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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부드러운 향과 맛의 고산차 ​요즘 아침 수련을 마치고 도우님들과 함께 한잔씩 나누는 차는 타이완에서 생산된 '고산차'이다. 고산처는 해발 1000m 이상 높이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차라고 한다. 이 차는 한 도우님이 선물로 받은 것을 도장에 가져다 놓으신 것으로, 통에는 '극상품'이라고 쓰여있다.​고산차는 우롱차이다. 우롱차는 95도~100도 사이의 높은 온도의 물에 15초 이내로 빠르게 우려서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높은 온도에 우렸을 경우, 너무 탄닌이 많이 우러나는 것 같아서 평소 녹차를 우리는 80도 정도의 물에 차를 내 대접하고 있다. 도우님들이 모두 은은하고 맛이 좋다고 하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뜨겁게 우린 차보다는 평소 녹차를 우리는 온도의 차맛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타이완의 고산차는 해발 .. 더보기
방풍나물 요리 ​텃밭을 가꾸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방풍나물을 선물로 받았다.풍을 막아준다고 해서 '방풍'이라는 이름을 얻은 나물답게 약효가 엄청 많은 귀한 나물이다.방풍나물은 호흡기에도 좋고, 각종 염증도 예방해 주는 아주 좋은 채소이다.사실, 채소라기보다 약재에 가까운 나물이다.​선물받은 방풍나물은 많이 자라서 나물로 무쳐 먹기에는 억센 편이었다.나는 이것들을 모두 데쳤다.​데친 방풍나물은 쌈장을 이용해 쌈을 싸서 먹어도 맛있다.방풍나물쌈을 한 끼 먹고 남은 것들은 쫑쫑 썰어서 방풍나물 밥을 지었다.​어차피 나물밥을 하기 위해서는 채소를 데쳐서 지어야 한다.나물밥은 억센 줄기까지 모두 맛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방풍나물이 충분하게 많지 않은 이유로, 나는 곤드레도 함께 섞었다.나물밥에 곤드레가 빠질 수는 없다.방풍.. 더보기
두부조림, 맛좋은 밑반찬 ​​두부조림은 밑반찬으로 너무 좋다.냄비 한가득 조려놓으면 밥반찬으로, 도시락 반찬으로, 또 나갔다 들어와 식사준비하기 피곤할 땐 뚝딱 밥만 준비하면 먹을 수 있는 밑반찬으로 그만이다.두부조림을 위해서는 두부를 조금 도톰하게 써는 것이 중요하다.너무 얇으면 굽고 조리고 하는 과정에서 쉽게 부서진다. ​가장 먼저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두부를 노릇노릇하게 부친다.너무 높은 불에 부치면 탈 수 있다. 중불과 약한불을 오가면서 타지 않게 하면서도 표면을 노릇노릇하게 부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두부의 물기가 충분히 빠진다.나는 이 날 두부 세 모를 조리기로 했다.냄비에 두부가 가득하다.잘 부친 두부에 간장으로 간을 하고 고추가루와 파, 마늘을 넣는다.식용유나 물은 더 넣을 필요가 없다.두부를 부칠 .. 더보기
새우젓넣고 계란찜하기 ​​내가 자주 하는 계란요리 중 하나는 계란찜이다.어머니는 계란찜을 할 때,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고추가루를 약간 뿌려 멋을 내고 하늘풀님의 할머니는 소금으로 간을 하고 파를 쫑쫑 썰어 넣고 계란찜을 하셨다고 하는데... ​나는 파도, 고추가루도 하나도 넣지 않고 새우젓만 넣고 계란찜을 한다.새우젓의 감칠맛이 계란과 너무 잘 어울리고 계란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는다.엄마의 멋으로 넣는다는 고추가루는 사실 너무 웃기고, 하늘풀님의 할머니가 넣으시는 파는 계란찜에 파맛이 너무 좌우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계란 세 개를 가지고 찜을 한다면, 새우젓은 1티스푼이면 알맞다. 거기에 물을 1:1 정도의 비율로 넣고 잘 저어준다.​냄비에 물을 붓고 중탕을 한다.높은 불에서 증기를 풀풀 내며, 약 30분가량 끓인다.​​완성.. 더보기
진달래화전 만들기 ​​산에 진달래가 한창이다.지난 산행길에는 활짝 피어있는 진달래를 몇 송이 따왔다.​진달래꽃을 가지고 화전을 부칠 생각이다.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찹쌀가루도 조금 사고... ​우선 꽃술을 따준다.꽃술을 제거한 꽃을 찬물에 살짝 헹구었다.산에서 깨끗이 자란 꽃이니, 그저 한번 슬쩍 물에 씻었다.청정한 곳에서 자란 야채를 그저 먼지만 털 요량으로 찬물에 슬쩍 헹굴 때 기분이 너무 좋다.그런 재료로 요리할 때마다 마치 대단한 요리의 고수들이 행동하듯 거침이 없는 내가 즐겁다. 그러나 청정한 야채를 구해 요리를 하는 일이 흔히 있는 건 아니다. ​​​찹쌀은 익반죽을 한다.펄펄 끓는 물을 부어서, 숟가락으로 섞어주다가 손으로 반죽을 한다.'앗, 뜨거! 앗, 뜨거!' 소리를 반복해 가면서 어렵게 반죽을 했다.ㅋ.. 더보기
맵지 않게 동태찌개 끓이기 ​​오늘은 동태찌개를 끓여보자!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식구를 위해 나는 항상 맵지 않게 동태찌개를 끓인다.우선 얼어있는 동태를 실온에 약 2시간 정도 놔두어서 녹인다.사각사각 얼음이 녹은 동태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납작한 전골냄비에 넣는다.​동태찌개에 필수재료인 무를 빗어준다.참으로 신기한 것은 무로 국물요리를 할 때는 빗어주는 것이 맛이 좋다.이유가 뭘까? 항상 어른들은 이렇게 요리를 하시고 나도 그걸 전수받아 동태찌개에는 항상 무를 빗어서 넣는다.​미리 준비해 놓은 채수를 자작하게 붓고 고추장을 살짝 푼다.어머니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고추장은 너무 짜고 칼칼해서 그냥 먹지 못하지만, 국물요리에 간을 할 때는 이보다 더 맛있는 것이 없다.요리를 할 때마다 무척 아껴가며 쓰는 고추장을 조금 넣었다.또 .. 더보기
쑥수제비, 봄철 향긋하고 맛있는 쑥요리 하늘풀님이 쑥을 쫑쫑 썰어 넣고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해서 쑥수제비를 만들어 주었다.쑥만큼 봄을 느끼기 좋은 야채가 또 있을까?우리는 봄마다 쑥을 주문해 쑥요리를 꼭 몇 번은 해먹는데, 그 중 하나가 쑥수제비이다.이번 봄에도 하늘풀님이 직접 쑥을 넣고 밀가루를 반죽해 수제비를 끓였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벌써 반죽을 다 마치고 수제비를 뜨고 있는 중이었다.나는 그녀를 도울 생각은 하지 않고, 수제비를 뜨는 하늘풀님 옆에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으며 부산을 떨었다.^^하늘풀님은 수제비 국물로는 야채들을 넣고 끓인 채수를 이용했다.채수에 들어간 재료 중, 표고버섯과 다시마는 쫑쫑 썰어서 수제비 국물에 곁들였다.이날은 다른 야채는 넣지 않고 표고와 다시마, 마늘만 넣은 간단하면서 깔끔한 수제비를.. 더보기
비트 익혀서 맛있게 먹기 ​​약한 빈혈중세가 있다고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뒤로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철분이 많기로 말하면, 비트만큼 많은 것이 있을까?그래서 요즘은 평소에 한국에서는 잘 먹지 않던 비트를 종종 먹는다. 프랑스에 있을 때, 나는 비트를 정말 많이 먹었다.그곳 사람들은 비트는 늘 익혀서 먹는데, 익힌 비트를 수퍼에서 구하는 건 전혀 어렵지가 않았다.익힌 비트를 넣은 샐러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요리였다.그러나 한국에서는 비트를 구하기도 어렵고 익힌 비트는 전혀 팔지 않으니, 비트를 사서 연료비까지 들여가며 익히는 수고로움은 하게 되지 않는다.그러면서도 간혹 비트를 사서 생으로 썰어서 먹기도 했는데...생비트는 많은 경우, 아리거나 매운 맛 때문에 날로 많이 먹기는 정말 힘들다.요즘같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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