는 좀더 신경써서 깻잎나물을 해볼까?내가 깻잎나물 요리를 주저하는 이유는 늘 국물이 질척거리는 상태로 요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질척거리는 깻잎나물은 맛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그렇다면 물기를 꼭~ 짜서 하면 어떨까? 잘 다듬어 찬물에 헹군 깻잎의 물기를 아주 꼭~ 짰다.거기에 식용유를 두르고 파와 마늘을 충분히 넣고, 간장으로 살짝 간을 했다.​이것들은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서 뚜껑을 열고 다각다각 볶기 시작했다.나는 그저 깻잎에 약간 남은 습기와 간장, 식용유의 습기만을 이용해 깻잎을 볶을 생각이다.김이 나기 .. 더보기
여름보양식 오리백숙 만들기 ​​국선도를 함께 하는 도우님들과 소백산 깊은 산속으로 수련회를 다녀왔다.그곳에 마침 작은 시골집을 지니고 계신 분이 계셔서 그곳에서 1박 2일 피서를 하고 오자는 것이 목적이었다.특히, 건강원을 운영하시는 도우님이 앞장서서 오리백숙을 준비해 주신 것은 참 좋았다.13명을 위해서 오리는 세마리가 마련되었는데, 아침에 먹기 위해서 그 전날부터 가마솥에 넣고 푹푹 끓였다. ​오리백숙에는 황기와 하수오, 감초가 곁들여졌고, 전복도 넣었다.또 아침에 다시 한번 끓일 때는 장뇌삼으로 담근 '산삼주'(!)도 붓고 커다란 문어도 한 마리 넣었다. ​완성된 오리를 꺼내, 쟁반에 담아서는 살을 발랐다.비닐장갑을 끼고 다시 그 위에 목장갑을 끼고 오리살을 바르는 건강원을 하는 도우님의 솜씨가 범상치 않다.​살을 바르는 옆.. 더보기
홍삼차, 홍삼뿌리찌꺼기 활용법 건강원을 운영하시는 한 도우님이 직접 찌고 말리고 해서 만든 홍삼뿌리를 가져오셔서 여러번에 걸쳐 달여서 맛있게 마셨다.그러고 나니 자잘한 찌꺼기들이 남았다.끓이기도 어중간 한 양이고, 너무 자잘해서 부유물도 많을 것 같고...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뜨거운 물에 우려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평소 차를 우릴 때보다 뜨겁게!홍삼뿌리 찌꺼기를 다관에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붓고 좀 있었다.색깔도 향기도 제법 홍삼맛이 난다!^^ 맛은?기대한 대로 홍삼차가 되었다.한번에 4~5차례 우렸는데, 첫잔보다 둘째, 세째 잔으로 갈수록 홍삼의 단맛이 우러나 끝까지 맛있게 마실 수 있었다. 나의 알뜰한 태도에 차를 마시는 도우님들도 모두 즐거워 하셨고, 귀하게 마련한 홍삼을 끝까지 맛있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무엇보다 아.. 더보기
감자전 만들기 ​​어제는 온종일 비가 엄청 많이 내렸다.이런 날은 꼼짝 않고 집에 있는 것이 좋겠다.운동도 안가고 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으려니, 심심하다.어린 시절, 이렇게 비가 내리는 오후엔 어머니는 부침개를 부쳐주시곤 했다.뜰 텃밭에서 싱싱한 애호박이나 부추를 따다가 척척 썰어넣어 부침개를 부쳐주시면, 우리 남매들은 참새떼처럼 머리를 맞대고 어머니께서 부쳐내오시는 부침개를 호호 불면서 게눈감추듯 먹어치웠다.무척 평화롭고 행복했던 어린시절의 비오는 오후 풍경이었다.그런 탓에 나는 요즘도 비가 내리는 날은 부침개를 부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그러나 어제 집에는 부침개를 부칠 야채들이 거의 없었다.이럴 때, 감자전은 어떨까?감자전은 감자만 있으면 되니, 재료를 탓할 필요도 없다.​우선, 얇은 강판에 감자를 간다... 더보기
비트잎쌈, 억센 비트잎 먹는법 경주에 살고 계신 지인으로부터 야채꾸러미를 선물로 받았다. 감자, 양파, 호박, 등 다양한 야채들이 커다란 박스 한가득 정성스럽게 담겨 배달되었다.농약도 비료도 주지 않고 모두 유기농으로 애써서 키운 채소들이다.며칠동안 이 야채들로 풍성하고 즐거운 식사를 했다.그 중에는 비트도 몇 덩어리 담겨 있었다.그 비트들은 싱싱한 억센 이파리를 달고 있었는데, 억세기는 하지만 너무 싱싱해서 버리고 싶지가 않다.여린 비트잎은 실제로 쌈채소로 먹기도 하니, 못 먹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나는 함께 보내주신 근대잎을 쌈으로 먹기 위해 데치려고 하던 참이었다.그때, 이 억센 비트잎도 같이 삶았다.빨간색의 뻣뻣한 줄기도 반토막내어 함께 데쳤다.데치니까, 억센 느낌이 하나도 없다.그러고는 근대잎과 함께 쌈장을 이용해 쌈을 싸서.. 더보기
간단하고 맛있는 브런치 오늘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늦은 아침식사로 먹은 브런치메뉴다. 살짝 찐 계란에 빵을 곁들였고, 비트와 치커리 샐러드를 함께 먹었다 계란은 아주 살짝 쪄야 한다. 이렇게 계란을 찌기 위해서는 물이 끓을 때, 불을 끄고 계란을 넣고 약 15~20분간 담가놓는다. 빵을 토스트기에 구워 손가락굵기로 잘라, 계란에 찍어 먹는다. 이 방법은 프랑스사람들이 계란을 먹는 방식으로 식빵이 아니라 바게트를 가늘게 잘라 찍어 먹는다. 노른자와 잘 섞은 계란과 빵이 무척 어울리는 맛이다. 나는 바게트 대신, 버터와 설탕이 안 들어간 한살림 '담백한 식빵'을 이용했다. 담백한 식빵도 아주 잘 어울린다. 비트는 익혀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으면 훨씬 맛있다.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찜틀을 걸고 약 20분간 찌고 여열에 식을 때까지 방치한.. 더보기
텃밭 유기농채소로 차린 건강밥상 ​경주의 지인 댁을 방문했을 때, 아침마다 맛난 식사를 차려주신 분은 지인의 바깥양반이셨다.한국의 남성들이 가부장적인 태도를 벗어던지면, 얼마나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나는 이 댁 바깥양반을 보면서 한다.'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잠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침밥을 지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분!그렇다면, 방문할 때마다 식탁에 밥이 차려질 때까지 실컷 잠을 잔 하늘풀님과 나는 이분의 행복을 배가 시켜드린 걸까?ㅋㅋ 아무튼 그렇게 늘 팽팽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염치없게 얻어만 먹고 온다. 그런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인 이분의 요리솜씨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다시 놀랄 것이다.사진속 야채는 한 날. 아침식사로 준비하신 비빔밥이다.당근, 표고버섯, 돌미나리, 콩나물, 고사리 .. 더보기
콩비지전 만들기 ​며칠전 친구들과 콩요리전문점에 갔다가 콩비지를 두 봉지 얻어왔다. 한 봉지는 김치를 넣고 콩비지찌개를 끓여먹고,또 한 봉지로는 전을 부치기로 했다. 콩비지로 전을 부치기 위해서는 콩비지의 ½분량의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첨가한다. 거기에 배추김치을 쫑쫑 썰어 넣고 애호박도 채썰어 곁들였다. 물은 너무 질지 않게 조금씩 넣어다면서 농도를 맞추고, 식용유를 듬뿍 두른 후라이팬에 넓게 부친다. 식용유를 충분히 넣어야 까슬하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콩비지맛을 낼 수 있다. 너무 세지 않은 불(중불)에 부치다가 가장 낮은 불로 낮춰 타지 않게 신경쓰면서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기호에 따라 배추김치을 더 넣어도 좋고 돼지고기를 첨가해도 맛나다. 그러고보면 콩비지는 배추김치와 돼지고기랑 참 잘 어우리는 것 같다. 물론, 콩..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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