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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낯선 세상속으로

프랑스의 어린이 놀이터 프랑스의 렌에서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쿠르즈 신도시에 만들어진 어린이 놀이터!앞의 빨간 기둥에 매달려 있는 건 그네다.특히, 미끄럼틀이 너무 재밌어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이렇다.뒤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놓여 있다. 미끄럼틀 옆에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어른들의 보호와 책임을 부탁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또 놀이기구에 표시된 연령을 존중해서 이용해달라는 말도 덧붙여 있다. 놀이기구에 연령표시는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그러니 이 미끄럼틀은 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탈 수 있다. 더보기
월정사 전나무 숲, 죽은 나무들 몇년 전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발견한 죽은 나무들! 나는 전에도 이 전나무 숲을 가보았지만, 암수술을 받고 난 뒤에야 군데군데 죽은 채 서 있는 전나무들을 알아봤다. 분명 그때도 죽은 나무들이 있었을 텐데,암환자가 되고 나서야, 죽음을 생각해볼 기회를 얻고 나서야 이런 걸 발견할 눈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꼭 나쁜 건 없다고 생각했다. 짱짱한 모습의 살아있는 전나무들은죽은 모습도 아름답다. 더보기
스코틀랜드의 체크무늬 옷들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여행할 당시, 가장 먼저 내 시선을 끈 건 체크무늬 옷이었다.말로만 듣던 스코틀랜드의 체크 무늬 전통 의상들과 체크 담요나 쇼올들이 너무 멋져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러다가 길에서 전통 의상을 입은 청년을 발견, 체크 무늬가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나는 갖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지만, 목도리를 하나 샀을 뿐이다.그러고는 집에 있는 내 체크 무늬 옷들을 귀하게 여겨야겠다고 마음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개나 소나 체크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해도 옳다.길에서 체크 옷을 입은 개를 발견!개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질문에, 주인 할머니는 즐겁게 응해주셨다. 더보기
북부 프랑스, 앙블르퇴즈에서의 추억 몇 년 전 북불의 앙블르퇴즈 여행에서 인상적이었던 하나는 사구를 걸은 것이다. 바닷가에 모래 언덕들은 생각보다 넓은 범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식물들도 많이 자라고 있었다.사막도 이럴까? 모래 위를 걷는 것이 쉽지 않다. 또 하나는 8월 15일 성모승천일,신실한 카톨릭 가정인 미리암의 부모님과 고모, 이모님들의 디저트 파티에 초대된 것이다. 근처 막내 이모님의 별장에서 케잌과 차를 나눠 마셨다.이곳 할머니들도 더 이상 케잌을 집에서 굽지 않는가 보다.나는 사실 프랑스 할머니가 집에서 직접 구운 케잌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이날 케잌은 농가에서 생산된 걸 샀다고 하셨다. 모든 손님들의 서빙은 막내 이모부님이 맡으셨다. 한국에서나 프랑스에서나 요즘은 이렇게 연세 많은 분들과 교재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그들의 옛.. 더보기
빌랜느 강가에 부는 바람 브르타뉴의 렌에 살았을 때, 집에서 가까운 곳에는 '빌랜느'(Vilaine)라는 강이 흘렀다. 렌이 속해 있는 행정구역 이름, '일 에 빌랜느'(Ille-et-Vilaine)는 바로 일강과 빌랜느강에서 유래한 것이다. 일강과 빌랜느강이 관통해 흐르는 지역이라는 뜻일 것이다. 빌랜느강가를 따라 슈퍼에 가거나 시내를 가는 것이 즐거웠다.또 볕 좋은 날에는 강가를 산책하기도 했다. 짝을 이루며 물가에 떠있는 청둥오리들을 보며, 잠시 햇빛을 쬐기도 하고 강가를 따라 걷기도 했다. 브르타뉴지방은 바람이 많이 분다. 브르타뉴에 살면서는 '바람'을 생각했다. 바람... 밤마다 노래처럼 들리는, 들판을 휘감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는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아무튼 옛날 '롤렐라이 언덕'에서 어부들을.. 더보기
붉은 편암으로 지은 오래된 농가 내가 살았던 집에서 두 블럭 지난 넓은 터에는 아주 오래된 집이 있다.옛날 동화책 '집없는 아이'를 읽었을 때, 거기에 그려진 삽화 속 레미의 집이 이랬던 것 같다. 이집의 벽에도 내가 좋아하는 이 고장의 빨간 돌로 되어있다.지금은 허물어지기 직전으로 곳곳에 받침목을 세워놓았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아니, 살 수 없다.이 집도 다른 낡고 오래된 집들처럼 헐릴 것이 뻔하다.그럼, 이 넓은 집터엔 아파트를 세우겠지?요즘 렌에도 아파트를 짓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 집을 지날 때마다 나는 담 너머 수선화가 얼마나 피었는지 보는 건 정말 좋았다.지금은 이렇게 만개하던 꽃도 모두 지고 없겠지... 낮은 담장 위에서 햇볕을 받으며 자라고 있는 다육식물을 보는 것도 즐겁다.모두 사라질 것들...그들의 눈부신 모습들이 .. 더보기
나무를 구하려면 모래톱으로 나가야 해요! 프랑스의 맨 서쪽 끝, 브르타뉴의 우에쌍 섬은 숲이 없어 옛날부터 나무를 구하기 힘든 곳이다.그렇다면, 이 섬 주민들은 필요한 목재를 어떻게 구했을까?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이 근해, 필요한 나무를 구하려면 모래톱으로 나갔다고 한다.파도에 휩쓸려, 모래톱으로 떠내려온 난파한 배 조각들을 주워와 침대도 만들고, 찬장도 만들고, 의자도 만들고....온갖 가정용품들을 이런 난파선의 나무판자들을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한다.그래서 이곳에서는 옛날에는 '파도가 높은 다음날은 모래톱으로 나가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ㅠㅠ 위 사진 속, 가구 모퉁이는 그런 나무의 흔적을 보여준다.이런 나무들은 바다물과 바다동물에 의해 훼손된 흔적들이 남아있다. 이런 이유로, 우에쌍 주민들이 썼던 가구들은 짙은 색으로 채색이 되.. 더보기
길을 잃지 말아요! 프랑스의 산책로나 탐험로에는 모두 '발리사주'(balisage)라고 불리는 표시들이 되어 있다.길을 잃지 않게 하려는 아주 세심한 배려인데, 중요한 것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이 표시들을 잘 따라가면 절대로 길을 잃지 않는다. 하양, 빨간 줄은 '그랑드 항도네'(grandes radonnées)표지다.'대산책로' 쯤 번역될 수 있는 그랑드 항도네가 프랑스 전역에 수십개가 존재한다.브르타뉴 반도의 해안둘레는 '그랑드 항도네 34번'이다. 아래 사진들은 브르타뉴 북부, 에메랄드 해안의 한 해안 산책로에서 발견한 발리사주들이다. 이 표시는 이 길로 곧장 가라는 뜻! 이건 '이 길은 아니다!'라는 표시!이 표시를 발견했다면, 바로 근처에 분명 정확한 행로를 가리키는 표시도 찾을 수 있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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