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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꺼의 부엌

늙은호박 장만해 저장하기 ​우리 집에서 가을이 되면, 꼭 하는 것 중 하나는 늙은 호박을 한덩어리 사는 것이다.크고 잘 익은 누런 호박 한덩어리를 사서 서늘한 뒷베란다에 던져놓았다가 날씨가 서늘해지기 시작하면, 한 날을 정해 호박을 다듬는다.그 날은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할 때이다.호박을 자르기가 쉽지는 않다.​평소에 자주 쓰기 않는 완전 우리나라 전통 칼인 식칼이 등장할 때는 바로 이때이다.전통방식으로 제조된 식칼은 무겁기도 하지만, 위쪽은 두껍고 날 쪽은 얇아서 두껍고 단단한 재료를 자를 때 아주 유용하다.단호박을 쪼개거나 포기배추를 손질 할 때 내가 쓰는 칼도 바로 이 칼이다.늙은 호박을 쪼갤 때는 다치지 않도록 엄청 조심하면서 칼질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껍질을 벗길 차례다.단단한 호박껍질을 벗기는 것도 쉽지.. 더보기
한살림 동태, 동태탕 끓이기 ​​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요리가 더 끌린다.오늘은 오랜만에 동태탕을 끓였다.특히, 우리 집에서 늘 주문해서 먹는 한살림 동태는 아주 깨끗하고 정갈하게 손질되어 유통되고 있다.토막이 나 있지는 않지만, 머리의 일부가 요리하기 좋게 깨끗하게 잘려 있고 큰비늘도 손질이 되어 있다.냉동된 동태는 상온에서 2시간 정도 놔두면 토막치기 좋게 녹는다. ​​나는 먹기 좋게 토막을 내고 내장도 발라냈다.동태머리는 버리지 않고 꼭 함께 넣고 끓여야 국물맛이 좋다.​국물은 미리 준비한 채수를 넣고 고추장을 풀었다.이 고추장은 어머니께서 직접 담근 것으로, 국물요리를 할 때마다 아껴가며 쓰는 고추장이다.그리고 무도 빗어져 넣는다.무를 국물요리에 넣을 때는 빗는 것이 맛있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따라, 나는 늘 .. 더보기
도토리묵무침, 야채 듬뿍 넣고 묵무치기 ​​오늘 점심에는 도토리묵무침을 만들었다.탄수화물 복용은 줄이면서 미네랄이 풍부한 식사를 하기 위해서 오늘은 야채를 듬뿍 넣고 도토리묵을 무칠 생각이다. 먼저. 냉장고에 있는 묵이 너무 차가워 뜨거운 물에 얼마간 담가 말랑말랑 먹기 좋게 했다.묵 표면이 너무 뜨거우면 야채들이 숨이 죽기 때문에 뜨겁게 데워진 묵은 찬물에 헹궈주는 것이 좋다.그래서 속은 말랑거리면서도 표면은 너무 뜨겁지 않게 하면 더 맛있는 묵무침요리를 먹을 수 있다.묵이 데워지는 동안 야채를 장만했다.오이와 당근과 양파를 채썰고, 파는 쫑쫑 작게 썰었다. 그리고 평소에는 잘 안 먹는 생마늘도 다져서 첨가했다.풍부한 맛을 내는 도토리묵 무침을 할 거라고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깻잎과 부추도 준비를 해 놓았다.​묵이 잘 준비되었다... 더보기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감자전 부치기 ​나는 늘 감자전은 아주 고운 채칼로 감자를 갈아서 부쳤더랬다.고운 채칼에 감자를 가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노력도 많이 드는 일이었지만, 맛있는 감자전을 먹을 수 있으니 항상 감수해온 일이다.물론, 힘이 많이 드는 일이라 감자전을 자주 부쳐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얼마전 친하게 지내는 한 언니를 통해 가늘게 채를 썰어 감자전을 부치면 힘도 덜 들면서 식감이 좋은 맛있는 감자전을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시도를 해보았다.그러나 맛은 있었지만, 감자를 칼로 채써는 게 고운 강판에 가는 것보다 더 힘들고, 실력이 부족해 아주 곱게 채를 칠 수도 없어 기대에 못미치는 감자전이 되었다.무엇보다 익는 데 시간도 너무 많이 걸렸다.그후, 다시 시도해 본 감자전!그건 예전에 쓰던 고운 채칼보다 좀더 .. 더보기
베지테리안을 위한 야채동그랑땡 도전기 ​​채식을 지향하는 하늘풀님을 위해 야채들만 가지고 동그랑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전을 부칠 때는 늘 계란을 사용하는데, 계란도 없이 순수하게 베지테리안을 위한 비건동그랑땡을 발명(!)해보고 싶었다.​그걸 위해서 나는 두부, 호박, 팽이버섯, 양파, 당근을 재료로 삼았다.모두 아주 잘게 다져준다.​잘게 다진 야채에 밀가루를 약간 넣어서 골고루 섞는다.소금간도 약간 한다.​이제 부치는 일만 남았다.​식용유를 살짝 두른 후라이팬 위에 작은 덩어리를 만들어 굽는다.​뒤집어가면서...그런데 모양을 유지시키기가 쉽지가 않다. -_-;밀가루로만으로는 충분히 잘 붙어있지 않는 것이다. ​겨우겨우 완성한 모습!사진상으로는 모양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기가 힘들 정도...ㅠㅠ밀가루 말고 .. 더보기
깻잎부침개, 영양만점의 특별한 부침개 ​​​이건 며칠전 부친 깻잎부침개 사진이다. 우연한 기회에 깻잎이 너무 생겼다. 나물도 해먹고, 찜도 만들어 먹었는데도 아직도 한~ 통이 더 남았다.장아찌를 담그면, 금방 끝이 나겠지만, 장아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작년에 만들어 놓은 깻잎장아찌도 다 끝을 내지 못하고 있던 터라 장아찌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이럴 때, '깻잎부침개는 어떨까?' 이건 순전히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이었다.야채 부침개를 부칠 때, 깻잎을 약간 곁들이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깻잎을 듬뿍 넣은 깻잎부침개는 만들어본 적이 없어 잠시 망설였지만, 이렇게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쉬이 오는 게 아니라는 판단 아래 깻잎부침개를 시도해보았다.​냉장고를 열어보니, 당근과 양파가 있다.그렇다면, 깻잎을 듬~뿍 넣고 약간의 양파와 당근을.. 더보기
한살림 열무로 맵지않게 열무김치 만들기 ​​여름에는 가정에 열무김치가 빠질 수는 없다.시원한 열무로 만든 물김치만 있으면, 비빔밥, 비빔국수, 냉면까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별미들을 만들 수 있으니, 나는 여름에는 열무김치를 떨어뜨리는 법은 없다.특히, 한살림 열무는 야들야들 부드러우면서도 맛있어 항상 믿고 먹는 재료이다.​이번에 배송받은 열무도 부드럽고 싱싱하다.평소에는 열무꽁지에 붙어있는 무도 크기가 조금 적당하면, 잘 손질해서 함께 김치를 담그는데 이번에는 너무 작아서 잘라냈다.그대신 이번에는 냉장고 속에 마침 있던 무를 잘라 함께 김치를 할 생각이다.열무김치에 무가 들어가면 좀더 맛이 시원하고 풍미있는 맛을 주는 것 같다.​열무는 오래 절이면 안된다.나는 20~30분을 넘기는 법은 없다.살짝 숨이 죽을 정도로만 절여.. 더보기
옥수수 맛있게 찌는 방법 평소 우리 집에서 옥수수를 찔 때는 옥수수껍질과 안에 있는 옥수수 수염을 말끔히 떼어내고 쪘다.설탕이나 소금은 전혀 넣지 않고 늘 그런 방법으로 쪘는데, 한 지인이 좀더 옥수수를 맛있게 찌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그 방법은 옥수수 껍질을 전부 떼어내지 말고 가장 안쪽의 껍질은 남겨두고 수염도 튀어나온 너덜한 부분만 자른 채로 찌라는 것이다.그렇게 하면, 설탕이나 소금을 넣지 않아도 아주 맛난 찐옥수수를 얻을 수 있다고...생활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에 언제나 귀기울이는(!) 나는 이 말을 듣고 바로 실천해 보았다. 다행히 옥수수를 먹을 때, 나머지 껍질과 수염을 떼어내는 작업이 번거롭지 않고, 어렵지도 않다. 이날 옥수수는 정말 맛있었다.물론, 평소에 우리 집에서 먹는 한살림 옥수수는 맛이 아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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